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더 킹’은 왜 시청률에서 ‘옥탑방 왕세자’에게 밀리는가?

朱雀 2012. 4.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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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각각 6화가 방송된 <옥탑방 왕세자><더 킹>은 각각 12.5%12.1%로 근소한 차이를 기록했다. <옥탑방 왕세자>0.4%라는 근소한 차이로 <더 킹>을 눌렀음으로 <더 킹>의 애청자들로선 충분히 ‘7화부터 얼마든지 다시 재역전할 수 있다라고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전적으로 다르다!

 

앞으로 <옥탑방 왕세자><더 킹>의 시청률은 더더욱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이제부터 <더 킹>을 중심으로 해서 그 이유를 분석해서 열거해보겠다! <더 킹>의 가장 큰 시청률 하락의 원인은 우선 많은 이들이 지적하지만 북한이란 현실적인 상대를 다룬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북한과 대한민국의 사이는 그 어떤 때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북한 최고의 인간병기인 여전사인 김항아와 남한 왕제 이재하의 로맨스는 아무리 판타지라고 해도 공감을 하기 어려운 대목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이 대목에선 차라리 북한 최고의 군인이 아니라, 실수로 군인으로 오인했다던지, 아니면 그냥 무늬만 북한이지 사실상 평범한 여성(?)으로 등장시켰으면 어떨까 싶다. <더 킹>은 너무 안 좋은 시기에 뜻하지 않게 민감한 문제를 건드린 셈이 되고 말았다-

 

 

<더 킹>에서 이재하를 대통령의 아들이나 동생으로 설정하지 않고, 입헌군주제를 도입한 대한민국의 왕자로 설정한 것은 판타지적인 요소를 도입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여성 시청자들이 왕자와 로맨스를 꿈꾸는 데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라는 설정은 매우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와 맞부딪치는 현실적인 가장 큰 문제다.

 

얼마 전 2주기를 맞은 천안함 문제와 20111123일 벌어진 연평도 포격사건등은 우리를 아직도 긴장시키기기에 충분한 사건들이다. 심지어 아직까지 우리 군의 적은 북한으로 국방백서에 표기되는 게 현실이다.

 

게다가 김항아는 위에서 지적했지만, 북한군에서도 톱으로 꼽히는 교관이다. 따라서 그런 최강군인과 남한 왕제와의 로맨스는 설정 자체는 참신하고 용감하며 의미 있는 도전이지만, 시기적 상황상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엔 너무나 껄끄럽고 불편한 설정이 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판타지로 북한을 포장하려고 해도, 북한과 우리의 관계는 조그마한 사건하나로 얼마든지 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 게다가 현재는 역대 최악의 상황이다!

 



무엇보다 <더 킹>의 가장 큰 문제점은 드라마 전개가 산으로 간상황이다. 극 초반만 해도 WOC를 비롯해서 북한군과 남한군의 합동훈련과 군산복합체 클럽 M'의 후계자 존 마이어역의 윤제문 등장으로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윤제문이 누구인가? <뿌리깊은 나무>에서 밀본의 수장으로 시청자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기면 요즘 대세로 떠오른 연기자가 아니던가?

 

그러나 5~6화에서 알 수 있듯이 <더 킹>의 이야기는 급속도로 스케일이 작아져서 아예 6화에선 이승기와 하지원이 둘이서만 며칠을 보내면서 로맨스가 싹트고 있다.

 




이런 전개가 문제가 되는 것은 긴장이 사라지고, 두 사람간의 관계에만 집중하면서 윤제문 같은 인물들이 모조리 엑스트라 수준으로 강등되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더 킹>의 문제점은 아직까지 중심스토리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옥탑방 왕세자>의 경우엔 세자빈 살해사건을 밝히기 위해 왕세자 이각은 세 명의 신하들과 동분서주하다가 적의 함정에 걸려 위기에 처했다. 그 함정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타임슬립을 해서 300년 후인 박하의 옥탑방에 오게 되었다.

 

물론 이들 왕세자 일행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좌충우돌 하면서 갖가지 웃음을 주고 있다. 그러나 6화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한발자국 한발자국 자신들이 21세기 대한민국에 떨어진 것이 세자빈 살해사건과 관련이 있고, 그 미스테리를 풀기 위해 준비를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각종 복선이 치밀하게 깔려 있어서 이를 가지고 시청자들이 예측하는 재미까지 주고 있다.

 

이에 반해 <더 킹>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존 마이어는 북한과 대한민국이 화해모드로 가면서 자신이 손해 보는 상황에 처하자, 북한과 대한민국을 위기로 몰 궁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어떤 궁리를 하고 있는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더 킹>의 왕인 이재강과 매력적인 이재신 역의 이윤지 등등의 캐릭터를 보여주기엔 작품은 충분한 분량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혹자는 앞으로 보여주면 돼라고 할 수 있지만, 여기엔 전개적 문제가 있다!

 

<더 킹>20부작이며 6부가 이미 방송되었다. 이미 서두부분을 지나선 것이다! 따라서 이젠 본론으로 진입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밑그림이 그려져야 한다. 그러나 지금 <더 킹>은 어떤 그림이 그려져 있는가? 현재로선 한국드라마의 고질병인 남녀주인공은 어딜 가든 연애한다는 공식대로 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물론 <옥탑방 왕세자> 역시 21세기 대한민국에 300년 전의 조선시대 인물들이 뚝 떨어져서 시대적 부적응으로 인해 온갖 유머와 웃음이 낭자하고, 박하와 이각의 사이에서 핑크빛이 감도는 등의 모습이 있긴 하다.

 

그러나 그 과정속에서도 각자 인물들이 자신의 욕망과 필요에 따라 움직이면 거대한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왕세자 이각은 자신의 환생이라 믿는 용태용의 행세를 세자빈 미스테리와 실종된 용태용을 찾으려 하고 있고, 9살 때 자신을 버린 의붓언니 홍세나의 만행을 기억하게 된 박하는 복수비슷한 것을 결심하고 있다.

 

기절한 용태용을 바다에 버리고 도망친 용태무는 어떻게든 모든 사건을 은폐하려고 하고, 홍세나 역시 자신의 악행이 알려지는 것을 막고 회장 사모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와중에서 용태무와 그의 아버지는 여회장의 회사를 집어삼키기 위한 음모를 착착 진행시키고 있다. 뭔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가?

 

반면 <더 킹>은 이승기와 하지원의 로맨스 외엔 시청자의 머릿속에 딱히 스토리가 진행되지 않았다. 당신이 시청자라면 어느 쪽을 시청하겠는가?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한가?

 

또한 여주인공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하지원과 한지민은 둘 다 모두 앞으로 장래가 촉망되며 연기력에서 국내에서 탑으로 인정받아 마땅한 인물들이다. 그러나 엄연한 차이가 존재한다.

 

하지원은 <시크릿 가든>이후 바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별다른 휴식 없이 늘 작품에 몰두하고 있다. <코리아>처럼 남북단일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도 개봉예정이다.

 

필자의 경우 <시크릿 가든>에서도 느낀 점이지만 하지원의 연기는 뭔가 정체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근 하지원이 연기한 캐릭터를 봐보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그 인물이 그 인물이란 느낌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물론 하지원은 연기를 잘하며, 그녀의 연기를 보면 감탄사가 나올 때가 많다. 그러나 그녀의 연기는 분명히 인플레이션이 보인다. 딱히 새로운 것이 없고, 뭔가 비슷비슷한 것의 반복과 약간의 변주가 존재할 뿐이다.

 

반면 한지민은 꾸준히 작품을 하고 있긴 하지만 출연수가 많은 편은 아니다. 그녀는 <조선명탐정>이후 <빠담빠담> 그리고 지금의 <옥탑방 왕세자>를 하면서 자신의 연기폭을 넓히고 있다.

 

하지원의 연기연신과 열정은 분명히 인정한다! 그러나 그녀는 스스로를 너무 지나치게 혹사하면서 스스로 연기의 폭을 좁히면서 자가복제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는 느낌이다.

 

정리하자면 <더 킹>은 대본의 무리한 설정과 전개 그리고 출연 배우의 한계 등으로 위기상황에 봉착하고 있다. <옥탑방 왕세자>는 분명히 앞으로 시청률이 더더욱 높아질 것이고, <적도의 남자> 역시 탄탄한 스토리로 엄태웅을 비롯한 연기자의 명연기로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더 킹>은 앞으로 분발하지 못하다면 초반의 기세와 예상과 달리 수목극 경쟁에서 3위가 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고 예상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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