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아담커플 하차설에 대한 ‘우결’의 멋진 답변

朱雀 2010. 6.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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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된 <우결>에선 충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바로 조권-가인 커플이 현재 살던 집에서 쫓겨(?)난 일이었다. 가인이 조권에게 커플링을 사달라고 조른지 5개월만에 어렵게 맞추고, 번지점프까지 어렵게 하고 커플 인증을 한 그들에겐 청천벽력같은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오랜만의 미션 카드 였다. 거기에는 ‘계약기간이 끝났으니 짐을 모두 빼시오’라는 매정한 메시지만이 있을 뿐이었다. 어딜봐도 다음 행선지가 쓰여 있지 않았다.

가인은 놀란 나머지 ‘이혼인가봐’라고 말했고, 심지어 자막마저 ‘그놈의 하차설’이란 말까지 뜰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하차설’ 관련 포스팅을 한 관계로 <우결>을 재밌게 시청하다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설마 이렇게 하차시킬 리는 없는데...’라고 생각만 들었다.

 

그 다음 자막은 더욱 이마를 잡게 만들었다. ‘월세집을 비워줘야 하는 세입자 신세’라는 말이었는데, 이건 액면가 그대로 받아들여도 되고, 조금 돌려서 생각하면 이런 식의 해석도 가능하다. 바로 조권-가인이 아무리 인기 있고, <우결>을 일으켜 세운 장본인이라고 해도 주인(제작진)이 ‘나가’라고 만약 한다면, 나갈 수 밖에 없는 세입자(출연자) 입장이란 이야기도 된다.

조권-가인 커플의 하차설 이야기는 바로 며칠 전에도 언급될 정도로, 현재 가장 많이 이슈화 되는 대목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인기 최고가를 달리는 2AM의 조권과, 브아걸의 가인이 언제까지 <우결>에 출연할 수 있을까? 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청춘불패>에 출연해 최고의 예능감을 보여주던 써니-유리-현아는 각각 소녀시대와 포미닛의 해외활동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하차해야만 했다. 조권-가인 역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 없다.

다음은 조권-가인을 커플을 너무 격하게 아끼는 팬들의 노파심도 무시할 수 없다. 조권-가인 커플의 아기자기한 사랑을 목격하고 감정이입을 하고 있는 팬의 입장에서 ‘혹여라도 하차하지 않을까?’란 의심은 항상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조금만 나쁜 소식이 들려도 ‘하차하지 않을지’ 먼저 의심부터 하고 보는 것이다.

 

또한 아무리 조권-가인 커플이 <우결>을 다시 일으켜 세우긴 했지만, 정용화-서현 커플의 활약과 다음주부터 새로 영입되는 닉쿤-빅토리아 커플의 등장은 ‘혹여라도 하차하진 않는 것인지’ 의심의 눈초리로 되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우결>에 쏠린 시청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읽고, 각 언론들은 조권-가인 커플의 하차설에 대한 ‘확인되지 않는 단편적인 사실들’을 기사화 시키고 있다. -나 역시 하차설에 무게를 둔 포스팅을 몇 번 했다- 가장 최근 소식은 조권-가인 커플이 3주간 녹화를 안해, ‘하차하는 게 아닌가?’라고 기사가 떴는데, <우결> 제작진에선 그동안 녹화부이 많아서 (8월치까지 모두 확보되어) 녹화를 하지 않은 것이고, 최소한 9월까진 계속 출연할 예정이라고 발혔다.

그러나 <우결> 제작진 입장에선 언제까지 해명만 할 수 없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계속 <우결>의 에이스 커플에 대한 루머가 계속 떠돌면, <우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하여 <우결>은 현재의 상황을 역이용하기로 했다.

우선 이전과 달리 용서커플을 먼저 방송시키고, 그 다음 조권-가인 커플의 방송분을 위치시켰다. 거기에 더해 그들의 살림집에서 두 사람을 쫓아냈다. 이는 누가봐도 ‘하차’를 위한 수순으로 보였다.

 

2AM의 숙소로 신혼살림을 옮긴 그들은 암담한 상황에 놓여 있는데, 그들에게 다시 미션카드가 주어지고 거기엔 새로운 보금자리의 주소지가 있었다. 새집을 찾은 그들에겐 다시 카드가 기다리고 있었고, 거기엔 ‘한번 들어가면 물릴 수가 없다?’라는 다소 불길한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잠시 고민 끝에 그들은 입주했고, 거기엔 그들의 상상을 넘어선 것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이전 집보다 최소 세배이상 커진 공간과 그 속을 채우고 있는 나름 럭셔리한 가구들의 배치였다. 아담 부부 사이즈에 맞춰 있던 소파는 두 사람이 나란히 누울 수 있을 정도로 커졌고, 항상 가인이 불평하던 좁은 부엌은 널찍하니 준비되어 있었다. 조권과 가인은 너무나 행복하고 좋아서 어쩔 줄 몰라했다.

 

<우결>제작진은 럭셔리한 새집으로 아담부부를 이사시킴으로써 ‘하차설’에 대한 논란을 세련되게 종식시켰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곧 하차시킬 커플을 더 좋은 집으로 이사시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아담커플의 하차설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이전 집의 계약기간이 완료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욱 신빙성을 가졌는데, 제작진은 이런 식의 반전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결>제작진은 그동안 아담커플의 하차설과 연결된 이야기들을 하나로 상황으로 묶고, 여기게 약간의 설정을 추가해 마치 금방이라도 ‘쫓겨날 것’처럼 분위기를 몰고갔다. 그러나 막상 마지막엔 엄청난 반전을 꾀했다. 이건 마치 표절을 의심받던 가수가 원곡으로 추정되던 가수와 듀엣을 한 것 만큼이나 쇼킹한 일이었다!

 

<우결> 제작진은 필자처럼 ‘하차설’을 운운하던 기자와 블로거들에게 아주 세련되고 멋진 방법으로 한방 먹였다. 개인적으론 그런 <우결>의 세련된 펀치에 넉다운 되었음을 인정한다. 앞으로 조권-가인 커플이 새로 이사한 넓은 집에서 오랫동안 멋진 활약을 보여주길 더욱 기대할 따름이다. 온-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루머를 순식간에 잠재운 <우결> 제작진의 기지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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