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충격적이었던 거품 폭발 장면! ‘신사의 품격’

朱雀 2012. 6.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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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신사의 품격을 보면서 한 장면에 혀를 내두르며 감탄하고 말았다! 바로 김하늘의 환상이 깨지면서 거품이 깨지는 장면이었다! 이 장면이 유난스러운 이유는 환상의 시각화에 탁월했기 때문이다.

 

어제 분량에서 김하늘 아니 서이수는 하지 말아야할 행동을 하고 말았다. 바로 자존심 강한 김도진의 프라이드를 건드린 것이었다! 서이수는 친구 홍세라로 인해서, 자신이 임태산을 짝사랑하는 사실을 관련자 네명 모두 아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그래서 임태산과 홍세라와 껄끄러운 현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김도진을 이용했다! 바로 김도진이 선물한 구두를 신고 홍세라를 위한 모임에 나간 것이었다.

 

의도 자체는 좋았다. 그녀는 자신이 임태산을 짝사랑했던 사실을 밝히고 지금 김도진과 사귀는 중이라고 말하면서 상황을 종결시켰다. 그러나 그녀는 한 가지를 놓치고 있었다.

 

바로 김도진의 자존심이 매우 강한 인물이란 사실이었다! 이후 김도진은 따로 서이수를 불러서 화를 내면서 두 번이나 이용당할 만큼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을 내뱉었다.

 

<신사의 품격>이 그동안의 드라마와 매우 다른 점 중에 하나는 장동건이 연기하는 김도진이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드라마의 남자주인공들과 매우 다르다는 점이다.

 

물론 그동안 남주들은 나름 현실성을 많이 띠긴 했다. 그들은 이기적이고 다른 이에게 상처주는 말을 많이 했다. 그러나 김도진만큼 자신의 자존심을 내세우면서 사랑하는 여자에게 상처를 주진 않았었다.

 

분명 이건 어떤 면에서 진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김도진의 모습은 완숙함을 넘어선 40대가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본능적인 몸부림으로 현실과 상당히 가깝기 때문이다. 물론 시청자가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또 다른 문제지만.

 

이 장면도 나름 충격적이었지만, 이후 장면이 더욱 충격적이었다. 서이수는 집 욕실에 앉아서 김도진과 그동안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자신이 그를 좋아하게 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서이수는 김도진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장면에서 방울들이 등장한다. 이런 장면은 순정만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긴 하다. 거품은 환상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때 흔히 쓰는 상징이기 했다.

 

김도진에게 들은 마지막 말 착각했나본데, 그런 것 다 상관없을 만큼 서이수씨가 좋진 않아요이 떠오르면서 챙그랑하면서 유리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거품방울들이 하나씩 깨져버렸다.

 

이보다 더 서이수의 절망적인 마음을 그려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찢어진 그녀의 마음을 더욱 절실하게 표현해낼 방법이 있을까? 감히 말하건대 눈에 보이지 않고 귀에 들리지 않는 쓰라린 한 여성의 연애감정을 시각과 청각을 넘어 공감각적으로 그려낸 명장면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신사의 품격>이후 자신의 실수로 인해 상처받은 여주인공의 마음을 이미지로 종종 이 장면을 차용해서 그려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멋지기 그지 없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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