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현장취재-인터뷰

박지윤-박지헌-손호영이 손을 든 사연은? ‘오페라스타’

朱雀 2012. 3. 5. 06:00
728x90
반응형



 

지난 2일 한전아트센터를 찾아가서 <오페라스타 2012> 4회전을 보러갔다. <오페라스타>를 보러 갈때마다 놀라운 것이 있다. 바로 가수들의 투혼이다! 사실 가수로 오랫동안 활동해오다가 전혀 발성이 다른 성악으로 그것도 유명한 아리아에 도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원어에 원곡이 아니던가? 성악이라면 우리말로 번안해서 불러도 쉽지 않을 판에, 한주는 이태리어, 다음엔 불어, 그다음엔 독어 식으로 마구마구 바꿔서 부른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심사위원들은 발음하나하나를 콕콕 집으면서 채점을 매기니 신경이 여간 쓰이지 않을 것이다. 그런 미션 임파서블한 상황에서도 매주 최상의 무대를 보여준 가수들에게 그저 박수와 환호를 보낼 뿐이다.

 

직접 현장에서 본 가수들의 무대는 워낙 열정적인지라 감히 점수를 메길 엄두가 나질 않는다. 대신 다른 느낌을 적어보자면, 남자인 탓에 아무래도 여자가수들에게 더욱 눈이 가는 편이다.

 

개인적으론 현재 <오페라스타>에서 박기영을 제일 응원하는 편이다. 이유는 그녀가 전에 부른 <아베마리아>가 워낙 소프라노톤으로 머리카락이 쭈뼛 설 정도로 감화를 준 탓이다.

 

솔직하게 말해서 이번 4화에선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동을 받은 곡이 없다. 아마도 아직은 소프라노톤이 고음으로 치솟아서 스피커가 터져나갈 듯한 에너지가 아니면 감화를 잘 받지 못하는 문외한인 탓인 듯 싶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이번 무대에서 가수들이 못했다는 것은 아니다. 첫 번째 무대를 장식한 박기영의 <정결한 여신>은 정말 여사제가 된 듯 엄숙했고, <피가로의 결혼>중에서 <더 이상 날지 못하리>를 부른 박지헌의 무대는 정말 피가로가 된 것처럼 바람둥이의 포스를 팍팍 풍겼다.

 

또한 1위를 차지한 오페라돌 손호영의 무대는 우리 귀에 익숙한 러시아 민요 <검은 눈동자>를 정말 사자와 같은 위엄으로 불러서 압도될 지경이었다! 어떻게 이런 소리를 내는지 감탄사가 나올 뿐이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눈길이 간 무대는 박지윤의 무대였다. <그렇다면..나 멀리 떠나가네>를 부른 박지윤의 무대는 너무나 서글퍼서 자막이 나오지 않는 생방송 무대에서 눈시울이 괜시리 붉어질 지경이었다.

 

때론 처절하게 때론 섬세하게 때론 구슬프게 부르는 그녀의 모습에 새삼 넋이 나가고 말았다. 보라색 드레스를 차려입은 그녀는 말그대로 여신 그 자체였다. 노래를 끝마치고 목이 상해서 제대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박지윤의 모습은 괜시리 안쓰러움이 쓰나미처럼 밀려올 지경이었다.

 

사회를 보는 엄지원과 나란히 선 박지윤의 모습은 전혀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미모대결이 되고 말았다. <순수의 시대>에서 따온 엄지원의 흰색 드레스는 분명히 우아했지만, 매력을 넘어 마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박지윤의 보라색 드레스 앞에서는 분명히 부족함이 있었다.

 

개인적으론 박지윤이 활짝 웃고 있을때도 아름답긴 했지만, 별 다른 표정없이 무심하게 있을 때 시크함이 풍겨져 나와 더욱 매력적으로 보였다. 다소 도도해보이는 표정과 달리 방송에선 털털한 모습과 생방송 무대에선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관중을 향해 손을 들어 환하게 웃으며 답례하는 그녀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물론 <오페라스타>의 다른 가수들도 각기 다른 포즈로 관객의 포즈에 답했다. 오페라돌 손호영은 특유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모습으로, 박지헌은 환하게 웃으며 양손을 흔들었다.

 

박기영은 마치 관객석과 대화를 하듯이 말을 주고 받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비록 4화에서 김종서는 탈락했지만 제 3의 멘토역할을 하면서 동료가수들을 이끈 그의 모습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

 

아울러 1위인 손호영이 호명된 이후, 다음 순서로 호명된 박지윤의 모습도 오랫동안 기억될 듯 싶다. 놀란 듯 잠깐 멍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활짝 웃으며 동료가수와 인사를 나누는 그녀의 모습은 분명 매력적이었다!

 

이번 4회에선 박지윤이 가장 눈에 들어왔지만 남은 2회전에선 누가 눈에 들어올지 기대된다. 의상뿐만 아니라 결국 시청자와 관객을 사로잡는 것은 가수가 들려주는 아리아 그자체이니 말이다. 물론 개개인의 느낌에 따라 가장 인상적인 가수가 다를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만큼은 분명하다! 자신의 분야가 아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면서 최선을 다해 열정을 불사르며 혹독하게 자신을 채찍질하는 가수들의 오페라 도전기는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은 각인을 남길 거라 사실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