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사진

홍대거리에서 간판보고 빵터진 사연

朱雀 2011. 8. 8. 06:19
728x90
반응형



개인적으로 홍대근처를 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하는 성격상 홍대역 근처보다는 홍대 주차장 골목길을 주로 가는 편이다. 그곳을 지나면 홍대인들의 재기발랄함을 자주 엿볼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간판이다.

 

예를 들어, 이번에 포스팅까지 하게 마음을 먹게 만든 반초이식당의 메뉴판이다. 메뉴판을 볼때마다 먹어야지. 가봐야지하면서도 건망증에 심한 탓에 늘 그냥 지나치곤 한다. 근데 길가에 나온 이곳의 메뉴판은 정말 걸작이다.

 

살펴보면 알겠지만, 소심한 돈까스, 오지랖 불고기, 활기찬 돼지고기, 내성적인 닭고기, 부담스러운 햄버거, 눈치 없는 연어, 거만한 소고기 등이다. 정말 재치가 넘치지 않는가? 돈까스는 튀김옷을 입었으니 소심한 것이고, 불고기는 여기저기 들어가니 오지랖이고, 돼지고는 쉽게 먹을 수 있고 우리나라 사람들이면 좋아하니 활기차고, 닭고기는 육고기중에선 드물게 하얀 속살(?)을 가졌으니 내성적인 것이고.

 

 

우리나라 사람치고 느끼한 것에 대해선 다들 부담스러워 하니, 부담스러운 햄버거인 것이고 등등의 이유가 바로 연상되었다. 작명센스도 센스지만, 이런 식으로 음식의 성격을 바로 알 수 있도록 만들어낸 주인장의 직관력과 통찰력 그리고 표현력에 그저 박수를 보낼 뿐이다.

 

 

딸기에 우유를 넣은 REAL 딸기우유는 마치 옛날 허무 개그를 보는 것 같아 즐겁다. 바로 옆에 줄줄이 늘어선 3D 간판들도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이지 않는가?

 

디스 이즈 치킨은 말 그대로 치킨집인데, 뒤에다 한글로 디스 이즈 치킨이라 써논 점은 요새 운행하는 버스에 굳이 색깔별로 ‘B’ ‘G’ 하는 식으로 달아논 것을 연상되어 쓴 웃음을 짓게 했다.

 

여기가 거기는 국수집인데, 아직까지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 도대체 어떤 자신감 때문에 이런 이름을 붙였는지 궁금해서 갈려고 했더니,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여름휴가중이었다. 꼭 한번 가봐야 겠다.

 

‘STANDING COFFE’스탠딩 파티에서 아마도 영감을 받은 것 같은데, 서 있는 모습하며 요새 흔히 볼 수 있는 커피 앞에 스탠딩이란 단어를 붙여서 좀 더 참신하게 표현한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코난은 그저 지나가다 간판이 이쁘기도 하고, 어렸을 적에 재미있게 본 <미래소년 코난>이 생각나서 찍어보았다.


 

 

사모님 돈가스는 간판도 귀엽지만, 도대체 어떤 맛집일지 궁금증이 모락모락 일어나게 간판을 세운 것 같다.

 

 

 

갸하하는 여러 가지 잡화(?)를 파는 곳인데, 입구부터 B급 정서가 물씬 풍겨나온다. 주위를 지나칠 때가 많지만, 왠지 나같이 소심한 인물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풍모를 느끼게 한다.

 

까르르스타는 레스토랑 같은데, 이름이 독특해서 찍어봤다. 근데 이상하게도 별로 가고 싶다는 충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 그라피티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없었던 것 같은데, 그림이 너무나 멋져서 찍어보았다. 이런 재능을 가진 이들을 보면 참으로 부럽기 그지 없다. 고양이의 생김새며 색의 조화등이 참으로 멋지지 않은가?

 



이 친구는 그냥 찍어보았다. 이 더운 여름날. 길거리에 묶여져 있는게 안쓰럽기도 하고 해서리...


홍대근처 거리를 거닐면, 젊음의 신선하고 톡톡튀는 재기발랄함이 느껴져서 근처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뭔가 신선해지고 젊어지는 느낌을 받곤 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자주 틈날 때 마다 놀러가게 될 것 같다.




포토 베스트에 선정되었습니다. ^^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