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도올, 오늘날의 중국을 비판하다!

朱雀 2011. 11. 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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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 교수는 ‘중용’ 9장을 설명하면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그리고 결국엔 오늘날의 중국을 비판하기에 이르렀다. 왜 그렇게 되었느냐고? 이유는 9장의 내용이 천하지대사를 논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 “천하국가란 평등하게 다스릴 수도 있는 것이다. 높은 벼슬이나 후한 봉록도 거절할 수도 있는 것이다. 서슬퍼런 칼날조차 밟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용은 능(能)하기 어렵다.”

 

중용 9장 백인가도장(白刃可蹈)

 

 

음. 한자 원문을 쓰면 서로 머리가 아플 것 같아, 우리말 해설만 옮겨보았다. -절대 한자를 치기 싫어서가 아니다- 오늘날 자본주의 국가에서도 가장 어려운 일이 무엇인가? 바로 평등하게 나눠주는 것이다. 도올 김용옥 교수가 그렇다고 자본주의에 대해 맹목적으로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면 아주 곤란하다. 그는 자본주의 장점을 마치 독수리가 먹이를 나꿔채듯이 금방 파고든다.

 

실물경제가 할 수 없는 일을 자본이 해낸다. 자본이 혼자 막 굴러다니면서 땅만 있으면 집을 짓고 하는 식으로. 이런 자본주의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굉장히 효율적으로 문명을 건설해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자본주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자본을 가진 이가 모든 것을 독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한마디로 승자독식주의. 이거 아주 큰 문제다!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을 외치거나, 사회전반적으로 복지문제에 대해 거세게 일어나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니겠는가?

 

이런 자본주의에 반동을 일으킨 이가 누구인가? 그 유명한 칼 맑스(마르크스)다. 오늘날 아마 많은 이름조차 생소한 이분께서, ‘이대로 가면 세상이 망하겠다’라는 올곧은 신념으로, 프롤레타이아(무상) 계급이 주체가 되어 ‘균등하게 나누자!’라는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애썼다. 따지고 보면 공산주의는 매우 위대한 철학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공산주의는 실패하고 말았다. 왜?

 

도올 김용옥 교수는 여기서 <중용>을 강조한다! ‘그의 실패이유는 중용을 몰랐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다시 한번 왜?를 외칠 수 밖에 없다. 칼 마르크스의 노동관에는 ‘자연’이 없었다. 그는 노동과 노동력을 구분하여 잉여가치의 원천을 규정했지만, 거기서 끝이였다. 반면 자사는 어떤가? 그는 노동을 천지대자연의 집약이라고 보았다. 이런 세계관이 없었기 때문에 칼 마르크스의 공산주의는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

 

마르크스의 평등관은 자연의 파괴를 가져왔다. 왜? 오로지 인간만을 생각했기에. 도올은 소리 높여 외친다.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생각하지 못하고, 환경을 생각하지 않았기에 실패했노라고. 다시 공산주의를 살펴보자. 공산주의를 채택한 국가는 이젠 거꾸로 프롤레타리아 독재가 되었고, 이는 주체만 바뀌었을 뿐, 조화롭지 못한 사회였다. 그러니 결국 멸망할 수 밖에 없었다.

 

여기서 도올은 한발자국 더 나간다. 중국의 문제점도 마찬가지라고. 중국에서 부정부패한 일들이 벌어지고, 중국 국민을 소외시키기에, 중국 젊은이들이 트위터등을 통해 반발하는 것이라고. 비록 몇 마디 되지 않지만, 이건 오늘날의 세상을 보는 데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사실 고문헌은 몇줄 되지 않고, 이걸 오늘날의 사회에 맞게 해석하리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중용>같이 2천년전의 문헌을 우리가 읽는 이유는 운율이 아름답다거나, 그냥 옛글이 좋아서 같은 뜬구름 잡기식의 이유가 절대 아니다.

 

바로 인간세는 반복되기 때문에, 인간이란 존재는 2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기 때문에, 지극한 통찰력으로 세상을 바라본 우리네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함이 아니겠는가?

 

중국은 오늘날 미국을 대체할 초강대국으로 부상했고, 이를 부정할 이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을 대신할 만큼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가? 없다!

 

미국이 20세기에 전세계를 이끄는 패권국가가 된 것은 단순히 경제력만은 아니다. 철학과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앞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예전에 말한 적이 있지만, 청바지는 ‘자유’라는 사상이 있었기에 나올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런 철학이 오늘날 중국에 있는가?

 

없다. 그래서 중국은 옛날 사상에서 오늘날 철학을 얻고자 땅을 팠다. 왜?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들의 사상은 오늘날에도 통용될 수 있는 놀라운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발굴의 노력으로, 우리가 현재 <중용>강의에서 볼 수 있는 신선하고 놀라운 해석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중국은 분명 경제력은 세계를 이끌만 하고, 부족한 철학은 옛 문헌을 통해 얻고자 하지만 분명 문제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언론과 자유의 문제다! 중국은 멜라민 파동을 비롯해서 끊임없이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가짜 계란과 폐식용유를 재활용해서 만든 가짜 식용유 등은 보기만 해도 황당한 지경이다. 그뿐인가? 한 지역의 실력자는 독재자처럼 행동해서 결국엔 중앙정부가 군대를 동원해서 평정하는, 그리하여  외신에 소개되는 기록을 보여주기 까지 한다.

 

중국은 사형제도가 존재하기 때문에, 죄를 지은 이들은 당장 모가지를 뗑겅하고 자를 수가 있다. 그런데 중국은 범법자들에게 극형이란 방법을 쓰는데도 왜 이런 범죄가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왜 부정부패한 이들이 많을까?

 

그건 바로 사회체제 자체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각 성의 당서기를 비롯한 실력자들이 모든 실권을 가지고 있고, 이들과 줄이 닿는 이들이 이권을 챙기는 현실. 말그대로 그런 부정부패 때문에 소수는 이득을 보지만, 대다수는 끔찍한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열린 지성을 갖춘 젊은이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그런 일에 분개를 토한다.

 

중국은 언론의 자유에 의해 체제가 흔들릴까봐 두려워서 구글과 페이스북-트위터등을 금지시켰지만, 결국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서도 그런 불만의 목소리를 터져나올 수 밖에 없다. 중국이 정말 패권국가가 되고 싶다면, 그런 불만의 목소리를 막는 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열어줘야 한다. 그리고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사회가 투명하고 균등해질 수 있도록 개선해나가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당연한 말이지만 중국이 패권국가가 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설사 중국이 패권국가가 되더라도 금방 그 자리에서 내려오고 말 것이다. 왜? 자체모순이 쌓여서 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10억명이 넘는 중국 인구를 10명도 안되는 소수가 다스리는 현 체제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민주주의가 되었든 무엇이 되었든 더 많은 이들이 민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고, 이는 중국이 패권국가로 거듭나는데 분명 커다란 일조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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