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전 8시. 목동 SBS 센터에는 무려 5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무사 백동수> 기흥 오픈 세트장에 가기 위해 모여있었다. 개중에는 전남 광주에서 올라온 열혈팬도 있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들 <무사 백동수>을 열심히 보고, 다들 배우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사실이었다.
서울에는 한강이 범람하면서 물난리가 난 것과는 달리 문경에 도착하니 비는커녕 간간이 햇빛이 쏟아질 지경이었다. 문경에 위치한 오픈 세트장엔 석탄박물관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12시가 넘어 도착한 세트장 근처에서 우린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10분 정도 걸어서 세트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한쪽에선 <뿌리 깊은 나무> 세트장을 열심히 짓고 있었다. <뿌리 깊은 나무>는 한석규-장혁-신세경 등이 출현해서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훈민정음이 반포되지 7일전 경복궁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작품이라 한다.
<무사 백동수> 촬영이 이루어지는 세트장으로 올라가니 한참 촬영중이었다. 다들 열심히 세트장을 찍는 사이, 반가운 손님이 우릴 맞이하기 위해 나와주었다. 바로 <무사 백동수>의 주인공인 백동수역의 지창욱이었다.
별다른 말없이 수십명의 사람들이 자신을 향해 디카를 꺼내들고 사진 찍기에 바빠 다소 민망했을 텐데도 여유를 잃지 않고 성실히 포즈를 취해줘서 고마울 따름이었다. 다른 한쪽에선 북벌지계를 등에 짊어진 유지선역의 신현빈이 한참 인터뷰 중이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의 오픈세트장에 처음 와본 탓인지 모든 것이 신기했다. 저잣거리에 늘어선 약재와 수십명의 엑스트라와 스탭진이 모두 뒤엉켜 있는 모습이 그러했다.
모든 녹화가 그렇듯이 우리가 구경한 장면은 달랑 한 신(Scine)에 불과했다. 오픈 세트장의 열기는 상상이상이었다! 분명 바닥이 흙임에도 땡볕이 내리쬐지 않는데도 열기가 올라와 잠시도 가만히 서있기가 힘들 정도였다.
게다가 배우들은 모두 두꺼운 한복을 입고 있어서 체감더위가 우리보다 한층 더 심했다. 게다가 주연배우인 지창욱과 신현빈은 조명과 반사판을 받는 탓에 다른 이들보다 더욱 얼굴이 빨갛게 상기될 정도로 더워보였다.
그러나 모든 프로들이 그렇듯, 그들 역시 내색하지 않고 자신의 몫을 다하려 애썼다. 신현빈은 자신도 더울 텐데도, 자신의 대역을 해주는 스턴트우먼에게 다가가 휴대용선풍기를 틀어주는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고, 지창욱은 촬영장을 찾은 팬들이 잠시 쉬는 시간에 몰려와 사인을 요청할 때도 웃으면서 일일이 해주고자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그들은 촬영에도 최선을 다했다. 지창욱은 액션신을 위해 수시로 스턴트맨과 합을 맞추며 연습하고, 신현빈은 말위에서 몇 시간을 뙤약빛을 맞으며 견뎌야했다.
한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그들은 같은 장면을 또 찍고, 찍고, 또 찍었다. 하루 종일 촬영해서 <무사 백동수>팀이 얻을 수 있는 장면은 불과 세 컷 정도에 불과하단다.
촬영장을 구경하는 일은 어떤 의미에서 ‘지루하기 짝이 없다’. 대다수 같은 장면을 몇시간 동안 반복해서 찍기 때문이다. 따라서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보던 이들도 ‘별거 없네’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짓고 가버릴 수 있다.
그러나 방송에 대해 관심이 많거나, 배우를 좋아한다면 그들은 다른 것을 보게 된다. 한컷 한컷 자신의 몫을 다해내기 위해 배우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같은 장면을 다른 각도에서 잡아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매달려 작업하는지...말이다.
늘 그렇지만, 촬영현장에 다녀오면 작품의 완성도 등을 떠나서 배우와 스탭진들을 응원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들이 우리가 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비지땀을 흘리고, 때론 부상의 위험을 감수하며 일하는지 알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 무더운 날씨에 <무사 백동수>팀이 사고 없이 무사히 촬영을 마치게 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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