TV를 말하다

‘해피투게더’는 자사 드라마 예고편인가?

朱雀 2010. 1.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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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된 <해피투게더>를 보면서 든 생각은 식상한 것도 식상한 것이지만, 매번 반복되는 지겨운 홍보에도 재미가 없어진 원인이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어제 게스트로 초청된 인물은 <다함께 차차차>에 출연중인 조안, <추노>를 홍보하기 위해 나온 데니안과 공형진 그리고 정주리였다. 정주리는 그나마 현재 특별히 출연중인 드라마나 예능이 없었는데, 조안의 절친으로 섭외가 되어 입맛이 씁쓸했다.

<해피 투게더>의 초반을 장식한 것은 조안의 지나친 홍조를 띠게 한 화장에 관한 이야기였다. 너무 얼굴이 하얘서 오해를 받는 것 때문에 조안은 조금 과도하게 볼터치를 하는 게, 그 덕분에 엠씨들에게 ‘얼굴에서 피 나온다’라는 농담을 살 정도였다.

 

뭐 꼭 <해피 투게더>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이젠 아예 대놓고 다들 각자 나온 드라마등을 홍보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돌이켜보면 <해피투게더>는 지난 연말방송과 신년 첫 방송에 걸쳐 자사의 새 드라마인 <공부의 신>과 <추노>팀들이 등장해 무려 2주동안 열심히 드라마를 홍보했다.

그렇게 홍보에 가열차게 뛰어다닌 탓인지, <공부의 신>과 <추노> 모두 현재 동시간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런 효과를 본 덕분일까? 이번 <해피 투게더>는 조안을 내세워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다함께 차차차>를 계속해서 화제를 올리고, 데니안을 내세워 ‘<추노>의 여주인공인 이다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앞으로 이다해와 어떻게 되느냐?;고 계속해서 화제를 몰고 갔다.

 

그리고 데니안은 ‘9화에서 죽는다’고 밝혀 다음주 스토리가 어떻게 되는지 몹시 궁금하게 만들었다. <해피 투게더>의 방송시간은 수목드라마가 끝나고 바로 연결되는 시점이다. 따라서 그 시간에 바로 전 시간대에 방영된 등장인물을 게스트로 섭외한다면 화제성이 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놓칠 수 없는 화제거리가 만들어 낼 수 밖에 없다.

시청자지만 충분히 그 정도는 이해한다. 그러나 도를 넘는 자사 드라마 홍보는 <해피 투게더>의 정체성을 잃고 주객이 전도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오늘날 <해피 투게더>가 예전만큼의 재미를 주지 못하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유재석-박명수-박미선-신봉선의 막강한 엠씨군단을 두고도 말이다.물론 오래된 포맷도 문제가 있겠지만).
 
홍보도 좋고, 평상시 보기 어려운 스타를 이렇게라도 보는 건 즐거운 일이지만, 무작정으로 홍보만 줄창해대면 시청자의 얼굴은 찌푸려진다는 사실을 인지했으면 좋겠다. 뭐든지 정도라는 게 있으니 말이다. - 특히 <해피투게더>가 <추노>의 예고편이 되어버린 현 상황은 뭔가 좀 많이 잘못 바뀐게 아닌가 싶다. <해피투게더>가 <추노>의 예고편이 아닐진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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