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현장취재-인터뷰

꽈당 아이유를 만나서 행복했던 ‘멜론 뮤직 어워드’

朱雀 2011. 11. 2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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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필자는 올림픽 공원내에 위치한 체조경기장을 찾아갔다. ? ‘2011 멜론 뮤직 어워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2011 멜론 뮤직 어워드가 갖는 중요한 위상은 일단 실시간 뮤직차트가 일상화된 현실에 있을 것이다. 예전처럼 특정 음반사가 음반을 구매해서 음반판매량을 조작할 수가 없고, 모든 과정이 실시간으로 멜론 홈피를 통해 공개되니, 공정하고 신뢰성도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또한 연말 가요 관련 시상식 중에서 제일 먼저 하니, 올 한해 가요계를 결산하고 먼저 되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그런 걸 다 떠나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수상에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더불어 그들의 무대를 직접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 아닐까 싶다.

 

저녁 630분쯤 도착하니 여기저기서 함성이 들려왔다. 아마도 함성이 들리는 곳을 어림 짐작해보니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되는 곳인 것 같았다. 가서 구경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여러 가지 사정상(?) 포기하고 서둘러 내 자리를 찾아가서 앉았다.

 

앉자마자 느낀 것은 K팝의 놀라운 위상이었다. 주변에선 중국어로 쏼라쏼라하면서 비싼 DSLR 카메라를 메고 와서 앉아 커다란 망원렌즈로 스타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애쓰는 열혈팬이 보였고, 곱게 차도르를 쓰고 공연을 기다리는 아랍계 여성들도 보였다.

 

물론 가장 많이 보인 팬들은 소녀팬들이었지만, 그 사이사이로 연인도 보였고, 부모님과 함께 온 친구들로 구성(?)이 매우 다양했다. 저녁 7시가 조금 넘어서 ‘2011 멜론 뮤직어워드는 막이 올랐다. 오프닝 무대는 놀랍게도 박신혜의 파격 섹시 댄스였다. 이번 ‘2011 멜론 뮤직어워드MC를 맡은 그녀는 원래 가수로 데뷔할 예정이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막상 연기자로 익숙한 그녀는 아이돌처럼 춤을 추니 몹시 이채로웠다.

 

그러면서 그녀가 만약 아이돌로 데뷔했어도 성공했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당한 실력을 보여주었다. 'TOP 10'이 발표되고 차례로 마련된 자리에 앉자 관객석에선 엄청난 함성이 터져나왔다. 2NE1, f(x), 리쌍, 박정현, 비스트, 빅뱅, 슈퍼주니어, 시크릿, 씨스타, 아이유가 나오거나 화면에 소개될 때 마다 팬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스타를 향해 열광적인 반응을 자아냈다.

 

종종 TV에서 가요순위 관련 프로를 보면서 관객석의 엄청난 함성을 듣곤 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들으니 기분이 몹시 남달랐다. 말 그대로 따끈따끈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무도팀을 대신해서 바다가 대리수상했다.

‘2011 멜론 뮤직어워드는 여러 면에서 좋았다. 우선 내가 좋아하는 무한도전팀의 이야기가 자주 언급되었던 사실이다. 멜론에서 2011년의 트렌드를 읽어내고, 핫트렌드상을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게 주었다. 기존의 딱딱한 통념을 깨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무도의 서해안 가요제를 언급하고, 무도팀에게 상을 주고 비록 화면이었지만, 유재석을 비롯한 무도멤버들과 만날 수 있는 사실은 즐거웠다.

 

두 번째는 <나가수>의 박정현과 김범수를 만날 수 있는 점이었다. 올해 가요계에서 <나가수>의 영향을 빼놓고 말한다면 의미가 없을 것이다. 특히 <나가수>를 통해 요정으로 거듭난 박정현은 TOP 10, 김범수는 뮤직스타일 R&B/발라드 부문을 수상하며 각각 오랜 무명의 설움을 날려서 보기 좋았다.

 


TOP10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인 박정현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비록 <나가수>의 녹화장에 시청자 심사위원으로 참석하진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보니 너무너무 좋았다.


우리의 요정 박정현은 <그랬으면 좋겠네> 등을 열창하면서 <나가수>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었다. 김범수-박정현 뿐만 아니라 MBC 뮤직 스타상의 백지영과 공연 문화상의 이승환을 만나서 역시 행복했다. 사실 그동안 이런 시상식은 아이돌만이 수상을 해서 30대 이상은 찾아가기 조금 애매한 구석도 존재했다.

 

그런데, 박정현-김범수-백지영-이승환이 수상하고 그들의 공연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더욱 ‘2011 멜론 뮤직어워드의 의미와 외연을 확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30대인 필자로선 익숙하고 멋진 그들의 모습과 명불허전의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2011 멜론 뮤직어워드에서 또한 마음에 든 것은 지루한 시상식이 되지 않도록 많은 장치를 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꽃가루가 떨어지고, 폭죽이 터지는 등의 무대효과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예쁜 걸그룹의 외모를 판단해서 두 남자가 게임을 하는 형식으로 씨스타와 시크릿의 합동무대를 마련해서, 마치 대전게임을 하는 것처럼 주고 받는 형식으로 진행하면서 ‘WIN'같은 메시지를 뜨게 한 것은 게임을 좋아하는 요즘 세대의 입맛에 딱 맞게 한 것 같았다.

 

수 많은 인물들이 나와서 ‘2011 멜론 뮤직어워드의 무대를 꾸몄지만 단연 기억에 또렷이 남는 인물은 개그맨 김경진이었다. 그는 인형인 아이유가 좋아하는 상대였고, 감히 천하의 아이유를 향해 우리 뽀뽀할까?’라는 멘트를 날린 인물이었다. 당연히 뽀뽀(?)는 안하고 대신 악수하는 수준으로 넘어갔지만 그래도 아이유가 좋아하는 가상의 대상이 된 사실은 뭇 남성의 질투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아이유의 깜찍한 <좋은 날> 공연 이후 등장한 김경진을 보니 부러움이 치솟았다. 비록 설정이고 농담이지만 아이유가 좋아하고 뽀뽀마저 승낙하는 모습은 괜시리 알 수 없는 질투심이 일어났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삼촌팬이란 말인가?

게다가 누가 봐도 미남자 연기인인 홍종현과 함께 시상자를 발표하기 위해 함께 나와서 우린 왜 남남커플이에요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어찌보면 누구나 쉽게 연상할 수 있는 말인데, 유독 김경진이 하니 웃겼다. 아마도 독특한 그의 아우라 때문이 아닐까 싶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10대들이 ‘2011 멜론 뮤직어워드를 보기 위해 많은 자리를 착석한 답게 열기가 후끈하다 못해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허각이 신인상 후보로 발표되자마자 다른 후보자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함성이 터져나왔다. 누군가 말한 이거 상 안주면 폭동 일어나겠다라는 농담이 그냥 농담처럼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다행히 신인상은 허각이 차지했고, 더욱 관객석은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2011 멜론 뮤직어워드의 대상격인 베스트송상-아티스트상을 각각 아이유-비스트가 수상했는데, 아이유와 비스트가 수상을 하는 순간과 공연할 때 그야말로 열정적인 반응을 보면서 ‘2011 멜론 뮤직어워드의 힘은 새삼 10대에게서 나온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이유는 팬까페 등을 통해 넘어진 것이 아니라 잠시 쉰 것이다.’라는 식의 발언을 했는데, 그런 깜찍한 변명이 새삼 그녀가 영리함과 귀여움을 돋보이게 하는 것 같다. 이래저래 대스타 아이유의 다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사건이 된 듯 하다.


삼촌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는 아이유는 시상을 하러 나오는 과정에서 그만 꽈당하고 넘어지고 말았다. 속상할 법도 한데, 웃으면서 씩씩하게 걸어나와서 새삼 그녀를 다시 보게 되었다. 씩씩한 모습 때문에 더욱 칭친하고 싶어지는 아이유였다.

 


수상소감에서 ~올라잇~’을 외치는 김범수의 모습은 너무나 패기가 넘치고 활기가 차서 보기 좋았다. 이제 비쥬얼 가수로 손색없는 그의 일면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2011 멜론 뮤직어워드를 보는 3시간 동안 어떻게 시간이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즐거웠다. 일본 활동이나 공연 등으로 불참한 아티스트들이 있어서 아쉬웠지만, 올 한해를 빛낸 이들을 만나고 그들이 수상할 때마다 함께 환호하고, 그들의 감동적인 무대를 다시 보면서 다시 열정적인 박수와 환호로 답례하면서 다사다난했던 2011년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가장 좋은 각자 좋아하는 가수들을 볼 수 있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필자의 경우엔 아이유-박정현-김범수-백지영-이승환을 만날 수 있어서 무척 좋았고 말이다.

  

-‘2011 멜론 뮤직어워드은 올 한해 트렌드를 잘 반영한 것 같다. 특별히 어느 한 그룹이나 아티스트에게 상이 몰리기 보단 골고루 갔는데, 이건 고르게 많은 가수들이 활약한 탓이고, 무한도전팀과 <나가수>의 박정현-김범수가 수상함으로써 시대적 트렌드를 잘 드러낸 대목인 것 같다. 무엇보다 깔끔한 진행과 공정한 심사 등으로 행사 후에 인터넷 등에서 별로 잡음이 나오지 않은 것도 앞으로 멜론 뮤직어워드가 국내의 중요한 가요제 시상식으로 더더욱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듯 싶다.



-멜론 뮤직어워드 수상자들 : 출처-멜론 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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