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뮤직뱅크>는 유난히 방송사고가 잦았다. 역시 제일 큰 것은 소녀시대의 서현이 안무도중 삐끗해서 하마터면 넘어질 뻔한 일이었다. 그리고 다음은 아무래도 요즘에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씨엔블루의 리더 정용화가 가사를 두군데 정도 틀린 것이라 하겠다.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정용화는 아래의 두 부분에서 틀렸다.
거봐 이미 너는 딴 곳을 보고 있어 -> 먼 곳을 보고 있어
이제는 먼저 전화도 걸지 않더라 -> 모두 전화도 걸지 않더라
정용화의 가사가 틀린 부분은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기 때문에 ‘가벼운 실수’다. 아주 엄밀하게 따지면 방송사고지만, 얼마든지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는 사소한 영역이라 하겠다.
그런데 언론사들은 하나같이 정용화의 이번 가사 틀린 부분을 일제히 크게 다루고 있다. 개중에는 서현과 엮어서 벌써 가상부부로서 팀웍(?)을 보여준다는 유머성 기사까지 올라올 지경이다.
가벼운 정용화의 방송실수에 대해 이토록 많은 기사들이 올라오는 것은 그가 가진 스타성과 화제성 때문일 것이다. 정용화는 작년 <미남이시네요>를 통해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SBS 인기대전>의 민폐형 진행과 씨엔블루 <외톨이야>의 표절의혹, <강심장> 거짓사연논란 그리고 최근의 매니저 팬폭행까지 줄줄이 이어지면서 그야말로 원치 않는 노이즈 마케팅의 선두에 서 있는 인물이라 하겠다.
최근에 거기에 하나가 더 얹어졌다. 바로 서현과 함께 <우결>에 투입되는 대목이다. 서현팬과 기존의 조권-가인 팬들까지 합세해 현재 정용화를 공격하는 양상이다. 정용화는 자신의 의지 등과는 상관없이 그야말로 무자비하게 언론등을 통해 공격당하는 대상이라 할만하다.
현재 언론에서 다루는 대다수의 기사들만 보면 정용화가 무대위에서 뭔가 큰 실수를 한 것처럼 보인다. 가뜩이나 그에 대해 편견과 선입견을 가진 이들이 보기에는 ‘얘가 그럼 그렇지’라고 혀를 차기에 좋은 기사들이다. 아마 그 언론사들이 노리는 것은 마치 막장드라마처럼 독자들이 욕하면서 정용화에 대한 기사를 읽기를 원하는 것이다.
반대로 뮤직뱅크 시청자 게시판에선 정용화가 가사를 틀리지 않았다는 팬들의 게시물들을 제법 찾아볼 수 있다. 팬심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이건 좀 아닌 듯 싶다. 물론 정용화가 가사를 틀린 부분은 주의를 기울여 듣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다시보기를 할 수 있고, 동영상 캡처가 가능한 요즘 시대에 무조건 아니라고 우기는 것은 정말 아닌 것이다! 물론 최근 정용화에 대한 비난여론이 형성되고 그의 잘못이 아닌 사안으로 욕을 먹는 현상황은 팬들이 보기에 분명 부당하고 분통이 터지는 처사일 것이다. 게다가 이번 <뮤직뱅크>의 방송사고는 정말 가벼운 수준이다. 근데 언론사들은 하나같이 뭔가 큰 건수를 잡은 것처럼 보도하고 있으니...얼마나 화가 나겠는가?
그래도 그렇다고 한 것을 하지 않았다고 우기는 것은 오히려 자신들의 우상인 정용화의 이미지를 더욱 안 좋게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게시물을 통해 기사를 쓴 기자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붇는 행태는 오히려 정용화에 더욱 안 좋은 여론을 형성할 수도 있다. ‘정용화 팬들은 이렇구나’하고 말이다.
-개인적으론 바람직한 팬의 자세는 사실을 인정하고, 대신 가벼운 실수를 이토록 큰 기사로 다루는 대다수 언론사의 보도행태를 비판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여겨진다-
정용화가 한 가벼운 방송실수를 엄청난 방송사고로 부풀리는 언론사도 문제지만, 그걸 하지 않았다고 우기는 팬심도 조금은 문제가 있다 본다. 물론 잘못은 사실을 멋대로 크게 부풀린 언론사에 무척 많이 크게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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