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해피투게더’를 보다가 포복절도한 이유

朱雀 2010. 6. 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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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해피투게더>를 보다가 온 가족이 방바닥을 데굴데굴 구르고 말았다. 시작은 이랬다. 신봉선이 이상형으로 초대손님인 김영철은 절대 아니라고 했고, 김영철 역시 아니라고 맞대응을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유재석은 두 사람의 ‘이상형을 그림으로 그려보자’고 했고, 이는 곧 초대손님 모두가 이상형을 그리는 것으로 바뀌었다.

김영철을 제외하곤 김성령-김주혁-조여정은 <방자전> 개봉과 맞물려 영화홍보를 위해 나온 상황이었다. 김영철을 제외한 세 사람은 나름 그림이 정상적(?)이라 그 사람들의 이상형을 알게 되는 수준에서 머물렀다.

그런데 김영철의 그림이 공개되면서 대반전이 시작되었다. 옆에서 그림을 본 김성령은 ‘여자에요? 남자에요?’라고 물었고, 그림을 본 진행자들은 ‘갈매기 눈썹 문신했다’ ‘숏컷트했다’며 혹시 송은이가 아닌지 의혹이 제기되었다. 김영철은 얼굴이 벌개져서 아니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현미를 닮게 그린 그림이 의미한 것은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를 나름대로 표현한 것인데, 그림실력이 부족한 탓에 이상하게 변질되어 버렸다. 쐐기는 박명수였다. ‘미장원가면 아줌마 있다’고 해서, 김영철의 이상형을 동네 미장원 아줌마로 만들어버렸다.

 

신봉선의 자신의 이상형에 대해 ‘눈썹이 진하고 가슴 근육이 있고, 인중이 길어서 명이 길었으면 좋겠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인중과 명이야기를 들은 유재석과 박명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관상학을 공부했냐?’ ‘초혼인데 명이 긴 사람을 찾냐?’고 되물을 정도였다.

더 재밌는 것은 서로의 이상형을 그린 그림이 서로 닮았다라는 사실이었다. 여기까지도 상당히 웃겼는데, 그 다음에 데굴데굴 구르고 말았다.

 

바로 서로를 그린 그림이었다. 이건 말이 필요없다. 캡처한 이미지를 보라! 맨처음 그림을 본 유재석은 웃음을 참지 못했고, 이를 본 모든 출연진들이 웃으면서 ‘닮았다’라고 연발했다.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김영철과 신봉선은 서로의 특징을 극대화시켜 그려놓았다. 보면 볼수록 웃기기 그지 없지만, 살짝 기분이 나쁘지만 두 사람이 서로 인정할 수 없을 정도로 싱크로율이 상당했다. -김영철의 툭 튀어나온 입과 커다란 이와 전체적으로 어딘가 모난 이미지를 잘 형성화하지 않았는가? 신봉선의 다소 펑퍼짐한 이미지와 커다란 눈과 코 등은 어딘가 이집트 벽화같기도 하고, 어설프면서도 그녀의 특징을 잘 잡아냈다-

 

예능 프로에선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말장난을 하고, 상황극을 하고, 개인기등 다양한 시도를 한다. 그런데 어제 <해피투게더>는 그림 하나를 그린 것만으로도 핵폭탄급 웃음을 안방에 투여하고 말았다! 누구보다 재치 넘치는 그림을 보여준 김영철과 신봉선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고, 방에서 데굴데굴 구르게 할 정도로 상황을 유도해준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고맙다’라는 인사말을 꼭 전하고 싶다.

- 정말 어젯밤에 미친 사람들처럼 식구들이 방바닥을 데굴데굴 구를 수 밖에 없었다. 덕분에 이후 내용이 재미없을 정도로 역효과 날 지경이었다. 캡처만으론 어제 상황을 그대로 전달할 수 없는 것이 그저 안타깝고 또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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