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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논하다! 125

홍대 그래피티를 보다가 가슴 아파진 사연

나는 홍대를 가기 좋아한다. 우리집에서 가려면 무려 1시간 30분 이상 걸리지만 그래도 가면 즐겁다. 왜냐하면 그곳엔 나의 얄팍한 주머니 사정에 알맞은 맛난 먹거리들과 창의성을 자극하는 수많은 볼거리들이 있기 때문이다.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래피티 역시 좋은 볼거리중에 하나다. 돈낼 필요도 없고, 전시관에서처럼 줄지어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으니 이야말로 1석 2조가 아닌가? 게다가 작품성도 훌륭하고 눈요기감으로도 그만이다. 예를 들어볼까? 한 남자가 여자에게 무릎꿇고 있는 이 그래피티 어떤가? 멋지지 않은가? 우산을 들고 있는 이 여성은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았을 때 영화 가 확실하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줄리 앤드류스는 이후 우리에게 ‘도레미송’으로 너무나 유명한 에 출연하지 않았던가? 태양이 웃..

원자력 발전, 어떻게 하오리까?

한국원자력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에너지체험 블로그 기자단에 참여한 목적 중에 가장 큰 이유가 ‘원자력발전에 대해 알고 싶다’였다. 물론 나름대로 그동안 언론과 관련서적을 통해 이야기는 들어왔다. 그러나 내가 들은 정보들은 아무래도 원자력을 반대하는 입장에서였다. 따라서 한쪽편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들은 것 또한 사실이었다. 하여, 여러 가지 궁금증을 풀겸해서 가게 되었다. 영광원자력발전소 시설은 국가기밀에 속하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하여 다른 사진으로 대신한다. 그리고 이제부터 할 이야기는 조선대학교 원자력공학과 이경진 교수의 이야기를 일부 발췌 및 기억나는대로 적어볼 생각이다. 따로 메모등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짝 틀리거나 다른 부분도 있겠지만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매우 감사하겠다. 인류문명..

우린 왜 쁘띠프랑스에 매료되는가?

얼마 전 SBS 소셜기자단으로 쁘띠프랑스에 초청을 받아, 다시금 쁘띠프랑스를 방문하게 되었다. 사실 지난번 쁘띠프랑스를 방문했을 때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가장 추운 날에 가서 여친과 함께 엄청나게 고생했어야 했다. 너무나 추운 나머지, 좋은 기억보다는 고생한 기억 밖엔 남아있질 않다.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쁘띠프랑스는 나에게 ‘다시 가고 싶은 곳’으로 기억에 남아있었다. 따라서 초청제의가 왔을 때 ‘콜!’을 외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여름 한복판에 들어간 쁘띠프랑스는 역시 예상대로 아름다웠다. 비록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들로 붐비고 있었지만, 그 역시 나름대로 좋았다. 마치 동화에서 나올 법한 아기자기한 저택과 그 속에 숨겨져 있는 속 등장인물들의 그림과 동상들을 보고 ..

댄스스포츠에 맘보를 빼앗긴 한국 살사

어제 우연히 를 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예전에 살사를 춰온 탓에, ‘춤’을 경연의 소재로 삼은 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길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제 개인적으로 가장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바로 제시카 고메즈와 박지우 커플이 맘보를 춘 탓이었다. 우리에겐 장국영이 에서 춘 것으로 잘 알려진 맘보는, 쿠바에서 탄생한 음악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쿠바의 모든 문화가 그렇듯이 이것도 짬뽕이다. 쿠바의 리듬에 미국의 재즈음악을 결합시켰기 때문이다. -사실 에서 장국영이 춘 춤은 맘보가 아니다. 맘보를 출줄 모르는 장국영은 그냥 춤에 맞춰 자기 멋대로 움직였을 뿐이다. 장국영이 추니까 멋져 보인 거지, 맘보를 알게 되면서 그게 얼마나 '엉터리 춤'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 사진제공: 맥팬(www.m..

좋은 사진이란 무엇일까? ‘초조한 도시’

-마음 같아서는 책에 있는 사진을 찍어서 올리고 싶지만, 저작권 등의 문제와 제가 바라본 '도시'사진을 올리는 것이 맞을 것 같아 제가 찍은 사진들을 올립니다- 가끔, 아주 가끔 내 블로그에 온 이들 가운데는 비밀댓글 등으로 ‘글을 잘 쓰시는데,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나요?’라고 물어올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 나는 몹시 부끄러워서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다. 겸손의 표시가 아니라, 정말 ‘너무너무 부끄럽기 때문’이다. 어설프게나마 글을 쓴지 벌써 10여년이 넘었다. 한땐 잡지사에 다니며 편집기자로 재직한 적도 있다. 따라서 글쓰기는 나에게 있어서 일상이자, 계속된 '과정'의 연속이었다. 따라서 현재의 내 글쓰기 수준이란, 그동안의 경력이나 눈높이를 고려했을 때는 너무나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아..

스파르타쿠스는 어떻게 신화가 되었는가?

개인적으론 스파르타쿠스에 대한 평가는 ‘과장되었다’고 보는 편이었다. 생각해보라! 그는 노예로서 검투사가 되었고, 이미 제국이 된 로마를 상대로 무려 2년이나 반란군을 이끌었다. 이건 ‘유치원생이 대학생을 상대로 싸움해서 몇 번이나 이겼다’고 비유해도 좋을 만큼 엄청난 전과였다. 게다가 인간이란 강대한 적을 맞아 용감하게 싸운 이들에게 아무래도 후하게 평가하기 마련. 그런 탓에 나는 크라수스가 군대를 일으켰을 때, 간단하게 스파르타쿠스를 무찔렀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을 읽고 얼마나 내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스파르타쿠스’에 대해 오늘날 우리가 아는 것은 많지 않다. 때문에 은 어쩔 수 없이 많은 부분을 ‘추측’에 기대고 있다. 지은이 배리 스트라우스는 미국..

당신이 생각하는 ‘친환경’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가 해외토픽에서 중국의 한 지방정부가 녹색사업을 한다면서, 민둥산을 녹색페인트로 칠한 사건을 보도한 적이 있었다. 이 정도면 코미디도 보통 코미디가 아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민둥산을 페인트로 칠하려면 엄청난 돈이 든다. 단순히 따져도 페인트값과 인건비가 든다. 차라리 그 돈으로 나무 등을 사서 녹화사업을 하는 게 여러모로 경제적이고 환경적이다. 이건 길가던 유치원생을 붙잡고 물어봐도 아마 ‘말도 안돼요!’라고 말할 수준의 이야기다. 이 코미디의 끝은 비가 오는 바람에 녹색페인트 물이 강으로 흘러가면서 끝맺었다. 한동안 그 해외토픽을 보고 속으로 혼자 오랫동안 비웃었다. 그런데 얼마 안 있어서 그 해외토픽을 능가하는 코미디가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다. 바로 ‘원자력=친환경’이란 대통령각하의 말씀이었다. ..

손자병법은 정말 병법서인가?

손자병법 - 사진출처: 위키백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을 읽어보지 않은 이라도, 하다 많이 들어서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유명한 말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백번 이긴다’라는 경구는 의 대표적인 구절로 여러 책에서 인용되는 그야말로 유명한 문구이다.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사실 한가지! 에는 이런 말이 없다. 정확히 따지면 비슷한 말은 있다. ‘知彼知己 百戰不殆(지피지기 백전불태)’ 즉,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가 정확한 말이 되겠다. 굳이 을 찾아보지 않아도, 인터넷 검색만으로 알 수 있는 문구가 왜 이렇게 오역이 되어서 세상에 퍼져 있는 것일까? 은 춘추시대 손무라는 이가 지었고, 이를 손자인 손빈이 완성했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러나 ..

클라우드, 이후를 상상하다!

영화 를 본적이 있는가? 우주 최고의 사냥꾼인 프레데터는 각종 최첨단 무기로 무장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인상 깊은 무기중엔 자신을 ‘투명화’시키는 장치가 있다. 가뜩이나 강력한 프레데터는 자신을 투명화시켜서, 사냥감이 눈치채지 못하게 갑자기 다가갈 수 있어서 더욱 무적에 가까운 존재가 될 수 있었다. 재밌는 것은 그런 투명화(혹은 투명인간에 가깝게) 만들어주는 장치를 현대 미국방성이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를 보고난 어느 고위간부가 “우리도 저런 무기 만들어!”라는 명령으로 개발되었다는 무기는, 실제로 상당히 흡사한 효과를 나타낸다. 과학을 배운 이들은 알겠지만, 아직까지 우리의 과학기술은 어느 대상을 ‘투명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과학자들은 다른 곳에서 방법을 찾았다! 바로 주변의 ..

탈아입구 혹은 어설픈 제국주의

아마 1990년대 중반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노랑나비’ 이승희가 때아닌 신드롬을 일으킨 때가 있었다. 어떻게 된 것인지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으나, 지에서 모델을 한 이승희는 갑작스럽게 ‘국위선양’을 했다는 식으로 언론에 보도되었고 금방 국내에서 유명인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지가 국내에서 정식 발간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녀는 ‘월드모델’이란 식의 애매모호한 호칭으로 소개될 수 밖에 없었고, 각종 연예오락프로에 나오면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방송카메라는 그녀의 몸매를 훑어서 보여주기 바빴고, 각종 언론은 그녀에 대해 ‘섹시하다’라는 식의 찬사를 늘어놓았다. 그러나 정작 이승희가 미국에서 무엇을 했고, 어떻게 국위선양을 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물론 공공연하게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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