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방송된 <우결>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브아걸의 제아였다. 가인-조권 부부의 집들이에 온 2AM 멤버와 브아걸 멤버들은 모두 만만찮은 예능감을 보여줬다.
조권-가인 부부야 새삼 말할 필요가 없고, 창민과 슬옹과 막내 진운까지 2AM 멤버들은 TV 카메라 앞에서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이에 대적하는 브아걸 역시 만만찮았다. 성인돌로 이미지를 굳힌 나르샤는 30세를 앞세워 남동생들을 다루고, 막내 진운이를 특별히 귀여워하는 모습을 통해 재미와 웃음을 줬다.
그런데 가장 재밌는 부분은 스케줄 때문에 늦게 도착한 제아였다! 그녀는 첫 등장부터 뭔가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며 얼굴을 내비쳤다. 제아를 자신을 향해 ‘누나 오셨어요? 하는 조권에게 ’조서방‘이라고 부르며 좋아했고, 슬옹이 화투장을 보여주자 ’나도 가져왔는데, 너도 가져왔냐?‘며 의외의 재미를 줬다.
조권은 제아에게 맛평가를 맡기기 위해 창민이 준비한 도토리묵과 수육 그리고 가인이 준비한 꽃게탕과 닭볶음탕을 설명했다. 제아는 창민이 만든 수육을 보자마자 ‘맛없게 보인다’며 ‘안 먹으면 안돼?’라고 치고 나가며, 창민을 난처하게 만들고 주변사람들을 웃기게 만들었다.
가인에게 3:2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제아가 자신의 요리를 선택해야 무승부가 되는 시점에서 제아의 돌발발언은 창민으로선 그야말로 청천벽력과 다를 바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창민은 제아를 위해 새로 수육접시를 준비해오는데, ‘고기마니아’로 알려진 제아는 의외로 도토리묵을 먼저 짚어먹었다. 슬옹이 ‘누나 고기 마니아 아닌가요?’라고 묻자 ‘나 채식주의자’라고 했다. 그리곤 다들 자신만을 열심히 쳐다보자 ‘분위기 왜 이래?’라고 해서, 모두들 뜨끔하게 만드는 의외성을 보여줬다.
두 번째로 닭볶음탕을 든 그녀는 ‘가슴살 밖에 안 먹는다’고 하자, 진운은 ‘누나 채식주의자라면서요?’라고 해, 제아를 뜨끔하게 만들었다. 창민이 닭가슴살은 채소라고 지원사격을 하자 그때부터 제아는 뻔뻔함을 밀고 내세웠다.
이전까지 제아가 이렇게 리액션과 예능감이 좋았는지 몰랐다. 그녀는 요리 하느라 얼굴이 벌개진 가인을 향해 ‘술마셨니?’라고 정말 진지하게 걱정되는 듯 물어봤고, 음식을 먹을 때는 너무나 깊게 음미하고, 맛있을 때는 표정이 바뀌고 리액션을 크게 해서 주변 분위기를 바꿔버렸다.
또한 어느 정도 상황을 눈치 챈 그녀는 음식을 고르라고 하자, 나름 열손가락을 요란하게 떨면서 창민을 야릇한 눈으로 쳐다봐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에 방점을 찍었다.
제아의 활약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다른 누구보다 조권-가인 부부를 위해 제일 큰 선물상자를 가져온 그녀는 향초를 꺼내선 앙숙이었던 개들이 향초를 피우자 친해졌다면서 ‘생체실험’을 운운했다. 조권-가인 부부를 위해 해외사이트까지 뒤져서 공수해온 샴쌍둥이 티를 꺼내 빨리 입을 것을 권유했다. 쑥스러워하던 두 부부가 입고 좋아서 벗지 않으려 하자, ‘근데 벗어도 돼, 이제’라고 말하며 질투의 화신으로 변해 또 다른 상황극의 재미를 줬다.
물론 어제 2AM과 브아걸의 멤버 모두 고른 활약을 보여줬다. 필자가 제아에게 특히 꽂힌 것은 여태까지 방송에서 이렇게까지 그녀가 활약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리라. 브아걸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가인이 가장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그 다음으론 나르샤가 성인돌로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제아까지 가세한다음 브아걸의 인기는 더욱 단단한 대지위에 뿌리를 내리게 될 것이라 본다. <우결>에서 보여준 그녀의 활약이 앞으로 다른 예능에서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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