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공연 전시

환상적인 수족관, 63씨월드를 다녀오다!

朱雀 2011. 11. 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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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이 다가오면, 모든 남성들이 그렇듯이 나 역시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애인이 있는 모든 남자가 그렇지만 ‘어딜 가지?’라는 고민에 휩싸이게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갔던 데 또 가면 ‘넌 너무 성의 없어’라는 말이 돌아오기 일쑤다. 하여 오래된 연인일수록 새로운 맛집과 명소를 찾기위해 애를 쓸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하여 필자처럼 이제 서울의 왠만한 맛집은 줄줄 꽤는 수준에 올라가게 될 것이다.

 

여하튼 지난 주말, 고민 끝에 63빌딩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63씨티로 가기로 했다. 서울 촌놈이라고, 아직까지 둘다 63빌딩 꼭대기에 올라가 본 적도, 거기에 있는 수족관도 가본적이 없는 탓이었다.

 


어느 것이 모형이고 실제인기 구분이 가는가?


63씨월드에 들어가자마자 우리를 반긴 것은 귀여운 펭귄동상이었다. 거기선 친절한 사진사들이 방문객을 맞이하면서 ‘사진을 찍어드릴까요?’라고 물어보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우린 둘다 ‘싫어요’라며 질겁했다. 아마 속으론 그 사진사분 울고 싶었을 것이다.

 

여하튼 입구를 조금 지나자 진짜 펭귄들이 오와 열을 맞춰 서 있었는데, 너무 귀엽고 앙증맞아서 방금 지나쳐온 펭귄상과 구분을 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였다. 63씨월드에 있는 펭귄은 홈볼트 펭귄과 아프리카 펭귄이라는데, 이름은 둘째치고 너무 예뻐서 많은 방문객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다. 게다가 요새 아이들의 최고 인기스타는 ‘뽀로로’가 아니던가? 그런 탓인지 ‘뽀로로’ 풍선을 들고 있거나, 펭귄을 가리키면서 ‘뽀로로’라고 말하는 어린 친구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뽀통령보다 더욱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던 63씨월드의 인기스타 바다코끼리. 안타깝게도 이름이
기억안난다. ㅠ_ㅠ 늙으면 죽어야해~



근데 재밌게도 펭귄보다 더욱 인기있는 친구가 있었다. 바로 얼마 전에 들어온 바다코끼리였다. 아이들은 유리창앞에 덕지덕지 붙어서 떨어질 줄 몰랐다. 왜 그렇게 인기가 좋지? 하고 한동안 바라보니, 아이들이 유리창을 가리키거나 치면 즉각 반응을 보인다. 게다가 이름만큼이나 커다란 몸집을 매우 유유하게 잽싸게 움직이니 어린 친구들에겐 매우 신기하게 보였나 보다.

 

바다코끼리를 보는데, 뒤에 한 커플의 이야기가 나를 웃기게 했다. “어머. 정말 사람같다” “그러게 얼핏보면 사람 같겠는데...” “그런데 수염이 많아서 꼭 할아버지 같다.” “읔. 수컷이 아니라 레이디인데...쏘리~”라고 했다. 이야기를 듣고 웃겨서 참느라 혼날 지경이었다.

 


나한테는 이 정도 '스릴'로 충분했다.


이곳저곳 구경하다가 ‘Thrill Water'라고 적혀 있어서 호기심에 들어가봤다. 근데 김새게도 누군가가 나오면서 ’별거 없네‘라고 말했다. 들어가보니 밑에 유리가 있어서 물고기가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게끔 되어 있었다. 관람객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상어등도 있는 모양인데, 솔직히 내 입장에선 이 정도 사실감이 딱 좋다. 가뜩이나 고소공포증이 조금 있는데, 너무 실감나면 너무 무섭기 때문이다.

 

63씨월드를 돌면서 일단 드는 생각은 ‘환상적’이란 느낌이다! 물고기의 엑스레이를 찍어놨다는 전시물은 심해바다로 들어간 착각을 일으키고,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는 길이 8미터의 거대한 물고기는 바다가 새삼 얼마나 넓은지 확인하게 만든다.

 


확실히 열대어는 보는 것만으러도 아름다웠다.


각각 카우보이와 열대새 등을 닮은 물고기를 전시한 곳은 그 아이디어와 구성에도 돋보였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구성이었다.


설마 그럴리는 없겠지만 수족관의 유리를 향해 뻐금거리는 가오리의 입은 괜시리 방문객을 향해
뭔가 말을 거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부모의 손에 이끌려 온 많은 어린이들이 유리창 너머로 물고기들을 보면서 몹시 신기해했다.
하긴 내 마음도 그들과 그리 다르지는 않았다.


카우보이와 열대새를 닮은 물고기를 전시한 공간에선 새삼 바닷속에 얼마나 알록달록한 물고기들이 살고 있는지 일깨워 주면서, 63씨월드의 감각적인 디스플레이에 감탄사를 자아내게 만든다. 비록 너무 많은 물고기들을 보느라고 이름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지만, 물고기라면 그저 ‘회나 떠서 먹는 수준’으로 막역하게 생각한 나 같은 인간에게도 그 다양한 생김새와 크기에 감흥을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63씨월드는 물고기만 있는 건 아니다! 수달처럼 만화와 영화에서 자주 사랑받는 동물가족도 한 귀퉁이에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고, 앵무새처럼 귀여운 새들도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63씨월드에는 물고기만 있는 게 아니다. <니모를 찾아서>를 통해서 아이들과 친숙해진 펠리컨을 비롯해서


각종 뱀과 도마뱀 그리고 거미 등 열대의 동물들도 한 자리를 당당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니모를 찾아서>를 통해서 아이들의 친구가 된 빅 펠리컨 한쌍도 넓은 날개를 이리저리 휘두르며 방문객을 맞이하고, 한쪽에선 각종 뱀과 도마뱀이 전시되어 또 다른 관람의 재미를 선사한다. 게다가 마치 만화속 칸막이 대사같은 동물에 대한 센스만점의 설명은 어린이들도 쉽게 각인될 만큼 멋졌다.

 


마치 만화속 말풍선 같은 설명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수달 모형에 자신의 키를 대보는 어린이들



블루, 레드, 옐로우 등의 색깔별로 수조관을 꾸민 아이디어는 몹시 좋았다!

물론 63씨월드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장소는 각종 공연이 벌어지는 곳이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물개쑈가 한참이었는데, 안타깝게도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있어서 제대로 구경을 할 수 없었다. 우리가 볼 수 있었을 때는 어느 정도 공연이 끝난 이후였다. 63씨월드에선 6가지 공연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잘만 숙지하고 가면 1~2시간 정도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그 전에 좋은 자리를 선점하는 수고는 필요하지만 말이다.

 


물개쑈가 벌어진 현장. 너무 많은 인원이 몰려서 거의 끝물(?)에서 조금 볼 수 있었다. 조금만 서두르면
재밌는 공연을 2~3개이상 챙겨볼 수 있다. 물론 공짜다!

공연 행사표(링크) - 클릭!


돌아다니다보면 이렇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몇군데 있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각종 앙증맞은 기념풀들이 관람객을 유혹한다. 연인도 힘든데, 아이가 있다면
거의 100% 뭐라도 하나 구입하지 않을까 싶었다.


일요일 오후 2시쯤 되자, 입구에는 엄청나게 긴 줄이 서기 시작했다. 비록 한번밖에 안 가봤지만, 공휴일등에 이용한다면 가급적 오전이나 이른 시간에 가길 권하고 싶다.

 

63씨월드는 연인끼리 가족끼리 가기에 괜찮은 곳인 것 같다. 물론 가격이 싼 편은 아니지만, 충분히 돈값은 한다고 여겨진다. 직장인이라서 주말과 공휴일을 이용하게 된다면, 되도록 오전을 이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우린 조금 서둘러서 12시쯤 갔는데도 살짝 인파가 붐볐었다. 근데 2시가 넘어가니 그 인파가 몇배로 불어났다. 서울촌놈이 63시월드에 가서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음번엔 63씨티의 명물인 꼭대기층 ‘63스카이아트’를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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