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야행성’을 예능으로 만든 김희철의 활약

朱雀 2010. 6.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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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밤>이 폐지된 이후, ‘밤샘 버라이어티’를 내세운 <야행성>이 매주 일요일 밤 11시에 방송되고 있지만 아마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착한 예능’을 내세운 <야행성>은 멤버진은 나름 빵빵하다. 신동엽-윤종신-길-온유-장항선의 구성진은 나름 KBS에서 얼마나 신경 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첫회에는 <쉬리>와 <로스트>로 우리에게 익숙한 김윤진이 출연할 정도로 ‘착한 예능’을 앞세웠다. 그러나 <야행성>은 아직 자리를 못잡고 있다. 처음에 호응을 일으켰던 ‘착한 번개’는 무슨 이유에선지 하지 않고 있고, 특히 떡공장을 방문한 2주전 방송은 ‘최악’으로 재미없었다. -이러다 ‘폐지되는 거 아냐?’라는 생각과 ‘시간이 아깝다’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 정도로-

 

‘한번만 더 보자’라는 생각한 <야행성>은 ‘남아공 월드컵 특집’으로 슈퍼주니어를 초빙해 기대감을 높혔고, 기대는 재미로 보상받았다. 슈퍼주니어에는 유명한 예능인들이 있다. <강심장>에서 커다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특-은혁-신동 그리고 자타가 공인하는 예능계의 강자 김희철이 그 대표적인 주자들이다.

역시 예상대로 신동과 희철은 엄청난 활약으로 <야행성>을 그 어느 때보다 재밌게 만들어 주었다. -라디오 방송 관계로 이특-은혁이 나오지 않은 건 아쉽다. 그들이 나왔다면 한층 더 재미있었을 텐데- 특히 김희철은 방송 내내 가장 말이 많이 했고, 그 상당수는 예능적 재미를 높여주었다.

선글라스를 끼고 들어온 김희철에게 길은 ‘세상을 색안경 끼고 보지마!’라고 농담을 던졌고, 희철은 바로 ‘길이형이 예능 좀 하시더니 입이 트이셨다’라고 맞받아쳐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희철은 멤버 시원이 너무 진지한 인터뷰를 분위기를 가라앉히자, 바로 흉내를 내서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또한 자신이 치고 들어갈 상황에선 과감히 치고 들어가 재미를 높였다.

예능에서 원래 MC가 아닌 이가, 치고 들어가서 분위기를 이끌어간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건 뛰어난 예능감과 경험이 쌓여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김희철은 게스트로 초빙되어 오히려 기존 MC진 못지 않은 리액션과 진행(?)으로 재미를 이끌어 냈다.

 

예를 들면, 신동엽이 ‘(슈퍼주니어의) 밤생활이 어떠냐?’라고 장난스럽게 묻자, ‘(방송)나갈 수 없는 얘기는 동엽이형이란 많이 나눴으니...’라는 식으로 재치 있게 받아쳤고, 축구를 가지고 대결을 펼치자 자신의 방송분량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뭔가 말이 나오면 물고 늘어져 분량을 뽑아냈다. -물론 그 모든 행동과 말들은 충분한 재미를 부여했다-

정해진 곳까지 쓰레기를 주우면서 걸어가는 벌칙을 수행하면서도, 희철은 동료인 시원이 우월한 외모와 몸매를 지녀 쓰레기를 줍는데도 ‘화보’가 나온다며 ‘정말 재수없는 캐릭터’니 ‘지구를 구하러 내려온 사람’이니 하며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상황을 재밌게 바꿨다.

 

이런 김희철의 활약은 <야행성> 방송 내내 이어졌다. -특히 월드컵 예상 문제를 내는 부분에서, ‘처녀출전’과 ‘처녀비행’에 대해 ‘방송용이 아니다’라고 뻔뻔한 말을 하는데도 웃음을 유발해내는 그의 재치와 순발력에 그저 감탄사 만이 나올 지경이었다.

 

김희철은 오늘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렌지 캬라멜’을 패러디한 ‘땅콩 카라멜’을 올려

팬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오늘날 아이돌에게 ‘예능출연’은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길이자,

노래가 히트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김희철은 그런 아이돌들에게 ‘교과서’적인

존재로 손색없는 인물이라 여겨진다. 방송활동과 트위터까지 뻗치는 그의 예능감에 그저

거듭 환호를 보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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