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엠넷측에 따르면, 가수 제이의 신곡 <NO.5>가 방통위로부터 ‘선정적’이란 이유로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방송 노출을 삼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이야기를 듣고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고는 ‘충분히 그럴 만 하다’고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론 가수 제이를 참 좋아한다. <처음처럼>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벅지’ 마케팅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오죽하면 그랬을까?’는 생각으로 이번 앨범을 얼마전에 구입해 들어보았다. 제이 특유의 음악성은 여전했다. 그녀의 호소력 짙으면서 뭔가 몽롱한 듯한 목소리는 그녀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었다.
그런 뮤비를 보면서 든 생각은 그냥 ‘성인 비디오’를 시청한 느낌이었다. 물론 뮤비에서 직접적인 성행위가 나오진 않는다. 허나 짧은 반바지를 입은 여성의 허벅지가 강조되고, 침대위에 누워있거나, 뭔가 분위기상 두 남녀가 거사(?)를 치루기 전 같은 느낌을 주는 영상은 제이의 노래와 아무런 상관이 없어 보였다.
기사를 찾아보니 지난 9일 곰TV를 통해 공개되어 20만건의 조회수가 기록되고 한다. 입맛이 씁쓸해졌다. 노리는 바는 한가지다. 어떻게든 이슈화 시키는 거다. 제이의 이번 앨범 쟈켓을 보면 알겠지만, 허벅지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이전까지 그녀의 앨범이 얼굴을 클로즈업 하거나, 뭔가 음악적 분위기에 맞춘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뭐 좋다. 솔로 여가수가 살아남기 힘든 오늘날 가요계에서, 이제 대중의 기억에서 많이 잊혀진 30대 그녀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몇 개 안된다고 생각되니까. 그러나 뮤직비디오는 아무리 봐도 아니다. 이건 그저 이슈화를 시키기 위해 온통 선정적인 영상으로 가득찬 영상물이다. 여기엔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
가수 제이의 현 상황이 얼마나 절박한지는 모르겠으나, 허벅지 마케팅과 방송 불가 판정과 뮤직 비디오 불가등으로 이어지는 ‘노이즈 마케팅’은 뭔가 아닌 것 같다. 정말 가수 제이가 자신의 음반을 알리기 위해선 이런 방법밖엔 없었는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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