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현장취재-인터뷰

친절한 선아씨를 만나다, ‘여인의 향기’

朱雀 2011. 7.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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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18일 오후 2시 목동에 위치한 SBS에선 새 주말드라마 <여인의 향기> 제작발표회가 있었다. <여인의 향기> 는 상사의 성희롱과 괴롭힘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오던 이연재(김선아)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는 설정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남은 생을 병원에서 살기를 포기하고 그동안 못해봤던 일을 해보고자,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재벌가에서 태어났지만 아무것도 하고 싶지도 갖고 싶지도 않았던 강지욱(이동욱)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대충의 스토리라인을 들으면 뭐야? 그런 말도 안되는!’이라고 학을 띠는 이들도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나라 드라마 사정상 재벌가 2가 등장하지 않거나 우연이 겹치는 등의 설정은 피할 수 없는 것.

 

내가 관심을 두는 부분은 “6개월 시한부라는 설정이다. 만약 나에게 ’6개월이란 시간밖에 남지않았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는 쉽지 않은 문제이며, 정답이 있을 수 없다. 누군가는 생명보험에 들어서 죽는 그 순간까지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사채를 끌어서라도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고 죽을 것이다.

 

하고 싶은 게 너무나 많은 여자와 하고 싶은 게 없는 남자의 만남. 뭔가 필이 오지 않는가? 적어도 이 포스팅을 쓰는 나는 그렇다. 많은 이들이 그렇겠지만 <여인의 향기>를 방송과 인터넷에서 접하면서 많은 관심을 갖게 된 인물은 단연코 김선아였다.

 

2005<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30대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당시 현빈과 커플을 이뤄 많은 이들을 즐겁게 해줬던 그녀. 현재까지 코믹하고 건강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그녀는 드라마처럼 실제 성격도 털털하고 몹시 배려심이 깊었다.

 

최근 들어 제작발표회 현장을 여러 번 가봤지만 그녀처럼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경우는 처음 보았다. 제작발표회를 위해 무대에 올라가는 순간, 작가를 억지로 끌고서 데려갔다. 그뿐인가? 비록 실패하기는 했지만, PD를 가운데 두기 위해 한동안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담당PD가 고사해서 넘어갔지만, 결국엔 그녀가 팔짱을 끼고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만들었다.

 

김선아는 제작발표회현장을 찾은 이들에게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꺼리와 재밌는 말로 유쾌하게 만들었다. 예를 들자면, 일부러 혀를 장난스럽게 뺀다든지, (이미 언론을 통해서 접했겠지만) 일부러 자신의 뒷모습을 보여줘서 뒷태를 마음껏 찍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다.

 

임세경 역을 맡은 서효림과 둘이 찍게 되었을 때는 얘는 드라마에선 마구 때리더니(드라마에선 따귀를 때리는 장면이 있었다) 여기선 친한 척해요라며 장난스럽게 그녀를 거부했다. 서효림이 뒤에서 백허그를 하자, 결국엔 못이기는 척 받아주기도 했다.

 

이동욱과 커플 촬영시에는 키스 하기 직전의 느낌과 한쪽 다리를 살며시 들어주는 등의 재밌는 서비스 컷을 위한 설정을 해주었다. 그러나 김선아가 시종일관 장난스럽게 유머스럽게 분위기를 이끌어 간 것은 아니다. 그녀는 ‘14킬로 감량한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여배우의 감량이 아닌 작품에 대해 기사를 써줄 것을 참석한 기자들에게 정중하게 부탁했다.

 

행복하고 싶다라는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어려운 소원을 다룬 <여인의 향기>. 과연 김선아표 웃음과 감동이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발할지 무척 궁금해졌다. 23일 밤 9시 50분이 무척 기다려질 만한 이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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