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보이스 코리아’의 3%대 시청률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朱雀 2012. 4. 1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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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방송된 <보이스 코리아> 10회의 평균 시청률은 3.2%를 기록했다. 이로써 <보이스 코리아>10주 연속 동시간대 케이블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 그러나 찜찜한 구석이 있다.

 

우선 <보이스 코리아>1회는 2.3%로 시작해서 3.8%, 5.3%, 6.0%, 6.1%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다가 6주에 5.8%로 떨어졌고, 10회에선 3%대까지 다시 떨어졌다.

 

물론 공중파와 케이블의 시청률은 다르기 때문에 일대일로 놓고 비교할 수 없으며, 현재 <보이스 코리아>의 시청률도 대단한 것이긴 하다. 그러나 <보이스 코리아>는 현재 20~30대에겐 끝판왕이라 불릴 정도로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그 화제성에서 <슈퍼스타 K>를 뛰어넘기 때문에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들이 있다.

 

첫째로 <보이스 코리아>의 시청률이 <슈스케>처럼 전국적인 화제를 불러 일으키지 못하는 것은 오디션 프로의 인플레이션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슈퍼스타 K 2>가 케이블사상 최초로 동시간대 공중파를 올킬하자, 이에 공중파들은 <위대한 탄생> <K팝 스타>등 비슷한 오디션 프로들을 여러편 제작해서 방송했다.

 

따라서 시청자들은 이미 3년이 넘도록 수 많은 오디션 프로를 보면서 질려있는 상태. 물론 <보이스 코리아>는 기존 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실력자들이 나오기 때문에 듣는 재미가 공중파 오디션 프로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마치 꼬꼬면이 히트하자, 다른 업체들도 발빠르게 흰색 국물라면을 내놓아 소비자들이 비슷비슷한 흰색국물 라면을 먹게 되면서, 꼬꼬면의 인기가 하락한 것처럼. 너무나 많은 오디션 프로들이 난립하자 시청자들은 <보이스 코리아> 같은 막강한 오디션 프로가 나왔음에도 외면하게 된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동시간대 금요일 밤에 방송을 시작한 <고쇼>를 들 수 있다. 고현정이 메인 MC를 보고 다양한 게스트를 섭외한 <고쇼>는 공중파에서 시작한 프로답게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케이블은 돈을 내고 번거롭게 가입해야 되는 것과 달리, 공중파는 쉽게 집에서 그냥 틀어서 볼 수 있다. 따라서 케이블은 플랫폼의 한계상 공중파보다 매우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단순히 <고쇼>가 공중파이기 때문에 이득을 보는 것일까? 한때 금요일밤엔 공중파에서도 오디션 프로를 경쟁적으로 내보냈었다. 그런데 SBS에선 토크쇼를 내보내고 있다. ?

 

오디션 프로는 일단 공중파로선 케이블인 엠넷보다 더 잘 만들 여력이 되질 않는다. 공중파로선 인정하기 싫겠지만 <슈퍼스타 K> <보이스 코리아> 뿐만 아니라 <오페라스타> 등의 오디션 프로에서도 엠넷과 tvN등에선 공중파에선 흉내낼 수 없는 뛰어난 편집과 탄탄한 스토리라인등을 선보이고 있다.

 

따라서 오디션 프로가 방송될수록 오히려 엠넷 등의 오디션 프로와 더욱 비교질만 당할 뿐이다. 이에 SBS는 방향을 선회해서 공중파의 강점인 토크쇼를 선보였다.

 

토크쇼는 오래된 포맷이지만, 형식에 변화를 주고, 고현정이란 메인 MC의 참신함과 첫화부터 조인성-천정명 그리고 3화에선 빅뱅을 불러모으면서 엄청난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이는 역으로 오디션 프로가 난립하다보니 오디션의 신선도가 떨어졌고, 오히려 토크쇼가 참신해지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을 의미한다. 다른 의미로 오디션 프로에 질리거나 외면하던 시청자들에겐 선택권이 주어진 셈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보이스 코리아>의 성격을 들지 않을 수 없다. <보이스 코리아>는 이전까지 오디션과 달리 시청자의 목소리만 듣고 선택하는 블라인드 오디션방식을 초반에 채택했다.

 

이는 참가자의 외모와 퍼포먼스를 사그리 무시한 채, 오로지 가창력 하나로만 승부를 본 것이다. 이런 혁명적인 오디션 방식은 젊은이들의 열렬한 지지를 자아내는 데 성공했다!

 

위에서 지적했지만 케이블 방송을 40~50대 이상의 장년층과 노년층이 보는 경우는 드물다. <보이스 코리아>는 참가자도 시청자도 주로 10~30대 정도에 몰려있다. 이들은 집에서 TV를 보지 않고,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보거나,티빙 등의 사이트에 접속해서 실시간으로 보는 데 익숙한 인물들이다.

 

따라서 이들이 시청방법은 기존의 시청률 집계에는 빠지는 맹점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보이스 코리아>의 현재 시청률은 실제 시청자들의 반응과는 꽤 거리가 있다고 여길 수 있다.

 

물론 그럼에도 <보이스 코리아>의 시청률이 상승하다가 현재 3%대로 하락한 것은 오디션 프로가 가지는 피로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고, 이러한 점은 앞으로 시작될 <슈퍼스타 K 4>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어있음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 앞으론 공중파와 케이블을 가리지 않고 오디션 프로 가운데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해 폐지까지 이르는 프로들이 나올 것이다. 그동안 무분별하게 수 많은 오디션 프로가 난립한 만큼 이는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보이스 코리아>처럼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한 프로들이 나올 것이다. 이는 예전처럼 수 많은 이들보다는, 특정 연령층에게만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 내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슈스케>악마의 편집과 눈물겨운 참가자들의 삶의 이야기들이 보태지고, 결정적으로 참가자의 훌륭한 가창력으로 감동까지 선사하는 포맷은 이미 진부할 정도로 너무나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마 1~2년내론 <슈퍼스타 K 2>처럼 두자리수의 시청률과 전국적인 화제를 일으키는 오디션 프로가 나오긴 어렵지 않을까 싶다. 물론 각 방송사들이 치열한 고민끝에 새로운 포맷과 다른 이야깃거리등을 도입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거기엔 무엇보다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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