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이준은 바보돌이 아니었다? ‘강심장’

朱雀 2012. 4. 2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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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강심장>의 주인공은 24개월만에 돌아온 아이비였다. 그녀는 15년동안 연마한 엽기 얼굴 신공을 내세우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실제로 많은 분량이 오랜 세월 어렵게 살아가야만 했던 그녀에게 할애되었고, 이는 당연한 일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필자가 눈이 더욱 간 인물은 이준이었다! 이준은 잘 알다시피 엠블랙의 멤버다. 처음 비가 엠블랙을 내세울때만 해도 모두들 금방 잘 될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의외로 고전했고, 오히려 비슷한 시기에 나온 비스트가 더 잘되고 있는 상황이다.

 

허나 요샌 엠블랙이 다시 부활하는 추세인데, 그중 선두는 단연 이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오늘날 예능에서의 활약은 가수의 인기와 직결되어 있다. 친근하고 재밌는 이미지는 곧장 음반판매와 음원수익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모든 아이돌들이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러나 예능에서 재미와 웃음을 주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건 연습이나 공부(?)를 한다고 해결할 수 없는 대목이다. 오로지 실전을 통한 끊임없는 단련과 평상시 소재발굴 등의 노력을 해야만 한다.

 

그런 면에서 이준은 탁월했다! 예를 들어보자! 이준은 소녀시대 등 소위 요즘 대세 연예인들을 보면 어쩔 줄 몰라서 멤버뒤에 숨거나 90도로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간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주리는 웃기기 위해 아까 나한테도 인사 잘 못하던데라고 슬쩍 끼어들었다. 일종의 추임새를 넣은 것이다.

 

이때 이준은 누나는 괜찮아요라고 말해서 웃음을 주었다. 유머는 적절한 타이밍이 중요하다. 별것 아닌 것 같은 말도 타이밍을 잘 맞추면 엄청난 웃음을 유도해낸다. 반면 아무리 웃긴 이야기라도 때를 맞추지 못하면 썰렁한 이야기가 된다. 이준은 바로 유머의 때를 아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그런 이준이 답답한 박경림은 자기식 인사법을 알려주었다. 티파니를 상대로 해서 박경림은 오우~파니라고 정겹게 부르고는 바로 달려가서 포옹을 하고, 소녀시대 최대 히트곡인 <Gee>를 부르면서 제스처를 취했다.

 

이준은 티파니를 보고 똑같이 따라했다. ‘설마 껴안지는 않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껴안은 시늉까진 했다. 그리곤 <Gee>를 부르면서 춤을 추다가, 마지막엔 다시 90도로 인사를 하면서 반전을 만들어냈다.

 

시청자라면 누구나 이준이 어색해서 그런 식으로 마무리했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건 예능이다. 위에서 밝혔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웃음을 줄 수 있다. 이준은 자신이 요즘대세나 선배들을 어려워 하는 것을 어필했기에, 그런 행동이 웃음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이건 정말 생각하고 했어도 대단한 것이고, 그냥 했어도 마찬가지다. 생각하고 했다면 치밀하게 전후상황을 살피고 한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이제 본능적으로 그때를 알아차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준은 <강심장>에서 크로스핏 시범을 하면서 헥헥거리면서 허당적인 느낌을 주고, ‘예능에서의 이미지는 설정이다라면서, ‘저렇게 색시할 수가 있나!’라는 귀여운 실수를 통해 웃음을 주었다.

 

그러나 무대위에서 만큼은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연예인답게 30대를 유혹하는 봉춤은 현란하기 그지 없었다. 별다른 노출이 없음에도 녹화장의 30대 여성 게스트들이 기립박수를 보낼 지경이었다!

 

어제 <강심장>에서 이준의 활약은 요즘 대세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것이었다. <12>의 김종민과 백지선화가 철저한 설정이듯이, 이준 역시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음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약간 허당적이면서도 4차원적인 정신세계를 가진 것 같으면서도 무대위에서만큼은 섹시하고 절대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는 그의 다채로운 모습은 팔색조의 모습을 가진 연예인으로서 앞으로 그 성장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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