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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사댄스 13

살사댄스를 추는 커플, 로맨틱할까?

‘살사를 춥니다’라고 말하면,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중에 하나가 “연인끼리 추면 너무 멋질 것 같아요”라는 말이다. 얼핏 들으면 일리 있어 보인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연인끼리 춤을 같이 추면서 로맨틱한 장면이 많이 연출되는 것은 그런 탓일 게다. 남녀가 서로 지그시 바라보고, 스킨십을 할 수 밖에 없는 파트너 댄스는 로맨틱 영화의 단골 소재다. 하지만 현실은 영화와 많이 동떨어져 있다. 동호회 운영진을 한 이들은 동감하겠지만, 커플끼리 살사를 배우러 오면 우린 겉으론 내색하지 않지만 속으로 이렇게 말한다. ‘아이고, 망했다!’ 첫 번째 이유는 남자와 여자의 배우는 속도 차이 때문이다. 이전에 언급한 적이 있지만 통상 남자는 여자보다 3배 어렵다. 남자는 리더로서 박자를 맞춰야 하고, 다음에 할 동작을..

춤을 보면 성격을 알 수 있다?

며칠 전, 내가 몸담고 있는 살사댄스 동호회 ‘더 살사’에서 뒷풀이가 있었다. 우린 늘 그랬듯이 한 치킨집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러다가 강사를 맡고 있는 사라샘이 우연히 꺼낸 이야기가 화제로 떠오르게 되었다. “...그래서 놀랐어. 원래 그 친구 참 순진하고 예의바르고 참 착해보였거든. 근데 춤을 춰보니까 그게 아닌거야. 패턴을 할 때 여자를 자꾸만 자기쪽으로 댕기더라고.” “그거야. 아직 익숙하지 않으니까, 실수로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런 거랑은 느낌이 달랐어. 뭐랄까? 여자를 자신의 의도대로 끌고 가려고 하는 의지가 보였달까? 그 이후 춤추는 스타일을 보니까, 여자를 완전히 자신의 통제하에 두려는 의지가 보이더라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삼 1화에서 현빈이 김사랑을 처음 만..

살사댄스에 대한 어이없는 편견들

나는 개그맨 이혁재를 싫어한다. 그가 일으킨 사건 때문이 아니다. 그가 우리 사회에 ‘살사 댄스’에 대한 잘못된 선입관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한참 방송에 출연할 시기, 그는 ‘살사’라고 하면서 양손을 이리저리 흔들고 특유의 느끼한 표정과 우스꽝스러운 행동으로 시청자의 웃음을 유발했다. 개그맨이란 그의 직업에서 보면 이혁재는 충분히 잘했다! 허나 그 후폭풍이 너무 거셌다! 필자가 어디 가서 취미로 ‘살사 댄스를 췄다’고 하면, 일순간 그 자리에서 웃음이 ‘빵’ 터진다! ‘아! 이혁재가 이렇게 춘거요?’라며 몇몇은 그 행동을 따라한다. 그러면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 매우 난감해져 버린다. 어떤 이는 ‘이혁재 덕분에 살사 댄스가 알려져서 좋은 거 아니냐?’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첫 번..

초보자들에게 좋은 살사 동호회는?

살사 동호회에게 ‘신입회원’은 소중한 존재들이다! 모든 동호회가 그렇지만, 신입회원이 들어오지 않는 동호회는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내가 최근 가입한 ‘더 살사’의 경우엔 이제 막 문을 연 터라, 더더욱 그 중요성이 대두된다. 따라서 운영진들은 신입회원들에게 극진히 대해줄 뿐만 아니라, 신입들이 ‘저 실력 는 것 같지 않아요?’라고 물어오면, ‘그럼. 그럼. 지난주보다 좋아졌는데’라고 립서비스를 해준다. 그러나 본성이 사악한 나는 그런 질문이 들어오면 바로 진실(?)을 이야기해준다. “살사란 게 하루 아침에 느는 거 아냐. 거울 앞에서 죽도록 3개월 이상 연습해야, 플로어에서 나중에 조금씩 늘어난다고”라는 식으로. 아마 우리 동호회 신입회원들은 그래서 날 싫어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잔..

살사 댄스, 다시 배워야 하나?

요새 살사동호회 ‘더 살사’에 가입하고 활동중이다. 명색이 선배랍시고 초보자들을 잡아줄 때가 많은데, 사실 나도 고민이 많다. 바로 1년이 넘도록 살사 댄스를 안 추고 살아온 까닭이다. 얼마 전 정기모임 때문에 탑바에 갔는데, 사라샘이 내 손을 잡았다. 순간 무척 당황했다. 아직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탓이었다. 아니나다를까, 주변을 둘러보니 우리 동호회 사람들은 죄다 사라샘과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순간 저도 모르게 속으로 ‘아 새 됐다’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내 속도 모르고 DJ는 음악을 틀었고, 나는 정신없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오랜만에 춤을 춰서 긴장 되는데, 사라샘의 손까지 잡으니 뭘하면 좋을지 난감하기 이를 데 없었다. 정신 없이 나름 패턴을 구사하는데, 뒤에서 지적질이 시작되었다..

내가 꿈꾸는 살사 댄스의 세상!

사진제공: 맥팬 나는 살사를 배우면서 매우 행복했다. 춤을 추면서는 더욱 행복했다. 그렇기에 나는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모두가 인정하는 좋은 직장을 때려치우고, 생계 유지가 어려운 살사판에 뛰어드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나조차 한땐 살사로 먹고 살 방법을 찾았으니까- 살사는 매력적이다. 살사 댄스는 당연하지만 남녀가 함께 추는 춤이다! 혼자서는 죽어도 출수는 없다. 물론 살사바에서 나오는 흥겨운 리듬에 맞춰 혼자 샤인을 하거나, 연습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결국 살사 댄스란 상대방이 있다는 가정하에 춤추는 것이다. 감히 묻고 싶다! 당신은 태어나서 몇 명의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는가? 아니 최소한 웃게라도 만들어 주었는가? 아마 몇십명을 꼽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를 인정해..

어느 살세라의 죽음

지난 주 토요일 나에겐 충격적인 소식이 하나 들려왔다. 바로 내가 처음 손을 잡은 여성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 늘 그렇지만 아는 이의 죽음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 죽는다. 그러나 우리는 늘 우리가 아는 이가 죽을 거라곤 차마 생각하질 못한다. 나는 죽은 이를 욕되게 하거나 오해받을 일을 하고 싶지 않다. 하여 그녀의 닉네임을 가명 처리 한다. 또한 사람의 기억은 불완전하고 자신 멋대로 기억한다는 사실을 미리 밝히고 싶다. 아마 누나에 대한 내 기억은 내 멋대로 윤색되고 각색되었을 것이기에. 핑크 누나를 처음 만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쯤 일이다. 당시 나는 막연히 댄스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만 하다가, 큰 결심을 하고 다음 검색을 통해 한 살사까페에 들어가게 되었다. 당시 내가..

나는 왜 살사 글쓰기를 관두었는가?

한때 나는 자신이 넘쳤다. 살사 관련 블로그를 열심히 하다보면, 살사에 관심이 누군가는 한두명쯤 생기고, 꼭 내가 활동하는 동호회는 아니더라도 다만 몇 명이라도 살사에 관심을 가지고 입문하게 될거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나의 노력은 어떤 식으로든 보상이 될거라 믿었다. 그러나 점점 활동을 하면서 한계를 느꼈다. 첫 번째는 블로그에 대한 이해부족이었다. 1년전 살사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나는 내 블로그를 찾아준 사람들을 ‘답방’하는 기본적인 예의조차 지키질 못했다. 게다가 당시 내가 쓴 살사 블로그는 나름 노력했지만, 살사를 모르는 이들에겐 역시 ‘전문 블로그’중에 하나였을 뿐이었다. 지금 이웃분들의 블로깅을 그때 봤다면, 좀 더 재미있게 에피소드 위주로 갔을텐데. 당시엔 그러질 못했다. 두 번째는 살사..

손해 보는 살사강습 왜 해요?

내가 최근 가입한 살사 까페 ‘더 살사’에서 이번에 초급 2기를 모집한다. 근데 포스터를 보면 알겠지만, 고작 강습료가 2만원 밖에 되질 않는다. 과정은 7주 과정이다. 이 7주 동안 살사를 즐길 수 있는 기초적인 동작 등을 알려주는 것도 부족해, 수업이 끝날 때쯤엔 발표회를 할 수 있는 안무수업까지 나간다. 한번이라도 춤으로 발표회를 본 이들은 알겠지만, 아무리 초급이라도 발표회 안무는 만만한 게 아니다. 특히 요즘 트렌드는 초급 발표회도 다채롭고 역동적인 동작과 아크로바틱을 간간히 집어넣어 매우 볼만하게 꾸며진다.-살사를 모르는 발표회자들 지인들이 보기에- 따라서 전혀 살사를 출줄 몰랐던 사람들을 데리고 그 정도 경지에 올린다는 것은 강사에게 매우 어려운 과제다. 그런데 고작 2만원이라니. 거기에는 ..

우리는 왜 살사 댄스에 매혹되는가?

한때 지독한 사랑의 열병을 앓은 적이 있었다. 맞다! 나 혼자만의 지독한 짝사랑이었다. 처음에 만난 그녀의 모습은 아직까지 눈에 선하다. 그녀는 하늘하늘한 옷을 입고 있었다. 그러나 등과 어깨는 여지없이 파이고, 몸의 라인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의상이었다. 허나 결코 천박하게 보이질 않았다. 오히려 세상 그 어떤 여성보다 아름답고 섹시하게만 보였다. 그녀는 처음 살사를 접한 나에게 웃으면서 스텝을 가르쳐주고, 손을 잡고 천사의 미소로 화답해주었다. 동방예의지국에서 태어나 여자 손도 변변히 잡아보지 못한 나는 오른손가락에 끝으로 느껴지는 브라끈과 그녀의 은은한 향수 냄새에 당황해서 쩔쩔맬 뿐이었다. 아마 내 얼굴을 보진 못했으나, 아마 빨갛게 달아올랐을 것이다. 잘 익은 홍당무처럼. 드러내놓고 그녀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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