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박유천의 놀라운 연기력 성장!, ‘옥탑방 왕세자’

朱雀 2012. 4.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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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도 한지민이지만, 내가 <옥탑방 왕세자>를 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하는 연기자가 한명 있다! 바로 왕세자 이각역의 박유천이다! 박유천이 이번 작품이 겨우 세 번째 주연작이다.

 

따라서 겨우 세 작품만에 연기력이 향상되었다고 한다면 누구든지 믿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연기 신인인 박유천은 놀랍게도 그런 일취월장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1화를 떠올려보자! 박유천은 자신이 사랑하는 세자빈이 연못에서 숨진 채로 발견하자 어쩔 줄 몰라하며 통곡을 했다. 세자 친위부대인 익위사를 비롯한 병사들이 그를 가로막지 않았다면 당장 연못으로 뛰어들어갈 정도로 그의 모습은 처절하기 이를 데 없었다.

 

또한 그가 왕세자로서 자신의 책무를 다할 때는 어떠했는가? 그의 행동은 기품이 넘쳤고 세자빈의 살해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능력있는 신하들을 하나씩 모으면서 추리해가던 그 모습은 영민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300년후 대한민국으로 넘어오면서 그의 그런 모습은 시대착오적이 되면서 코미디가 되고 말았다. 조선시대 왕세자의 말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박하를 향해 이래라! 저래라!’라고 말하는 것은 영락없는 자뻑환자로 보이기에 딱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츄리닝을 입고 달달한 것만 찾으면서 요구르트와 바나나우유 등에 집착하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 아이스러워서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었다. 시청자가 왕세자 이각과 그의 꽃미남 3인방의 모습에서 가장 큰 폭소를 터트리는 것은 그들이 300년후의 세상에 적응하지 못해 쩔쩔매는 광경 때문이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해보자! 연기자들은 현대의 사람들이다. 따라서 그들은 일부러 모르는 척할 뿐이다. 정말로 300년전의 사람들이 21세기에 왔다면 전혀 현대문명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은 본적도 들은 적도 감히 상상조차 못할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유천은 천연덕스런 연기력으로 그런 당연한 의문들을 떠오르지 않게 만든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왕세자 이각은 조선시대때와 달리 무능력자에 가깝지만, 용태용으로 위장하고 여회장의 집으로 들어가면서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한도가 없는 신용카드를 쓰면서 정말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박유천의 모습은 어떠한가?

 

거기엔 갑작스런 돈벼락을 맞아서 어쩔 줄 몰라하기 보다는 그저 신나하고 재미있어하는 순수함이 더욱 많아 보인다. 그의 그런 모습은 위에서 지적했지만 달달한 아이스크림이나 요구르트 그리고 바나나우유등을 집착하는 모습에서 드러난다. 6화에서 묘사되었지만 남의 집 벨을 누르고 한지민도 도망가는 모습도 철없는 아이들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런 모습만 있다면 곤란하다! 박유천은 때때로 왕세자로서 카리스마를 드러낸다. 그는 환생한 홍세나(정유미)를 보면서 어떻게든 예전 기억을 떠올리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그의 눈빛에는 간절함과 자신의 세자빈을 향한 애절한 사랑이 절절 녹아있다. 그런 눈빛을 보고 어떤 여인이 그를 거부할 수 있을까?

 

나를 좋아하게 될꺼에요라는 그의 대사는 뭇 여성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다고 여겨진다. 그뿐인가? 자신의 어머니를 찾기 위해 나선 박하를 도와서 춘천에 한 초등학교에서 눈물을 흘리는 그녀를 안고 앞으로 좋은 기억만 생길거야라고 독백하는 그의 모습은 로맨틱하기 짝이 없다.

 

때론 웃기고 때로는 카리스마 있게 때론 애절하게 때론 밀크처럼 부드러운 로맨스를 선사하는 박유천의 연기력은 놀랍기 그지 없어서, 그가 과연 아이돌 출신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물론 이런 박유천에게도 한 가지 약점은 존재한다! 바로 대사톤이 다소 단조롭다는 것이다. 그러나 발성의 문제는 하루 아침에 고칠 수 없는 부분이며, 아마 많은 이들이 지적하기 때문에 박유천 역시 나아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여겨진다.

 

<옥탑방 왕세자>의 흥행여부와 상관없이 박유천의 놀라운 연기력 향상은 이미 7화까지만의 분량으로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박유천은 연예계의 블루칩으로 앞으로 더욱 각광을 받을 것이라 여겨진다.

 

<옥탑방 왕세자>에서 박유천이 연기하는 모습을 본다면 아이돌의 인기를 업었다라는 감히 누구도 말하지 못할 것이다. 오늘날 발연기로 주연을 꿰차는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박유천은 가수출신이란 딱지표 대신 연기자라는 타이틀을 붙여도 전혀 손색이 없는 인물이라 여겨진다. 앞으로 그의 활약을 기대되는 것은, 이미 검증된 그의 연기를 보고 드라마와 영화등의 대본이 쌓여질 것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박유천 과연 그가 앞으로 어떤 다양한 역할과 캐릭터를 보여줄지 무척 기대된다. 그가 쌓아가는 커리어만큼 관객은 즐겁고, 우리 드라마와 영화계는 더욱 풍성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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