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나쁜 남자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 장근석, ‘사랑비’

朱雀 2012. 4. 10. 07:00
728x90
반응형



2012년 서준으로 돌아온 장근석은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자신의 매력을 작심이라도 하듯이 제대로 보여주었다! 이미 4화 마지막에 70년대 패션에서 벗어나서 21세기 자유로운 영혼의 패션을 정점을 보여준 장근석은 정하나역의 윤아를 만날 때부터 자신이 나쁜 남자임을 온몸으로 증명했다!

 

서준은 패션 화보를 촬영하기 위해 훗카이도에 왔지만, 쥬얼리 촬영이 잘 진척되지 않는다. 그러나 3초만에 모든 여성을 꼬신다는 바람둥이는 일보다는 모델을 작업하는데 더 공을 들이는 것 같았다.

 

게다가 엄마의 첫사랑을 만나기 위해 훗카이도를 찾아온 정하나를 일부러 몇 번이나 골탕을 먹이는 짓을 한다. 우연히 자신의 주머니에 들어온 핸드폰을 곧바로 돌려주지 않고, 자신의 움직이는 장소를 한 템포씩 늦게 가르쳐 줌으로서 번번히 허탕을 치게 만들었다!

 

근데 재밌는 점은 남자인 내가 봐도 나쁜 남자라고 하지 나쁜 X’이라고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장근석의 매력은 바로 이런 똘끼충만한 모습에 있다고 여겨진다. 패션화보를 촬영하는 포토그래퍼로서, 그저 자신의 쥬얼리를 팔기 위해 모델을 헐벗기는 데 관심만 갖는 광고주의 요구를 묵살하고, 대책없이 자신의 예술관만을 설파하는 그의 뚝심은 예술가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똘끼로 보였다.

 

당장 촬영 컨셉을 새로 잡아야 하는데도, 핸드폰을 애타게 찾는 사람이 있는데도 그저 회식을 빙자해서 모델을 꼬시는 일에 작업하는 이 나쁜 남자란. 정말 장근석이 아니라 다른 배우가 연기했다면 그저 욕만 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다.

 

정말 서준역은 장근석을 위한 장근석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역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1~4화까지 답답할 정도로 착하고 순수한 서인하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런 장근석의 모습은 우리가 기억하는 <베토벤 바이러스> 등의 그의 똘끼충만한 캐릭터들과 괴리가 너무 커서 매력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하나(윤아)의 핸드폰을 가지고, 내내 다이아몬드 스노우를 보여달라고 하고, 무작정 밤중에 차로 이동해서 같이 밤을 새게 만들고, 장소를 안내하게 만들고, 온천에서 카메라를 가져오라고 시키는 등의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그의 모습은 정말 나쁜 남자, 그 자체였다!

 

서준역의 장근석은 이전까지의 나쁜 남자들이 그렇듯이 자기밖에 모르고, 여자는 그저 적당히 즐기는 존재들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의 아버지 서인하가 그랬듯이 그는 정하나(윤아)를 만나 3초만에 반하고, 앞으로 계속 태양을 도는 지구처럼 그녀의 주변에서 절대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사랑을 앞에 두고 제대로 말도 못하는 바보스런 서인하와 달리 서준은 그녀에게 자신의 사랑을 강요하고 끊임없이 요구할 것이리라! 자신의 필요와 목적을 위해 윤아를 놀리고 괴롭히고 이용하는 장근석의 연기는 정말 나쁜 남자의 전형이었고, 매력적이기 그지 없었다!

 

5화 하나만 놓고 봐도 <사랑비>21세기의 사랑을 논하는 데 충분히 매력을 발산했다고 여겨진다! 장근석의 나쁜 남자 연기는 정말 똘끼충만 그 자체였고, 정말 남자인 필자가 봐도 멋지기 그지 없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