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승승장구’가 ‘해피투게더’에 못 미치는 이유

朱雀 2010. 6.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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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해피투게더>는 원더걸스 특집으로 두 번째 방송이 전파를 탔다. 보면서 자연스럽게 지난주에 보았던 <원더걸스>편과 비교를 하게 되었다. <승승장구>에 출연한 원더걸스는 경직되어 있었다. 심지어 소희가 ‘저희는 예능감이 없어서’라는 발언을 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해피투게더>의 그녀들은 달랐다. 스스럼없이 웃고, 열성적으로 토크에 임했다. 그녀들은 편안해 보였고, 실제로 상당 부분 웃겨 보였다. 왜 <승승장구>와 <해피투게더>엔 같은 초대손님이 찾아왔는데 이렇게 다른 결과가 나타났을까?

우선 그 차이로는 진행자인 유재석과 김승우의 차이점을 들 수 있겠다. 유재석은 특유의 화법과 진행으로 팀의 새 멤버인 혜림까지 챙겼다. 혜림은 방송 중에 언급했지만, 이제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길게 말하고 싶지만, ‘네 좋아요’하는 식으로 짧게 답변을 할 수 밖에 없다.

 

신인들의 그런 사정을 잘 아는 유재석은 ‘천천히 길게 말하라’면서 말하는 노하우를 전수해주기도 했다. 그뿐인가? 장안의 화제였던 소희의 ‘어머나’를 다른 멤버들 역시 특유의 표정과 제스처를 가지고 있는게, 혜림이 아직 없자 궁리 끝에 새로운 제스처를 개발해 주기도 했다.

두 번째는 박명수-박미선-신봉선으로 이어지는 다른 MC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승승장구>는 김승우를 너무 돋보이고자 한 탓인지, 토크의 여왕인 최화정이 별 다른 활약을 못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반면 <해피투게더>에선 박명수는 호통개그를 구사하고, 박미선과 신봉선은 틈만 나면 치고 들어와 개인기를 선보이고, 웃기기 위해 애쓴다. 그들의 리액션과 이야기는 진행의 묘를 더해 재밌게 만들어준다.

시종일관 유재석-박명수-박미선-신봉선은 원더걸스 다섯 멤버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고, 부족하다 싶으면 이야기를 보충해주고, 때론 장난도 치면서 최대한 그녀들이 편안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었다.

 

덕분에 평상시에 별로 웃지 않는다는 소희는 방송 내내 웃음보가 터졌고, 선예의 구수한 사투리와 유빈이 브라우니를 잘 만들고, 예은은 마트에서 파는 브라우니 믹스를 가지고도 빵을 못만드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은은 선예가 자신이 요리를 못하는 것을 폭로하자, 순간 째려보서 스튜디오안을 폭소의 한마당으로 만들었다. 이제 갓 합류한 혜림이 방송에 적응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네 멤버와 친해질 수 있도록 장을 만들기도 했다.

이쯤에서 <승승장구>로 되돌아가보자! <승승장구>에서 원더걸스를 대하는 모습은 최대한 예의를 다했지만, 그들에게 부담을 지워주었다. 심지어 김승우의 ‘불편한 시선’은 소녀들을 더욱 긴장시킬 따름이었다. 박경림이 나왔을 때, 김승우와 다른 MC들이 방청객이 되고, 그녀가 원더걸스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 나간 것은 김승우와 <승승장구>의 한계점을 너무나 잘 보여준 대목이었다!

 

-게다가 탈퇴한 멤버인 선미 이야기를 하게끔 해서 분위기를 슬프게 만들고, 새로 합류해 가뜩이나 어색한 혜림의 입장에선 난처한 면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해피투게더>에선 선미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물론 이건 다소 예민할 수 있는 문제를 지나쳤다고 볼 수 있지만, 소녀들에게 부담을 지우기 않기 위한 배려일 수 있다.



 <해피투게더>는 예능이고, <승승장구>는 토크쇼다. 따라서 둘 사이의 성격은 분명 다르다. 그러나 <해피투게더>에선 스스럼없이 웃고 떠들면서 자신들의 이상형까지 밝히며 발그레지는 모습과 <승승장구>에선 긴장한 나머지 스스로 ‘예능감이 없다’고 말하며 방어막을 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은 두 프로그램과 진행자들의 차이점을 명백히 보여준 대목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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