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가상부부 놀이에 빠진 정용화, 위험하다!

朱雀 2010. 6. 23. 07:00
728x90
반응형



어제 <승승장구>엔 정용화-최시원-옥택연이 함께 출연했다. 이른바 ‘연기돌 특집’으로 꾸며졌는데, 각기 <미남이시네요> <오! 마이레이디> <신데렐라 언니>에 출연한 이유로 섭외되었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정용화의 경우엔 두 가지 이야기가 빠질 수가 없었다. 우선 그에게 밀크남-수건남 등의 별명을 안겨준 화제작 <미남이시네요>와 <우결>에서 서현과 함께 가상부부로 출연중인 대목이었다.

<승승장구>에선 짖궂게도 소녀시대에 함께 활동 중인 ‘리더 태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정용화는 ‘소녀시대에서 원래 가장 좋아하는...’이라고 말했다가, ‘지금은 당연히 서현이다’ ‘이런 질문 자체가 서현에게 속상하다’라는 식으로 답변해 위기를 모면했다.

 

세 출연자가 걸그룹의 춤을 추는 장면에서도 춤을 못 춘다는 정용화는 태연과 함께 <우결>에서 서현이 가르쳐준 소몰이춤만을 춰서 바로 <우결>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했다.

조권-가인 커플 이전까지 <우결>에 나온 커플들은 방송 분량외에는 ‘가상 부부’인 척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조권-가인 커플이 <우결> 출연외에 미니홈피와 미투데이를 이용해,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커플놀이를 하면서 팬들에게 커다란 호응을 자아낸 이후로, 정용화-서현은 물론 이번주에 투입되는 닉쿤(자신의 트위터에서 다른 프로에 출연한 빅토리아의 뒷모습을 보고 '마이 와이프'라고 한 것)까지 온라인상에서 가상 부부 놀이에 빠져있는 모양새다.

여기엔 몇가지 문제가 따른다. 우선 첫 번째 문제점은 ‘식상하다’는 부분이다. 조권-가인 커플에게 네티즌들이 호의적인 것은 그들이 만들어가는 아기자기한 사랑이야기와 가식없어 보이는 사랑놀이가 대리만족을 주기 때문이었다. 또한 이전까지 <우결>에선 서로 죽고 못사는 척 하다, 현실에선 서로 외면하던 상황에서, 조권-가인 커플이 가상 부부 놀이를 계속 이어가자 그들의 일관성에 찬사를 보낸 것이었다.

그러나 정용화-서현이 가요 프로에서 커플링 인증을 하는 모습이 비춰지면서, 호의적인 여론과 비호의적인 여론이 함께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엔 사람의 묘한 심리가 따라가는 탓이 크다. 우선 ‘아담커플을 따라하는구나’라는 심리다. 사람은 누군가가 맨 처음 한 행위에 대해선 좀 더 호의적으로 바라보는 편이다. 그러나 뭔가가 그 뒤를 쫓아가며 일단 반 정도 깎아서 보는 경향이 있다.

 

두 번째는 각기 CNBLUE와 소녀시대의 멤버라는 점에 있다. 물론 용화-서현 커플은 조권-가인 커플과 다른 매력이 있고, 손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는 순수한 매력에 시청자들은 상당한 호의를 보내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대중의 심리라는 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결> 투입 초창기에 정용화에 대해 안 좋은 이미지 때문에 팬들은 용서커플의 투입에 반대했었다-

정용화가 스스로 밝혔지만 <미남이시네요>에서 그에게 대단히 호의적이었던 시선은, 가요대전 시상식 사회를 잘못 보고, <외톨이야>의 표절논란과 매니저 팬폭행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상당한 곤혹을 치러야 했다.

이렇듯 대중의 심리란 언제 바뀔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우결>을 재성공 시킨 커플은 누가 뭐래도 조권-가인 커플이다. 그러나 아담커플은 현재 계속해서 ‘하차설’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엔 역설적으로도 용화-서현 커플이 인기를 끌고 , 닉쿤-빅토리아 커플이 이번주 부터 투입되면서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 게다가 얼마 전 3주 동안 조권-가인 커플이 녹화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었다.

 

물론 제작진의 발빠른 대처와 <우결> 방송에서 ‘하차설’에 대해 한방 먹인 자막 등으로 그 이야기는 현재 수면아래로 내려간 상태긴 하다. 그러나 논란의 불씨는 얼마든지 재현될 수 있다. 바로 팬들이 조권-가인 커플을 너무 사랑하고 아끼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다! 용화-서현 커플은 현재 <우결>의 대표적인 커플로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이들이 앞으로 <우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 에 따라 팬들의 사랑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이 아무리 잘한다 해도, 가상 부부인 이상 어느 순간에 하차할 수 밖에 없다. -소녀시대는 현재 해외활동이 잡혀져 있기 때문에 어쩌면 그런 순간이 빨리 다가올 수도 있다-

이럴 경우 후폭풍으로 용화-서현의 인기는 더욱 하락되고, 팬심마저 돌아설 가능성이 상당하다. 따라서 어떤 면에서 <우결>을 벗어난 가상 부부 놀이는 이제부턴 오히려 줄이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그 편이 <우결>을 하차하거나, 다른 상황이 닥쳤을 때 오히려 후폭풍을 줄일 수 있는 방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엔 ‘리얼’이 정말 ‘사실’로 잘못 전해진 탓에, 제작진이 생각하는 ‘리얼’과 시청자가 바라보는 ‘리얼’에 너무나 커다란 차이가 있다.

그 탓엔 시청자는 자신이 생각하는 ‘리얼’이 아니라고 생각될 경우, 어제까지 애청하고 지지하던 프로에 얼마든지 돌을 던질 수 있다. 그 부분을 고려하는 게 제작진과 출연자 모두에게 현명한 일이 아닐까 싶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