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의 박훈정 감독의 차기작인 ‘대호’를 보고 난 기분은 뭔가 오묘하다. ‘대호’는 제작비만 약 170억원이 들어갔으며, 약 600만 관객을 넘겨야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니까 박감독과 제작사는 ‘대호’에 대해 그만한 믿음이 있기에 승부를 걸 수 있단 말일 것이다. -영화에 대해 스포일러를 일정 부분 포함하고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그러나 개봉 첫날 관람료를 지불한 관객의 입장으론 ‘과연 흥행할까?’라는 물음이 계속 맴돌았다. 물론 흥행은 며느리도 모른다. ‘대호’는 예고편만 봐도 독특하다. 누가 봐도 호랑이를 포수가 사냥하는 내용인데, 여기에 시대배경이 일제감정기고, 일본군이 대호를 원한다. 예상과 달리 천만덕은 끝까지 대호에 대해 적대적인 입장에 서지 않는다. 오히려 인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