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현장취재-인터뷰

환상적인 너무나 환상적인 서울등축제

朱雀 2011. 11.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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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등을 보기만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일이었다. ‘부처님 오신 날’ 정도에 불자들이 거리에 수놓은 등을 보는 게 전부? 아니면 가끔 문화축제로 풍등을 띄우는 정도?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청계천에서 등축제를 진행하면서 살짝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 7일 월요일 서울등축제를 구경하기 위해 청계천으로 향했다. 작년에는 언손을 호호 불어가면서 어렵게 관람을 기억이 있었는데, 올해는 너무나 푸근한 날씨에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상황이서 기분이 좋았다.

 

주말에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렸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일부러 평일을 택했다. 그러나 예상은 처참하게 빗나가서, 너무나 많은 인파가 몰렸다. 덕분에 사진을 찍기에 좋은 장소는 이미 선점당해 아쉽게도 원하는 각도에서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다.

 -사진은 2천픽셀로 처리되었습니다. 클릭하시면 원래 사이즈로 볼 수 있습니다-


구름위의 무학대사가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서울등축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박재호 총감독


12지신중 한명인 소의 표정이 매우 낙천적이다!

대신 서울시블로그인 서울마니아의 초청으로 박재호 총감독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서울등축제에 대해 숨겨진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서울등축제는 작년에만 무려 220여만명이 몰리는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다.

 

덕분에 올해도 그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 모든 준비를 단단히 했으며, 실제로 서울은 물론, 지방과 중국-일본 등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흥행을 기록했다.

 

서울 등축제의 특징을 꼽자면, 무엇보다 100% 한지를 사용한다는 말씀! 이거 듣기에 따라선 ‘뭐?’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한두개도 아니고 수 백점의 작품들을 한지로 만들어서 청계천에 깔려있다고 생각해보면, ‘만만히 볼 작업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번 서울등축제는 총 여섯 가지 테마로 진행되는데, 첫 번째 테마는 ‘여기가 한양’이었다. 서울의 상징인 해치가 반갑게 관람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한양을 조선왕조의 수도로 삼는데 기여하신 무학대사께서 가장 앞자리를 맡고 계셨다.

 


태조 이성계가 군사를 이끌고 있다.


궁중악사들이 종묘제례악을 연주하고 있다! 비록 등이지만 정말 살아서 움직이는 착각이 느껴지질 않는가?


비록 등이지만 이렇게나마 남대문을 만나서 눈물겹다. 이젠 불타버려 다신 예전 모습을 회복할 수 없는
남대문. 시대의 아픔이자 교훈으로 우리에게 남을 것이다.

그 뒤로는 12지신이 쭈욱 나열해서 우리의 독특한 문화를 세계만방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테마 2는 조선시대였는데, 조선의 태조 이성계께서 군을 진두지휘하시는 모습은 그 옛날의 기상이 600년을 넘어서 전해지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종묘제례악을 연주하는 악사들은 모습에선 무력만이 아닌 문화의 힘으로 조선을 다스리려는 느낌을 전해받았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중인 <뿌리깊은 나무>가 문득 떠오르면서 박연을 등용하고, 우리의 음악을 비롯한 문화를 몇차원 높이신 세종대왕의 모습이 겹쳐오르기도 했다.

 

다음은 서울등축제에서 가장 많은 예산과 심혈을 기울였다는 남대문이었다! 수문장과 해치상을 배치했는데, 실제 남대문의 1/2 크기로 만들었고, 남아있는 자료를 총동원해서 가장 가깝게 만들고자 애썼다고 한다. 문득 등으로나마 복원된 남대문을 보고 있자니 왠지 눈가가 촉촉해지는 기분을 달랠 길이 없었다.

 


금방이라도 징과 꾕과리의 소리가 화면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지 않는가?


결혼하는 신랑-신부의 모습에서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어린 시절 썰매를 타고 제기를 차던 재미를 요즘 친구들은 알랑가 모르겠다.



테마 3은 조선시대 즉 조선시대의 생활을 담고 있었다. 지금도 가끔 농촌에서 볼 수 이는 농악패들이 흥겨운 연주를 하는 모습이나 결혼하는 모습 그리고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모습등은 정겨움이 새록새록 묻어났다.

 


말뚝박기를 하는 아이들


혹떼려다 혹붙이는 혹부리 영감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 효녀 심청


드디어 복을 받은 흥부네 가족


정직한 나무꾼에게 금도끼와 은도끼를 내어주는 산신령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된 팥죽할멈과 호랑이 이야기


또한 혹부리 영감이나 효녀 심청 그리고 가난하지만 착하게 살아 복을 받은 흥부네 가족이야기와 금도끼-은도끼 전래동화를 등을 만든 작품들은 소박하지만 권선징악하고 올바르게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네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았다.

 


일본에서도 참여했다~아리가또~


루미나리에도 있다!


자유의 여신상과 피사의 사탑등이 늘어서 있었다.


갈릴레오가 가벼운 공과 무거운 공을 자유낙하시킨 위대한 실험이 갑자기 떠오른다.

테마 4인 창작등은 별로 큰 감흥을 주지 않아, 곧장 테마 5인 세상이 보인다로 넘어갔다. 여기엔 일본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문화유산들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자유의 여신상과 피사의 사탑등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했지만, 영월과 인제등의 지방색을 담은 등 역시 매우 인상적이었다.

 



서울등축제에서도 뽀통령 뽀로로의 인기는 그야말로 최고였다!

마지막인 ‘신나는 서울’이란 테마로 아이들을 위해 준비된 것이었다. 특히 뽀통령으로 알려진 ‘뽀로로와 친구들’의 등은 그 존재만으로 아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해보였다.

 


불을 내뿜는 공작새


<날아라 슈퍼보드>의 손오공, 사오정, 삼장법사 그리고 저팔계

슈퍼맨-배트맨-스파이더맨의 미국 히어로들이 서울등축제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것에 대해 ‘땡큐’를 연발하면서, 새삼 ‘서울등축제’의 위상을 심감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든 것은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는 것은 우리의 태권브이인 탓이었다!

 


배트맨과 스파이더맨도 서울등축제를 축하하기 위해 외교사절로 참석했다. 땡큐~땡큐 베리마치~친구들

대미를 장식하는 건 역시 우리의 태권브이였다!

‘도대체 언제까지 태권브이냐?’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우리의 멋진 태권브이가 대미를 장식하고 있어서 기분이 흡족했다. 그리고 몇 년 후엔 태권브인 못지 않은 국산캐릭터들이 나와서 이곳을 찾는 서울시민과 대한국민 나아가 전세계 관광객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되길 그려본다. 참! 이번 서울등축제는 20일까지 계속된단다. 작년에 보았다면, 친숙함으로, 아직 못 보았다면 새로움으로 다가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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