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상어’의 영리한 전략!

朱雀 2013. 5. 2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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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김남길과 손예진의 조합이 기대되는 상어가 첫 공중파를 탔다. 첫 등장부터 김남길은 사랑하는 여인인 손예진을 파멸해야 하는 남성답게 차갑고도 뜨거운 카리스마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아직 1회인 만큼 손예진과 김남길의 출연분량은 몇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결혼식을 올리는 손예진과 그런 그녀를 보면서 복수를 다짐하는 김남길의 모습은 사랑하는 여자의 집안에 의해 아버지를 잃고 죽음의 위기에 처한 한 남자가 얼굴을 바꾸고 신분을 숨긴 채 돌아와 여자의 집안에 복수의 칼날을 들이대지만, 복수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비극적 이야기의 드라마라는 소개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명장면이었다!

 

 

1회에선 어린 한이수가 조해우와 어떻게 알게 되어서 서로 사랑하게 되는지 과정을 그려내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 풋풋한 10대 소년소녀의 사랑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외도와 이에 반발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사춘기 소녀가 방황하는 대목을 그린 <상어>는 공중파 드라마로서 어쩔 수 없는 한계를 그려냈다.

 

그러나 어린 조해우역의 경수진과 어린 한이수역의 연준석의 연기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멋져서 브라운관으로 시청자를 빨아들이는 엄청난 흡인력을 보여주었다. 바로 여기서 <상어>의 영리한 선택이 돋보였다.

 

오늘날 드라마에선 아역 연기자들의 미친 존재감이 가장 큰 딜레마이다! ? 아역연기자들이 성인 연기자들이 출연하기 전까지 극을 이끌어 나가면서 시청자들이 브라운관앞으로 모이게 만드는 위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그들의 존재감이 너무나 강렬한 탓에 성인 연기자들은 그들과 수시로 비교당하면서 연기력이 부족하네’‘어색하네등등의 지적을 당하기 일쑤다.

 

따라서 제작진의 가장 큰 고민은 연기 잘하는 아역 연기자를 물색하는 것 못지 않게 어떻게 하면 아역 연기자에서 성인 연기자로 자연스럽게 넘어올것인가?’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상어>는 아예 가장 초반에 주인공인 김남길과 손예진을 아예 보여줌으로써 !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김남길과 손예진이에요. 헷갈리시면 안됩니다라고 각인시켜주었다.

 

또한 1회 초반 중간중간 김남길과 손예진이 등장하는 현재와 12년 전을 교차편집해서 보여줌으로써 계속해서 <상어>의 주인공이 두 사람을 계속해서 상기시켰다. 재벌가와 그에 얽힌 치정, 키다리아저씨의 등장, 운명적인 사랑...등등 멜로드라마의 진부한 클리셰를 잔뜩 등장시킨 <상어>가 어떻게 진부함을 넘어서서 파격을 보여줄지 기대와 동시에 걱정되는 부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밤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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