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노유민은 트러블 메이커인가?, ‘해피투게더’

朱雀 2010. 2.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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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된 <해피투게더>는 ‘3인자 특집’으로 진행되었다. <1박 2일>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수근, 소집해제 이후 바로 <1박 2일>로 끌려가 화제를 낳았던 김종민, NRG의 이성진-노유민-천명훈이 나와 다들 의욕이 넘치는 모습으로 임했다.

처음 가장 두각을 나타낸 인물은 역시 이수근이었다! <1박 2일>에서 재치넘치는 애드립을 보여주는 이수근은 최근 달라진 예능계 판도에 적응 못하는 김종민이 부러움의 대상으로 부상한 사연을 이야기했다.

 

이성진도 천명훈의 과하게 미백이 된 치아를 보며 ‘넌 할리우드 배우가 아니잖아!’라고 말해 여전한 입담을 선보였다. <해피투게더> 초반에 악플로 상처를 입은 노유민은 뭔가 방송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NRG시절엔 ‘꽃미남’으로 알려졌던 노유민은 악플에 많은 상처를 받아, 카메라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말을 지지부진하게 해서 정확히 하고 싶은 말이 뭐였는진 모르겠으나, 아마 ‘살쪄서 죄송하다. 하지만 그렇게 싫으면 나를 방송에서 보지마라’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충분히 공감이 가는 대목이었다. 일반 대중도 인터넷을 서핑하다가 댓글놀이를 하던중에 악플이 달려 상처를 받는 일이 많은데, 노유민의 경우엔 예전의 꽃미남 시절과 지금이 곧잘 비교당하며 악플이 달리는 경우가 많으니 많은 상처가 있었을 것이라 여겨진다.

군악대에 있었다는 노유민은 방송을 위해 트럼본을 불었으나, 제대로 부르지 못해 오히려 웃음을 줬다. 자신이 웃긴 이야기를 하면서 먼저 웃어버려 김이 빠지게 하는 모습등은 왜 그가 한동안 예능 프로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렇지만 노유민은 곧 ‘폭로’로 크게‘ 빵’ 터트리고 말았다. 천성이 너무 순진무구 한 것인지 아님 설정인지 모르겠으나 자신이 여태까지 20여명의 여성을 사귀었다는 사실을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만약 유재석이 말리지 않았다면 실명이 거론될 정도로 위험한 순간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천명훈이 김종민이 예전에 너무 친하게 지냈던 일 때문에 ‘둘이 사귄다’라는 소문이 돌았던 이야기를 하는데, 천명훈이 실제로 사귀었던 여성의 이름을 밝혀 당사자를 매우 당황케 했다.

다행히 <해피투게더>가 녹화방송인지라, 실명을 거론한 부분은 다른 소리를 덧입혀 나가지 않게 처리했다. 천명훈이 예전에 사귀었던 연예인을 5년후에 만나 가볍게 포옹을 하며 재회했던 이야기를 하는 부분에서, ‘형은 스킨십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해 천명훈이 ‘나 변태됐어’라고 말할 정도였다.

‘NRG시절 여자 연예인에게 대쉬 받은 적 있느냐?’란 노유민은 ‘대쉬 한 적도 있고 받은 적도 있다’고 밝혀 유재석을 비롯한 출연진을 안절부절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금방이라도 실명을 거론할 기세였기 때문이다. 천명훈과 이성진은 ‘당시 사귄 연예인이 없다’라고 했지만, 곧장 노유민이 ‘있잖아’라고 말해 두 사람을 얼음으로 만들었다.

 

노유민의 거침없는 폭로는 큰 웃음을 줬지만 동시에 약간의 불편함도 주었다. 특히 연예병사로서 한 내무반에서 지냈던 공유와 김재원 등의 ‘군용팬티를 훔쳐서 입었다’는 고백은 웃기기도 했지만, 방송에 나가기엔 너무 수위가 높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미치게 만들었다.

 만약 공중파가 아니라 케이블 정도만 되어도 이해가 갔을 것이다. 물론 ‘공중파라고 바르고 좋은 이야기만 해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허나 ‘시청률을 위해선 무엇이든 좋다’는 사고방식도 위험하다고 여겨진다.

 그만큼 어제 <해피투게더>의 방송은 불안불안했다. 박명수와 이수근은 결혼에 대해서 물으면 항상 부정적인 느낌으로 일관했으며, <해피투게더>의 내용은 신변잡기 그중에서도 개개인의 연애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향이 너무 강하다.

 김종민은 현영과 헤어진 이후로 항상 모든 예능 프로에 나오면, 이미 헤어진 현영에 대해서 질문을 받고 당황하는 모습이 잡히고 있다. 이성진과 천명훈은 늘 까부는 듯한 인상으로 나오지만 그들 역시 별로 밝히고 싶지 않은 과거연애지사가 거론되며 매우 불편해하는 표정이 잡혔다.

 

어제 방송에서 압권은 노유민이었다. 그는 거침없는 폭로로 유재석이하 출연진을 긴장시켰다. 어떤 면에서 그의 그런 모습은 서글픈 느낌마저 든다. 잊혀진 아이돌이자 이제 인기가 다한 그는 ‘폭로’외엔 예능 방송에서 살아남을 방법이 없다.

 대다수의 연예인들이 그렇지만, 인기가 식어버린 연예인들이 예능 프로에 나와 카메라에 고정으로 잡히는 방법은 자신의 예전 연애사를 밝히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지금도 알만한 유명 이성 연예인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자신은 물론 동료 연예인의 과거지사를 밝히고, 그것도 부족해 같은 내무반에서 지내던 연예 동료병사의 속옷까지 훔친 일화까지 밝히는 노유민의 모습은 불편함을 넘어 서글펐다. 정말 그 외엔 그가 방송에 나올 이유는 없는 것일까?

 오늘날의 연예계는 아니 방송계는 그런 식으로 연예인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 넣고 스스로를 침몰케 하게끔 만드는 것은 아닐까? 갑자기 그런 생각들이 머릿속에 가득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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