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현장취재-인터뷰

‘당신이 잠든 사이’ 주연배우들과 점심식사를 하다!

朱雀 2011. 6.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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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전 들뜬 마음으로 SBS 목동 방송센터로 향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당신이 잠든 사이>의 주연배우인 이창훈, 최원영, 오윤아, 이영은 씨와 점심식사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생긴 탓이었다.

 

방송국에 갈일은 종종 있었지만, 주연배우들과 식사를 나누면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는 여태까지 가져본 적이 없었다. 혼자서 어떤 질문을 할까?’라고 생각하며 이리저리 생각에 생각을 고심했다.

 

그리고 오전 10시쯤 도착한 목동에서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탄현 스튜디오에 도착해서는, 한참 리허설 중인 현장으로 향했다. 몇 번 드라마 녹화현장을 찾아오긴 했지만, 말 그대로 중간에 잠시 녹화하는 것을 보고 몇장 찍고 나오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이번처럼 리허설 현장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막상 리허설 현장에 들어가니, 종종 연예정보프로그램에서 본 것처럼 대본을 들고 많은 이들이 함께하고 있었다. 당연히 배우는 대사를 서로 맞춰보고 있었고, 여러명의 스탭들은 꼼꼼이 대본을 살피며 각자 자신들이 맡아서 해야될 부분을 체크하고 있었다.


극중 상대역인 최원영 씨와 함께 대사를 맞춰보는 이영은 씨.


실제 음식인 줄 알고 가까이가서 보니, 가짜음식이었다.

수시로 대본을 체크하고, 배우-스탭들과 다정히 이야기를 나누는 이영은씨. 실제로 다정다감했다. 

한 가지 이채로운 것은, 신이 바뀔 때마다 한 명의 스탭이 몇 번째 장면인지 큰 소리로 말하는 부분이었다. 아마도 모두에게 지금 하는 리허설이 어떤 장면인지 인지하기 위한 것인 듯 싶었다.

 

리허설 현장은 최소한의 조명도 켜지 않았기에, 아직 초보 찍사인 필자에겐 너무나 가혹한 현장이었다. 게다가 한참 대본을 보면서 암기하고 자신의 연기를 점검하고 있는 연기자들에게 사진 좀...’이라고 말을 걸기가 못내 꺼려져서 더더욱 좋은 사진을 건질 수가 없었다.

 


자신을 둘러싸고 많은 이들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자, 쑥스러워한 이성열군. <당신이 잠든 사이>에선
'소준'으로 출연중이다. 참고로 그룹 '인피니티'의 멤버이기도 하다.



그저 대본을 읽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파파라치처럼 찍고, 이영은 씨나 그룹 인피니트에서 활동중인 이성열 군을 찍는 정도로 만족해야만 했다. 한 시간 남짓했던 리허설 시간이 끝나고, 우린 탄현 스튜디오에 위치한 모 중식당으로 향했다.

 

극중 오윤아씨의 아버지로 나오는 김학철씨. 잠시 셔터를 누르는 사이에도 코믹한 모습부터 근엄한 표정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줘서 '역시 배우'라는 탄성이 저절로 터져나올 지경이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배우들의 편안한 식사를 위해 사진은 찍지 않기로 했다. 가뜩이나 며칠째 강행군을 그들에게 즐거운 점심시간을 방해하는 건 나로써도 내키지 않는 일이었다.

드디어! 리허설장에서 보게 된 오윤아씨. 미모도 미모지만, 도시적인 이미지가 정말 넘쳐흘렀다.  

이창훈 씨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동안이었다. 노안인 나보다 훨씬 젊어보였고 유머감각도 있고, 매너도 좋았다. 반면 최원영 씨는 장난끼가 많았다. 겉보기에는 신사적이고 말수가 적을 것 같았지만, 함께 이들과 금새 허물없이 말할 정도로 수더분하고 배려가 깊은 인물이었다.

 


극중 최원영씨 아버지로 분하고 있는 김하균씨. 우리를 위해 기꺼이 포즈를 취해주었다.


리허설 현장에서 대본을 숙지하기 바쁜 와중에도 기꺼운 표정과 행동으로 우리에게 사진 찍을 기회를 줄 이영은 씨. 보기만 해도 매력적인 미소와 표정이 일품이었다.

오윤아씨는 TV에서 볼 때도 미인이었지만, 실제로 보니 정말 엄청난 미인이었다. 게다가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발언은 누구라도 호감을 갖지 않게 만들 수 밖에 없는 인물이었다. 이영은 씨는 정말 착했다’. 아직 20대의 풋풋한 미소와 누구라도 보는 순간 착하게 만들 것 같은 순수함이 돋보이는 여배우였다. 따라서 그녀의 실제나이를 듣고 내가 놀란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1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우리는 네 배우의 그동안 출연작과 연기 그리고 <당신이 잠든 사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찌보면 소소하고 어찌보면 재밌는 그런 자리였다.


지난 22일 오전에 SBS 탄현 스튜디오에 적혀있던 촬영 스케줄. <씨티헌터>는 정말 가보고 싶었다.

식사중인 배우분들을 찍을 수 없어서, 당시 우리가 먹었던 음식 사진 한장으로 아쉬움을 대신하련다. 

묻고 싶은 이야기는 많았지만, 주저하는 특유의 자세 때문에 정작 묻고 싶어하는 것은 별로 물어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배우들이 얼마나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는지, 지금 하고 있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 애정을 가졌는지 알 수 있는 자리였다.

 


노출이 살짝 잘못 설정된 사진이지만, 이영은씨의 표정이 너무 좋아서 올려본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 740분에 방송하는 만큼, 일주일에 이틀 밖에 쉴 수 없을 정도로 녹화가 이어졌다. 녹화장에 걸려있는 스튜디오는 그야말로 분단위까지 빽빽하게 적혀있었다.

 

140회에 이른다는 방송분량은 그 길이만큼 배우와 스탭진이 얼마나 스튜디오에 피땀을 흘려야할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렇게 직접 배우와 스탭을 만나게 되면 어떤 작품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도 사람인 만큼, 좀 더 주관적으로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기 때문이다. 한 드마를 찍기 위해 수십-수백명의 사람들이 노력한다. 우리가 쉽게 누군가의 노력을 가차없이 평가하는 가운데, 누군가는 직장을 잃을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하니 끔찍할 지경이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훈훈해지는 두 미녀배우 이영은 씨와 오윤아 씨

 

부디 시청률로만 모든 것을 평가하는 우리네 시스템이 좀 더 많은 이들이 노력한 만큼은 아니더라도 좀 더 나온 평가(경제적이던 작품적이던)를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새삼 생각하게 된 만남이었다.

 

선물로 받은 <당신이 잠든 사이> 주연배우 싸인 포스터. 꼭 노력하신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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