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의 양윤호 감독과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명품배우 이병헌이 다시 만난다면 어떤 작품이 나올까? 상상만 해도 기분이 괜시리 좋아지는 조합이다. 여기에 최근 <나가수>로 진가를 다시 한번 증명한 임재범이 합세한다면? 거기에 최신 3D기업까지 도입된다면?
이런 ‘플러스 상상력’을 끝까지 적용된 작품이 실제로 세상에 선보였다. 바로 <쉐어 더 비전(Share The Vision)>이다! ‘쉐어 더 비전’이란 제목만 듣는다면 ‘엥?’하고 고개를 까닥거릴지 모르겠다. 작품의 제목이 직관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은 이번 작품이 극장 상영을 애초에 노린 상업적인 작품이 아니라, <인플루언스>로 네티즌에게 신선한 자극을 준 윈저 엔터테인먼트의 두 번째 영상물인 탓이다.
‘윈저라고? 혹시 우리가 잘 아는 그 위스키 브랜드?’라고 누군가 반문한다면, ‘빙고’다! 윈저를 국내에 공급하는 바로 그 곳에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제작한 두 번재 영상물이다.
그러나 단순히 ‘브랜드 홍보’만을 생각해서 시작부터 끝까지 윈저만을 내세웠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인플루언스>에서도 그랬지만 <쉐어 더 비전>에서 윈저는 중요한 이야기가 진행되는 바와 소재로서 활용된다. 그러나 꼭 필요한 만큼만 삽입되고, 이야기 흐름에는 최대한 방해를 주지 않도록 신경썼다.
<쉐어 더 비전>은 총 3화로 이루어져 있는데, 안정된 직장을 가졌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어려운 현민(이병헌)이 고민 끝에 직장을 나온 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비전을 나누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좌절한 그에겐 이름 모를 신사 선재가 용기를 주고, 그 역시 자신을 믿고 따라주는 후배 승철(배수빈)에게 기회와 용기를 북돋아주는 식이다.
<쉐어 더 비전>은 국내에선 보기 드물게 ‘3D 기법’ 전면 적용된 작품이다. 요즘 개봉한 영화들을 보면 단순히 2D영화를 3D로 컨버팅해서 상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입체감이 떨어진다. <쉐어 더 비전>은 아예 촬영때부터 3D 카메라로 찍음으로서 입체안경을 꼈을 때 생생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쉐어 더 비전>은 이병헌이 비를 맞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우산이 떨어지는 수 천개의 빗방울과 이병헌의 얼굴을 때리는 빗방울들이 익스트림 클로즈업이 되어 그 효과를 강렬하게 느낄 수 있게 했다. 또한 자동차 경주신을 비롯해서 3D 효과를 볼 수 있는 장면을 곳곳에 포진해서, 최신 영상 기법의 진수를 누릴 수 있게끔 했다.
여기에 임재범과 부활-포맨-소울맨 등의 국내의 쟁쟁한 실력파 가수들이 참가한 사운드 트랙은 양윤호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영상과 어울려서 환상적인 영상과 음향을 공감각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한다.
물론 이런 영상과 음향을 지배하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력과 존재감이다! 우선 <인플루언스>에 이어 <쉐어 더 비전>에도 참여한 이병헌의 연기력은 놀랍기 그지 없다. 아무리 노련한 배우라도 다소 저어될 익스트림 클로즈업에서도 도전 앞에서 고민하는 현대 직장인의 모습을 잘 그려냈다.
안정된 직장인이지만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엔 때묻은 직장인에서 우연히 만난 신사로 인해 자극받아 회사를 미련없이 때려치는 호쾌한 모습까지 전혀 다른 모습을 너무나 멋지게 소화해내고 있다.
<찬란한 유산> <동이> <49일>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배수빈 역시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준다. 이병헌을 거의 숭배하는 후배에서 사업가로 변모해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쉐어 더 비전>의 유일한 여배우인 이수경은 아나운서역으로 나오는데,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한 편이다. 아무래도 적게 나오는 분량탓 인 듯 싶다.
<쉐어 더 비전>은 지난 9일 용산 CGV에서 시사회를 가졌는데, 아쉽게도 이병헌은 <지아이조 2> 촬영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물론 양윤호 감독과 배수빈 그리고 이수경 등은 참여해서 작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양윤호 감독은 ‘비록 광고를 위해 찍은 작품이지만 3D 촬영기법과 4D 기술 등을 도입해서 국내 영화계에 좋은 활력소가 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했다. 아울러 ‘윈저의 색상이 골드톤이라 일부러 <쉐어 더 비전>의 영상을 그 톤으로 맞췄다’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배수빈은 “극중에서 이병헌을 향해 ‘마이 브라더’라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게이같고 아주 좋다’”라는 농담을 던진 일화를 말해줘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이수경은 ‘이병헌과 배수빈 중 누가 더 편했나?’라는 곤란한 질문에 “두 사람이 촬영장에서 너무 친해서 오히려 내가 소외당했다”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피해가는 영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쉐어 더 비전>은 홈페이지(http://www.sharethevision.co.kr)에서 해당 영상을 볼 수 있다. 에피소드 1은 이미 공개되었고, 에피소드 2는 오는 17일, 마지막으로 에피소드 3은 31일 공개될 예정이다. 아울러 CGV 왕십리, 용산 센텀시티에서 프리스크리닝을 오는 9월 3일부터 18일까지 가질 예정이다.
국내에선 드물게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하는 윈저의 두 번째 작품은 국내 최고의 배우와 감독 그리고 가수들을 섭외해서 상당한 수준의 작품을 내놓았다. 물론 ‘브랜드 광고’를 위한 작품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지만, 그걸 감안하고 본다면 상당한 수준을 보여준다.
게다가 3D를 넘어서서 4D로 구현한 작품은 단순히 보고 듣는 수준이 아니라 온몸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고 여겨진다.
'TV를 말하다 > 현장취재-인터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동차 마니아를 위한 프로가 아니다! ‘탑기어 코리아’ (6) | 2011.08.17 |
---|---|
'슈퍼스타 K 3'의 상대는 '슈퍼스타 K 2'다! (32) | 2011.08.12 |
너무나 친절한 지창욱씨, ‘무사 백동수’ 촬영장 스케치 (22) | 2011.07.29 |
유이의 첫 주연작 ‘버디버디’를 만나다! (12) | 2011.07.28 |
친절한 선아씨를 만나다, ‘여인의 향기’ (24) | 2011.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