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막의 존재를 알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우리 동네에 설치된 걸 아마 작년쯤 본 것 같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2013년 노량진에 설치된 거 전국 최초라고 한다. 올해는 다행히 40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더위가 없었지만, 여름이 되면 뙤약볕은 그야말로 끔찍하다. 그때마다 건널목에서 만나는 그늘막은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변신! 오토봇. 하지만! 그늘막은 여름에만 의미 있는 물건이다. 따라서 다른 계절엔 돌돌 말린 채 건널목에 서 있는 그늘막은 뭔가 애매한 존재다. 그런데 올해 재밌는 일이 벌어졌다! 바로 그늘막을 트리로 변신시킨 것이다! 낮엔 맨 꼭대기에 있는 별만 보여서 별로 였는데, 밤이 되니 반짝반짝거리는 게 아주 볼거리였다. 그늘막의 쓸모에 대한 고민이 엿보인 대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