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현장취재-인터뷰

'런닝맨'을 만나기 위해 풍물시장에 가다!

朱雀 2011. 4. 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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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장안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SBS의 대표예능프로인 <런닝맨>의 촬영장 현장을 찾았다. 신설동에 위치한 서울풍물시장이 이번 촬영장소였다! 저녁 6시에 찾아간 서울풍물시장은 이미 출입통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사진은 2천픽셀 입니다. 클릭하면 보다 큰 사이즈로 볼 수 있습니다-

 

서울에 산지 30년이 넘었건만, 풍물시장이 있다는 것을 그때서야 처음 알았다. 지금은 사라진 황학동 시장은 알았지만, 이렇듯 예전의 풍경이 살아있는 시장이 서울 한복판에 남아있다니...새삼 자신의 무신경함과 무식함에 놀라울 지경이었다. 새삼 <런닝맨>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었다.

 

불상을 비롯하여 생활 잡화를 모두 갖추고 있는 시장에선, 정말 뭐든지 살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 지경이었다. 풍물시장안을 살펴보니, 이곳저곳에 설치된 카메라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쪽 구석에선 배고픈 스탭들을 위한 밥차에서 맛있는 향기가 넘쳐흐르고 있었다.식사를 하는 스탭들을 보니 저도 모르게 몰래 줄서서 한끼 해결하고 싶을 정도였다.

 

<런닝맨>의 조효진PD(왼쪽) -오른쪽 분은 이번에 새로 들어온 스탭인데, (현장에서 소개받았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죄송 ㅠ_ㅠ -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런닝맨>의 연출을 맡고 있는 조효진PD를 만나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지난 4/9일 방송에 출연하기도 한 조효진PD<패밀리가 떴다>등을 연출하며 유재석-김종국 등과 꾸준히 인연을 맺어온 사이였다.

 

<런닝맨>의 녹화는 보통 2주전에 이루어지는데, 랜드마크에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지는 방송 특성상 방송을 탄 곳은 아무래도 유명세를 탈 수밖에 없다. 그런 까닭에 요즘엔 장소섭외를 하기 전에 연락오는 곳이 생길 정도란다. 그러나 방송내용과 성격에 적합한지가 먼저이기 때문에 아무리 장소가 좋아도 내용이 맞지 않다고 여겨지면, 하지 않는다고. 심지어 스탭이 미리 헌팅한 곳도 맘에 들지 않아 당일 촬영을 접을 정도로 <런닝맨>의 완성도에 대한 조효진PD의 고집과 열정은 대단했다.

 

이것은 <런닝맨>멤버들이 그렇게 갖고 싶어하는 '드래곤볼'(퍽퍽퍽!!)이 아니고 '런닝볼'이다! 그러나 중요한 런닝볼(멤버의 이름이 적혀있는)은 안에 들어있지 않았다.  보고 싶었는데...ㅠ_ㅠ

조금 눈치를 보다가
, ‘혹시 멤버들이 게스트를 미리 알진 않는지?’라며 조작의 가능성을 은밀하게 물었다. 그는 게스트는 절대 알려주지 않으며, 촬영현장에 투입되는 100여명의 시민군에게도 절대 (출연진에게) 말하지 말라고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2주전에 방송된 <패떴>의 멤버 였던 박예진 출연분의 경우, 원활한 촬영과 비밀엄수를 위해, 박예진 혼자서 대기장소에서 4시간이상 기다리는 일까지 발생할 정도였다고.

 

조효진PD는 촬영을 앞두고 있는 지라, 1시간 정도도 있지 않은 상황에서 촬영장을 방문한 우리들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해주어서, 집안에서 편하게 보던 방송이 실제로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녹화되고 편집되고 방송되는지 알 수 있었다.

 

시간이 조금 흐르고, 풍물시장안에 들어가니 게스트를 도와 유재석을 비롯한 런닝맨 멤버들을 교란시키는 약 100여명의 시민군들이 촬영을 준비하고 있었다. 앞에서는 촬영스탭의 주의사항과 더불어, 우리가 방송에서 볼 수 있었던 그들의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게스트를 돕기 위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끝날때까지 얼굴을 가리고, 때론 종종걸음을 치며 이리저리 바쁘게 내내 움직이는 그들의 고충을 그날 처음 알수 있었다.

 

드디어 저녁 8시가 되어서 런닝맨의 멤버들이 모두 모였다. 풍물시장앞에 모인 광수-송중기-송지효-지석진-유재석-김종국-개리-하하의 실제모습을 보니 신기했다. 과연 <런닝맨>의 홍일점인 송지효는 아담했지만 신체비율이 좋았고, 무엇보다 정말 예뻤다. 송중기는 꽃중기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꽃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은 인물은 광수였다. <지붕뚫고 하이킥>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은 광수는 매우 키가 컷다. 게다가 송중기보다 잘생겼네라는 농담에 어쩔 줄 몰라하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 순수해보였다.

 

국내 최고의 MC인 유재석은 인상도 선했지만 매너가 무척 좋았다. 촬영장에 도착하자마자 스탭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인사하고, 멤버들과 무척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그의 모습에선 진심이 느껴졌다. ‘블로거로 소개받은 우리들에게도 인사를 건네는 모습 때문에 여성 회원가운데는 나 오늘부터 유재석씨 팬 할꺼야라는 반응이 나올 지경이었다.

 

초청된 게스트가 누군지 모르는 상황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의 모습에서 노련함이 느껴졌다. 우리가 보기엔 소소한 이야깃거리로 현장에 있는 스탭들과 구경꾼들이 웃음을 자아낼 정도였기 때문이다.

 

멤버들 한명한명이 호명되면서 다들 자신을 주시하는 수십개의 카메라에 살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송중기-송지효-지석진-유재석의 순서로 미션을 받기 위해 풍물시장안으로 들어갔다. 김종국-개리-하하는 셋이 남자, 난감해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급기야 김종국과 하하만이 남게 되자, 서로 먼저 들어가려고 다리고 가위바위보를 하는 등의 모습을 연출했다. 그러나 결국 마지막까지 남게 된 건 하하였고, 옆에서 나도 모르게 힘내세요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다.

 

모든 멤버가 풍물시장안에 들어가고, 우리가 들어갔을 때 허락된 시간은 ‘30에 불과했다. 이는 런닝맨 멤버들이 게스트를 잡아야 하는 추격전의 특성상 우리가 촬영에 방해를 줄 소지가 다분한 탓이었다. 우리 입장에서도 최대한 카메라를 피하고, 촬영에 방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숨바꼭질을 벌이고 있는 런닝맨 멤버들과 게스트를 찾아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30분내에 그들을 카메라엔 담는 일은 어려웠다. 처음 20분을 그냥 소비한 나는 잠복(?)하고 있던 1층에서 벗어나 2층으로 올라갔고, 그곳에서 정체를 모르는 게스트를 찾고 있는 멤버들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게스트는 두명이었는데, 안타깝게도 한명 밖에 담지 못했다. 바로 소녀시대의 써니였다. 그녀를 담고 함께 출연한 윤아를 찍기 위해 찾아다녔지만 약속된 시간이 다되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새삼 <런닝맨> 촬영장에 들어가서 출연진과 스탭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고민하고 노력하는지 알 수 있었다. 보다 재밌고 실감나는 예능 프로를 위해 노력하는 <런닝맨>의 모든 멤버와 스탭들 그리고 다른 예능의 관계자들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울러 나 역시 정신없이 현장에서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통에 어떻게 상황이 진행되었는지 별로 알지 못했는데, 이제 돌아오는 일요일에 편안히 집에 앉아 써니-윤아의 막강 게스트와 런닝맨 멤버들의 멋진 대결을 즐길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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