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현장취재-인터뷰

반할 수 밖에 없는 ‘오페라스타’의 스타들!

朱雀 2012. 2.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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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밤 11시 한전아트센터. 수 많은 사람들은 각자 자신들이 응원하는 스타들의 오페라 도전을 보기 위해 결집해 있었다. 필자 역시 그 대열에 합류해서 그들의 멋진 아리아곡을 들으며 행복한 환상에 빠져들었다!

 

2화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손호영의 재발견이란 찬사를 들은 손호영은 이번엔 로시니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나는 거리의 만물박사라는 곡을 들고 나왔다.

 

영상에서 나오지만 손호영은 너무나 많은 대사와 음표 때문에 몹시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생방송을 불과 이틀 앞둔 시점까지 그는 완벽하게 대사(?)를 외우지 못해 곤혹스러워 했다.

 

과연 제대로 부를 수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무렵, 생방송 무대에 선 그는 자신에 찬 목소리로 아리아를 소화해냈다. 수다스럽고 잘난 척하길 좋아하는 피가로로 돌변한 그는 엄청난 성량과 익살스런 무대를 선보였다.

 

스스로 고백하기를 오페라판 랩같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수다스러운 곡이었다. 그러나 손호영은 마치 그래왔던 것처럼 천연덕스럽게 연기해서 오페라 극장에 온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했다.

 

기립박수를 치면서 그가 ‘1으로 다시 뽑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 놀라움은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했다. <그라나다>를 부른 김종서의 무대는 예술 그 자체였다!

 

그가 록의 전설이란 사실은 인정하지만, 그 동안 그의 컨디션이 무척 좋지 않아 기대만큼의 무대를 보여주지 못해 안타까웠다. 지난 주 무대에선 허리통증으로 고생하는 그를 보며 얼마나 마음이 좋지 않았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번 무대에서 김종서는 정열적인 스페인으로 변신해서 그의 놀라운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관중을 홀리고 쥐락펴락하는 그의 카리스마는 정열의 탱고와 더불어서 그야말로 멋진 무대를 연출해냈다.

 

이야. 이거 누가 우승할지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슬슬 들 정도였다. 이번엔 박지윤이 또 한번 멋지게 반격했다! 지난주 <하바네라>로 섹시한 무대를 연출한 그녀는 이번엔 우아한 순백색의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지난주 무대에 이어 박지윤은 소프라노의 매력을 십분 발휘했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그녀의 목소리는 누구라도 반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끝내줬다. 마지막의 방점은 단연 박기영이었다.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에 나오는 . <그리운 이름이여>를 부르는 박기영은 원래 성악가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교와 무대에서 그야말로 완벽그 자체였다!

 

아깝게 생방소 무대를 놓친 <아베마리아>를 떠올리게 할 만큼 머리에서 발끝까지 소름이 쫙 돋을 정도로 너무너무 멋진 무대였다. 따라서 그녀가 3주만에 1위를 차지한 것이 동감이 갈 지경이었다.

 

이번 무대에선 안타깝게도 다나가 탈락했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에도 마지막까지 남아 불안불안했는데, 결국 이렇게 되어서 시청자의 입장이지만 몹시 안타까웠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오디션 프로의 홍수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수 많은 오디션 프로의 난립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오페라스나>는 몹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바로 프로 가수들이 아리아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오페라곡은 성악가들도 한 곡을 가지고 몇 달을 연습할 정도로 쉬운 곡들이 아니다. 그런데 가수들은 미션인 탓에 1주일 도 채 안되는 시간동안 한곡을 소화해야만 한다.

 

이건 프로도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이태리어를 비롯한 원곡의 원어들은 얼마나 발음이 어렵던가? 게다가 성악은 기존의 가요와는 발성법 자체가 다르다! 따라서 가수들의 오페라 도전기는 그 자체로도 모험이다!

 

<나가수>는 가수들이 가요를 들고나와 청중의 표를 받는 다는 점에서 분명 진검승부! 그러나 <오페라스타>는 가수들이 비록 같은 노래긴 하지만 오페라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무척 독특하다!

 

오페라는 오늘날 고급취미에 속한다! 오페라 표를 구입하기 위해선 최소 1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 그러나 <오페라스타>는 그런 고급스런 무대를 케이블에서 거의 뮤료로 가깝게 시청할 수 있다.

 

게다가 곡에 대해 친절하게 자막이 붙고, 무엇보다 서희태를 비롯한 심사위원들의 친절한 해설과 곡평가가 덧붙여진다. 그런 무대는 우리에게 신선한 자극을 준다. 당연한 말이지만 기존 가요도 멋지긴 하지만, 비슷비슷한 멜로디와 노랫말로 충격을 주기엔 한계에 부딪쳤다.

 

가수들 역시 기존의 가요만으론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전혀 다른 장르인 오페라에 도전함으로써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하게 된다. 프로가수들은 각자 나름대로 이미지와 이름값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들이 <오페라스타>에 도전했다가 중도에 탈락한다면 그 자체로 크던 작던 데미지를 입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오페라스타>의 그런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곡을 조금이라도 더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매주 다른 무대를 선보임으로써 우리를 감동케 한다! 도전은 누구에게나 두려움과 설레움을 동시에 안겨준다. 자신의 안정된 위치를 박차고 나서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서 예상을 뛰어넘는 무대를 보여주는 <오페라스타>의 스타들을 보고 대중이 어찌 환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것이 우리가 오페라에 도전하는 스타들을 보며 열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오페라스타 2012>를 찾은 귀여운 왕석현군


<슈퍼스타 K 3> 생방송 무대에 올라갔었던 헤이즈


3화 베스트 컷은 박기영의 뿌잉뿌잉이 아니었을까 싶다. 정말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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