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현장취재-인터뷰

탤런트 이소연을 만나다! ‘내사랑 내곁에’ 녹화현장

朱雀 2011. 6.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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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BS 주말드라마로 방송중인 <내사랑 내곁에>에 녹화장에 갈 기회가 생겨서 냉큼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이소연씨의 팬이었기 때문이었다. 브라운관을 통해 이소연씨의 얼굴을 볼때마다 느낀 것은 선과 악의 양면을 모두 지녔다는 점이다.

 

이소연씨가 웃거나 부드러운 표정을 지을 때는 그녀만큼 선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이도 별로 없지만, 반대로 그녀가 표독스런 표정을 지을 때면 그녀보다 악한 사람이 없을 것 같은 착각이 들 지경이었다.

 

그런 탓에 <동이>에서 장희빈 역을 그녀가 맡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할 것이다. 선과 악의 모든 표정을 완벽하게 가진 여성 탤런트는 의외로 찾기 어려우니 말이다.

 

SBS 목동 센터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탄현 스튜디오에 도착하니 한참 녹화가 진행중이었다. 내가 처음 목격한 이는 문천식 씨였다. 한때는 MBC에서 개그맨으로 활약하던 그는 이제, 누가 봐도 연기자라로서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술 한모금도 마시지 않고, 리얼한 연기를 펼쳐내는 연기자들의 모습에 새삼 감탄했다.


만화책을 보며 낄낄거리거나, 목걸이를 혼자 쳐다보며 중얼거리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이 백수의 그것이었다. 신이 바뀌니 그는 이소룡(이재윤)과 함께 자신의 방으로 돌아오는 장면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찍었다.

 

늘 그렇지만 드라마 녹화현장의 분위기는 마치 의식을 주관하는 것처럼 숨막힐 정도로 엄숙하다. ‘이 들어가면 누구라도 할 것없이 조금의 소리라도 내지 않기 위해 애쓰고, 그 팽팽한 긴장감은 처음 경험하는 이는 당장 밖으로 도망가고 싶게 만들 정도로 엄숙하기 짝이 없다.

 


촬영기사가 자신의 후배에게 기자재와 시스템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그 분위기에서 자신의 몫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해내는 연기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와 다른 세상에 사는 이들이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또한 조명 몇 개 만으로 밤과 낮은 손쉽게 만들어내는 스탭들의 모습은 마치 마법처럼 다가온다.

 

 


드디어 여신 이소연씨의 등장! 아 정말 보기만 해도 마음이 훈훈해지는 미녀탤런트였다!


드디어, 미솔 역의 이소연씨가 등장했다! 예상처럼 그녀는 머리가 작았고 몹시나 아름다웠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보는 이를 흐뭇하게 만드는 미녀였다. 극중 아들인 영웅이를 바라보는 이소연씨의 모습은 엄마 그 자체였다.

 


극중 아들인 영웅이를 바라보는 흐뭇한 이소연씨의 미소는 '엄마 미소'그 자체였다!



현장
PD가 이소연씨에게 영웅이에게 뽀뽀하지 마세요’ ‘영웅이를 안지 마세요등을 주문할 땐,
보다 자연스러운 전개를 위한 주문이겠지만, 왠지 모르게 질투심이 들어서라는 상상이 들 정도였다.

우연히 녹화현장에서 거울을 보는 이소연씨를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연기자는 자신의 삶이 아닌 남의 삶을 연기하는 인물이다. 따라서 그는 우리를 비춰보는 또 다른 거울이다. 그런 인물이 거울을 본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기분이 묘해졌다.


다른 배우들도 그러하겠지만, 틈 날때마다 대본을 다시 보고, 자신의 연기를 그리고 생각하는 모습에서 '천상 배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그녀가 창조해낼 많은 인물들이 기대되는 대목이라 하겠다.

 

늘 그렇지만 현장 녹화장에 오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된다. 우리가 쉽게 보고 무심코 넘어가는 드라마의 한 장면을 위해 누군가는 죽도록 뛰어다니면서 의상을 준비하고, 누군가는 불과 십분도 안되는 시간안에 마법처럼 공간을 만들어낸다.

 

스탭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배우를 돋보이게 만들기 위해, 식탁을 차리는 자질구레한 일부터 녹음하고 현장을 지휘하고 카메라를 찍는 다양한 일을 수행한다. 또한 누군가는 다음 장면에 쓰일 국을 데우기 위해, 한쪽 구석에 쭈구려 앉아 가스 버너를 쳐다보기도 한다

 

분명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배우보다 그들은 보이지도 빛나지도 않지만, 열정에 가득차서 열심히 일하는 그들의 모습은 그때만큼은 누구보다 빛나보였다. 예정대로 일정이 진행되지 못하면 현장의 분위기는 때론 험악해지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열정적인 그들은 적어도 나는 기억하련다.

 



늘 그랬지만, 우린 이번에도 녹화에 끼치는 방해를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일정 시간이 지나자 나와야만 했다. 돌아갈 때마다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 찍는 장면을 위해 무슨 생각으로 임하는 지, 배우와 스탭진들에게 묻고 싶은 경우가 자주 생기기 때문이다.

 

언젠가 그런 의문들에 대해 그리고 연기나 작품에 대해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찾아오리라 믿는다. 단순히 TV에 나오고 유명배우라서가 아니라, 나는 예술과 상업성의 경계에서 일하는 그들의 작업에 대해 늘 궁금하다. 그런 호기심이 나를 아마도 녹화현장으로 인도하는 것이리라.


-추가



드라마 <씨티헌터>를 위해 탄현스튜디오의 정문은 '병원'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맘같아선 구경하고 싶었으나, 무더운 날씨와, 입구까지 풀샷으로 잡힌다는 소리에 한장 찍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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