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기존의 삼각관계를 업그레이하다! ‘빅’

朱雀 2012. 6.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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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개인적으론 그동안 <>의 영혼체인지 설정에 대해서 회의적인 인물 중에 한명이었다! 오히려 현재 tvN에서 14살 금은동이 소원을 빌고 25살이 된 <아이러브 이태리>의 설정이 요샛말로 돌직구라 더 마음에 들었다.

 

<>의 설정을 보면 18살 강경준이 우연한 교통사고로 30살의 의사 서윤재와 영혼체인지가 되는 설정이다! 서윤재는 길다란 선생과 약혼중이었고, 틱틱거리는 강경준은 사실 첫눈에 길다란을 사랑하고 있었다.

 

<>에서 재밌는 부분은 서윤재와 강경준 모두 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을 보면 초반엔 결혼을 앞둔 서윤재가 길다란에게 실증이 났는지, 같이 집을 보자는 마지막 제안까지 병원일을 핑계대고 피하는 장면이 나왔다.

 

심지어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이세영과 서로 집열쇠를 주고 받을 정도로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러나 <>은 그동안의 단순한 영혼체인지물의 공식들을 하나씩 깨갔다!

 

우선 그동안의 영혼체인지물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두 사람의 영혼이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모든 사건이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다. <>을 본 많은 이들은 당연히 두 사람이 결혼을 앞두고 있는 만큼, 결혼식이 이루어지기전까지 모든 사건이 마무리 될 줄 알았다.



 

그러나 결과는? 길다란과 서윤재는 파혼했고, 강경준은 길다란에게 남자로서 인정을 받기 위해 서윤재의 어머니를 따라서 미국행을 감행했고 무려 1년 만에 돌아왔다!

 

현재 <>은 서윤재와 강경준의 영혼이 언제쯤 다시 돌아올지 전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7화에선 서윤재의 몸에 들어간 덕분에 길다란을 사랑할 수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진 강경준의 애처로움 모습이 그려졌다.

 

현실에서 18살 강경준은 길다란 선생과 이루어질 수 없다. 그러나 <>은 영혼체인지를 통해 아주 요상한 상황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바로 서윤재의 몸에 강경준의 영혼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길다란 선생은 서윤재를 매우 매우 좋아했다. 그와 눈빛이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두근거리는 상황이다! 따라서 비록 강경준의 말투가 존재하지만, 조금이라도 강경준이 부드럽게 말과 행동을 하면 바로 하트뿅뽕이 그려진 눈빛을 내보낼 만큼 마음이 설레이게 된다.

 

그렇다면 길다란이 하트뿅뽕을 날리는 대상은 단순히 서윤재의 몸 때문만 일까? 그 속에 들어있는 강경준은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일까? <>은 드라마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진지하게 묻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강경준은 길다란 선생의 사랑을 쟁취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자신을 보면서 서윤재를 떠올리는 길다란을 볼때마다 참을 수가 없다. 허나 만약 서윤재의 몸에 강경준이 영혼이 거하지 않는다면 두 사람은 연인관계조차 형성할 수가 없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사랑할 때 과연 그 사람의 몸을 사랑하는 것일까? 영혼을 사랑하는 것일까? 이건 실로 어려운 고차원의 문제다. 원래 우리의 몸은 영혼이 실로 절묘하게 믹스되어 있어서 육체와 영혼을 단칼에 잘라내서 논할 수가 없다.

 

그러나 <>처럼 특이하게 영혼체인지가 되버린 상황은 우리를 몹시 곤란한 상황으로 내몬다. 물론 장마리처럼 혼수상태로 병원에 누워있는 강경준과 서윤재의 몸속에 들어있는 영혼까지 모두 챙기려는 인물도 있다.

 

그러나 장마리는 아직 어리고 세상물정 모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조금이라도 생각을 가지고 사물을 접하게 되면 우린 거기서 뭔가를 분리하고 진정한 사랑같은 찾고 싶어한다.


 

따라서 진정한 길다란의 사랑을 쟁취하고 싶은 강경준에게 서윤재가 길다란에게 주기 위해 사둔 결혼반지는 엄청난 딜레마를 선사한다. 1시간 30분 동안 익는 요리와 결혼반지 라는 두 가지 소재는 강경준과 서윤재를 각각 상징한다.

 

동시에 요리를 누군가에게 해주고 음식을 함께 나눈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이에는 너무나 중요한 행동이다. 그런 행동을 앞두고 멈출 수 밖에 없는 상황과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길다란의 달려가는 행위가 설레임을 동반하는데, 그것이 강경준을 향한 것인지, 서윤재를 향한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은 우리를 더욱 혼돈과 딜레마 속으로 빠뜨린다.


서윤재가 준비한 결혼반지를 건네주면서 강경준은 슬프기 그지 없을 수 밖에 없다. 길다란은 좋아하겠지만, 자신이 아닌 서윤재의 인생을 살아가는 그로선 자신의 마음이 아닌 서윤재의 마음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기존의 삼각관계가 단순히 두 남자를 내세웠던 것은 비해, 서윤재의 몸에 강경준의 영혼에 들어가서 생겨버리는 이런 특수한 상황은 우리에게 곤란한 질문을 던지면서 사랑의 의미를 재차 묻는 것 같아 고민스럽게 한다. 당신이라면 무엇이라고 답하겠는가? 나로선 아직 쉽게 답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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