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정우성과 함께 초심으로 돌아가다! ‘런닝맨’

朱雀 2013. 6. 2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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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 첫출연한 정우성은 예상외의 활약을 보여주면서 런닝맨을 그야말로 예능답게 만들어 주었다. 어제 <런닝맨>은 오랜만에 술래가 방울을 달고 런닝맨 멤버들을 사냥함으로써 긴장감을 자아냈다.

 

필자는 <런닝맨>의 이런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바로 지난주의 런닝맨 어벤져스에 크나큰 실망을 느꼈기 때문이다. ‘런닝맨 어벤져스는 초능력자 특집 때의 컨셉을 그대로 따왔다.

 

초능력자는 처음 했을 때는 정말 흥미진진했다. 게다가 멤버 한명씩 전부다 자신들만의 초능력이 있고, 그 초능력을 정말 예능적으로 구현해낸 것이 무척 흥미진진했다.

 

그러나 어벤져스편의 경우, 각각에게 부여된 초능력이 별 다른 의미가 없었고, 런닝맨 멤버들 역시 우왕좌왕하다가 상대팀에게 무력하게 패함으로써 흥미가 더욱 반감되었다. <런닝맨 어벤져스>는 물량이 많이 투여된 블록버스터였지만 재미없고 실패한 작품에 비유할만 했다.

 

이에 반해 정우성을 사신으로 출연시킨 어제 방송은 색다른 재미를 부여했다. SBS 목동 사옥에 108개의 CCTV를 설치해 런닝맨 멤버들을 지켜보고 아웃을 시키는데, 런닝맨 멤버들이 108개의 CCTV를 전부 끄면 사신을 공격할 수 있게끔 룰을 정해서 사신이 먼저냐?’ ‘런닝맨이 먼저냐?’라는 긴장감을 자아내게 했다.

 

보기에 따라서는 정우성이 유리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상 정우성은 혼자나 다름없고, 런닝맨 멤버들은 게임에 익숙해서 빠르게 108개의 CCTV를 찾아내서 꺼나감으로서 오히려 사신(정우성)을 궁지에 몰아갔다.

 

어제 사신편이 의미가 깊은 것은 설정과 물량공세로 재미를 주려했던 <런닝맨>이 간만에 예전 컨셉을 취함으로써 의외의 재미를 주었다는 점에 있다. <런닝맨>은 사실 매우 어려운 예능 프로중에 하나다. 물론 예능치고 쉬운 방송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특히 <런닝맨>은 매주 게스트에 따라서 컨셉을 바꾸는 그야말로 매주 특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힘들고 어려운 예능이다. 얼핏 생각해봐도 SBS 목동 사옥에 지하3층부터 22층까지 총 108개의 CCTV를 설치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어제 <런닝맨>이 매우 재밌었던 데는 정우성이 이런 모습 처음이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른 모습을 보여준 탓도 컸다. 등장만 하면 예능을 영화로 바꾸는 정우성은 하하와 이광수를 보면서, ‘나 귀도 밝고 속도 좁아라고 말해 빵빵 터지게 만들었다.

 

아직 순서가 아닌 유재석과 한효주를 봤을 때는 너무나 진지한 얼굴로 스파이운운하며 자신의 편으로 포섭하려 해서 웃음을 주었지만, 동시에 순서인 멤버들을 보았을 때는 인정사정없이 쫓아가서 순식간에 이름표를 떼면서 그야말로 사신다운 활약을 보여주었다.

 

정우성은 망가질때는 망가지고 활약할때는 너무나 무섭게 활약해서 <런닝맨>의 재미와 스릴감을 그야말로 몇배로 끌어올리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그러나 역시 <런닝맨>을 재밌게 만든 장본인은 제작진이라고 본다.

 

지난번 방송분이 예상외로 부진하자, ‘초심으로 돌아가자라는 마음으로 만든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을 잡으러 오는 술래의 방울소리를 듣고 극한의 공포를 느끼는 멤버들의 모습을 연출하고, 술래 역시 핸드캡을 줘서 게임의 미묘한 밸런스를 맞추고자 애쓰고, 그러면서도 깨알같은 재미를 주기 위해 여기저기 고심한 흔적들이 잘 묻어났기 때문이다. 최고의 위치임에고 불구하고, 엄청난 물량 동원을 할 수 있음에도, 안주하지 않고 항상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제작진과 출연진의 노력이 빛나는 방송분이라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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