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키스보다 짜릿했던 스킨십! ‘내 연애의 모든 것’

朱雀 2013. 4. 1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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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김수영 의원(신하균)은 노민영 의원(이민정)에게 적극적인 스킨십을 시도했다. 바로 그녀의 어깨에 자신의 머리를 기댄 것이다. 현재 두 사람의 관계는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다. 따라서 갑작스런 뽀뽀라도 했으면 오히려 이상했을 것이다.

 

적당히 세속적이고 적당히 소심한 김수영은 알쏭달쏭한 노민영의 마음을 알기 위해 스킨십을 시도했고,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왜냐하면 그동안 노민영이 빚진 것 때문에 딱 5분만 어깨를 빌려주기로 했는데, 노민영이 5분이 될 때마다 타이머를 계속 재설정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우리가 제일 재밌어 하는 이야기 중에서 최고는 다른 남녀의 연애스토리이다. <로미오와 줄리엣><러브스토리>같은 작품들이 아직도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회자되는 것은 작품성도 한몫했겠지만, 애절한 남녀의 사랑이야기라는 점에서 또한 그러할 것이다.

 

어떤 이들은 <내 연애의 모든 것>국회에서 연애한다고 비판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수목드라마이기 때문에 흥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내 연애의 모든 것>의 배경이 되는 여의도는 얼마나 골치아프고 짜증나기 이를 데 없는 곳인가? 달달한 연애 이야기가 첨가되지 않는다면 누가 골치아픈 정치 이야기를 굳이 수목에 보겠는가?

 

그런 면에서 어제 <내 연애의 모든 것>의 판단은 매우 적절했다고 본다. 그동안 남녀간의 연애담은 드라마에서 너무 자주 보여줘서 이젠 뭘 해도 식상한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진도’(?)라고 표현하는 스킨십 부분에서 갖가지 변형이 나왔다. 그런데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아예 뽀뽀나 키스를 포기하고 오히려 적당한 스킨십으로 이제 풋풋한 사랑을 키워가는 커플의 모습을 시청자에게 각인시켰다.

 

겉으로는 마음이 없는 척하면서 자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남자 때문에 두근거려 어쩔 줄 몰라하는 이민정의 모습이나, 몰래 눈을 뜨고 자신 때문에 타이머를 계속 설정하는 것 때문에 실실 웃는 신하균의 모습은 보는 자체로 시청자도 왠지 모를 흡족한 웃음을 짓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 장면 하나도 짜릿했지만, 이후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제목처럼 연애의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 비오는 날 여의도 공원을 산책하는 노민영의 우산이 갑작스런 돌풍에 날아가자, 기다렸다는 듯 우산을 씌워주는 김수영의 모습은 작지만 여성의 마음을 흔들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김수영의 사랑의 라이벌인 송준하 보좌관(박희순)은 또 어땠는가? 5화에선 왜 그가 잘 나가는 인권변호사를 관두고, 굳이 노민영의 보좌관으로 들어왔는지 이유가 설명되었다.

 

그는 원래 노민영과 사돈관계였는데, 너무 좋아해서 마음을 고백하려고 했다. 그런데 노민영이 죽은 언니를 대신해서 국회의원으로 나선다고 고백하자 자신의 마음을 접기로 했다. 준비했던 목걸이를 차마 전달해주지 못하고, 노민영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혼자 보면서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은 한 여자를 끝없이 평생토록 사랑하는 순정남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현실에선 절대 찾아보기 어렵지만 이 얼마나 여성 시청자의 심금을 울리고 판타지를 자극하는 대목인가? 김수영을 짝사랑하는 안희선(한채아)은 또 어땠는가? 그녀는 자꾸만 자신의 눈에 거슬리는 노민영을 골탕 먹이기 위해 위해 일부러 자신이 보수유력 일간지 회장의 딸이라는 신분을 이용해서, 설문조사를 가장해서 폭력의원 1라는 불명예스런 타이틀로 소개했다.

 

결국엔 김수영을 찾아가서 울면서 만나달래? 사랑해달래? 선배는 너무 차가워라고 말하면서 비련의 여주인공역 모습을 제대로 그려냈다.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앞서 말했지만, 분명히 연애가 주요스토리이다. 그런데 그동안은 너무 무거운 정치이야기가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김수영과 노민영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송준하와 안희선이 각각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함으로써 본격적인 4각관계가 시작되면서 흥미진진해졌다. 시청자의 입장에선 흥미진진한 1시간이었고, 다음 화가 무척이나 기다려지는 대목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수목드라마 대전에서 드디어 <내 연애의 모든 것>은 다른 드라마들과 싸울 자신의 비장의 카드를 꺼내보였다고 여겨지며, 그 결과는 꽤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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