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공연 전시

보는 순간 전율하게 되는 ‘리턴 투 스트릿’

朱雀 2011. 5. 5.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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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밤 8. 필자는 눈이 호강하는 공연을 한편 감상하게 되었다. 바로 고릴라 크루팀이 출연하는 스트릿 댄스 뮤지컬 <리턴 투 스트릿>이었다! 사실 공연을 보러 가기 전까진 어떤 작품인지 전혀 몰랐다. 그저 친한 형님께서 좋은 공연 있으니 보러가자!’라고 하셔서 . 알겠습니다라고 답했을 뿐이었다.

 

공연장인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 오고 나서야 <리턴 투 스트릿>이란 댄스 뮤지컬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 예전에 국내 비보이 팀들이 세계대회에서 우승하거나 우수한 성적을 올렸을 때,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마리오네트> 같은 작품들이 공연된 적이 있었지만, 게으름으로 인해 관람을 하지 못해 무척 아쉬웠었다.

 

그런데 이렇게 전설적인 비보잉팀인 고릴라크루의 <리턴 투 스트릿>을 감상하게 되어서 무척 마음이 설레었다. 공연에 들어가서 그들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느끼면서 저도 모르게 명불허전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되었다. <리턴 투 스트릿>의 스토리는 간단하다! 거리의 댄서로서 자신이 좋아하는 댄스를 추고 싶지만, 연습실 임대료조차 제대로 낼 수 없는 비보이들의 애환과 그들이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리턴 투 스트릿>의 특징중에 하나는 대사가 한 마디도 없다는 것! 오직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극중 등장인물이 느끼는 희노애락을 표정과 몸짓으로 표현할 뿐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족했다!

 

관객들은 모두들 <리턴 투 스트릿>의 등장인물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그들의 폭발적인 댄스는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공중 360도 회전과 두팔 혹은 머리 심지어 팔꿈치로 몸을 지탱한 채, 중력을 거부하며 가뿐하게 자신의 몸을 마치 깃털처럼 수월하게 움직이는 그들의 춤은 그 자체로 볼거리었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

 

언제가 비보이들이 출연한 TV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었다. 거기서 비보이가 춤꾼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최소 10년은 걸린다는 말을 얼핏 들은 적이 있었다. <리턴 투 스트릿>의 기정호 총감독이 말했지만, 이 댄스 뮤지컬은 출연팀인 고릴라 크루의 이야기였단다.

 

춤이 좋아 길거리에서 춤연습에 몰두하던 이들은 결국 세계대회에 나가 제패를 하고 자랑스런 코리아의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생계를 걱정해야 한다. <리턴 투 스트릿>의 주인공들이 좋아하는 춤만 추고 싶어하지만, 현실의 무게는 그들을 내버려두지 않는다.

 

객석까지 내려와 관객을 흥분시키고, 중력을 거부하는 그들의 비상은 한시도 관객의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했다.


으로 대표되는 오늘날의 부조리는 그들을 옭아매는 속박이자 자유를 박탈한 구속이다. 언제가 TV광고에서 열정에 댓가가 필요한가?’라는 멋진 문구를 본 적이 있다. 광고속 사람들은 힘들게 넓은 경기장의 계단을 쉼 없이 오르낙내리락하고 산악자전거를 타는 등의 격렬한 운동을 했다. 물론 그들의 열정 역시 멋지고 그들의 땀 역시 값진 것들이다. 그러나 광고속 그들은 최소한 생계걱정은 하지 않는 이들일 것이다.

 

아무리 젊음으로 세상의 모든 역경을 이겨낸다고 하더라도 점점 늘어가는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나이는 먹어가고 수입은 없다면, 제아무리 세계최고의 댄서라고 해도 자본주의 사회에선 다른 일을 알아불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기정호 총감독의 말대로 이 작품이 그들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는 열쇠가 되었으면 좋겠다. 기정호 감독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노개런티에 사회적 기업들이 이번 공연을 후원하고 있단다.

 

순수토종캐릭터 인형인 빅테디는 지금은 로비에만 전시되어 있지만, 다음주 정도에는 무대위에서 고릴라 크루와 함께 멋진 무대를 선보일 것이다. 장애우들과 불우한 우리의 이웃들이 만든 친환경 티와 독도쿠키 역시 로비에서 자리를 기다리며 관람객을 7월까지 변함없이 맞을 것이다.

 

<리턴 투 스트릿>은 보는 것만으로도 관객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작품이다. 심장을 두드리는 빠른 박자의 음악과 중력을 거부하는 젊음의 댄스는 그들의 열기는 활화산과 맞먹을 지경이다.

 

  

<리턴 투 스트릿>을 보게 된다면, 전작인 <2010 리턴 오리지널>이 브로드웨이에 초청이 되고, 6만명이 넘는 관객이 보러 갔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당신을 그 열정의 현장으로 꼭 초대하고 싶다.

 

 

 

2005<프리즈>를 시작으로 우리에게 너무나 유명한 2006<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비보이&발레리나>등으로 매년 무대에서 공연하고, 세계각종 힙합배틀대회 심사위원과 우승을 차지한 고릴라크루의 실력과 열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멋진 공연이었노라고 감히 평하고 싶다.

홈페이지: http://www.theretur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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