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귀신보다 눈길가는 그 남자 서인국! ‘주군의 태양’

朱雀 2013. 8. 15. 07:00
728x90
반응형


잘 되는 드라마에선 당연한 말이지만 주인공만 잘해서는 곤란하다. 주인공 못지 않게 매력을 보여주는 인물들이 나와주어야만 주인공 역시 빛을 발할 수 있다. <주군의 태양>에선 그런 조연들이 확실한 것 같다!

 

쇼핑몰 팀장 강우역의 서인국이 바로 그런 인물이라고 생각된다. <주군의 태양>의 남자주인공이 누구인가? 12간지중 최고의 간지를 자랑하는 소간지 소지섭이 아니던가?

 

옷만 입었다하면 명품이 되고 입만 열면 시크도도한 대사들을 내뱉는 주군역의 소지섭은 그야말로 120% 이상의 존재감을 드라마에서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몸에 손만 대면 귀신이 사라지는 탓에 집착하는 음침캔디 태공실(공효진)에게 서서히 매혹되고 있는 그의 모습은 웃음과 함께 충분히 납득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너무 무난하게 소지섭-공효진 커플이 탄생한다면? 드라마가 심심할 것이다. 홍자매는 그런 시청자들을 위해 막강한 전력을 투입했으니 바로 서인국이다! 처음 서인국이 이 드라마에 나온다고 했을 때는 과연 소지섭에 맞설 수 있을까?’라는 회의적인 생각 뿐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태공실에겐 호의적이면서도 아시아 최고 모델인 태이령에게 도도한 이 남자! 묘하게 매력있다! 3화에서 강우는 우연히 병원에서 만난 태이령을 쫓아가서 제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무리 봐도 수상해서 쫓아왔다가 그녀가 돈이 없어서 자신의 차에서 돈을 가져가려고 했던 것을 오해한 탓이었다.

 

그런데 아뿔싸! 거기엔 차안엔 겨우 1천원이 있을 뿐이었다. 강우는 술고픈 태이령을 위해 소주에 구운 오징어까지 주고는 가버린다. 감히 아시아 최고 모델이 스마트폰 넘버를 꾼 돈을 주겠다는 핑계로 알려주겠다는 데도 말이다.

 

재벌남에게 시크도도한 가난한 캔디가 나타났을 때 나한테 이러는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라는 말은 진부하기 그지 없지만, 잘 나가는 탑모델에게 겨우 보안팀장(?)이 비싸게 구는 상황은 별로 보지 못한 탓인지 이상하게 설득력을 지닌다.

 

무엇보다 멋지게 썬루프만 열린 차위로 올라가서 간지나게 안으로 미끄러 들어가는 강우의 모습은 분명히 여성들이라면? 끌릴만한 매력이 있다고 여겨진다. 그뿐인가? 귀신에게 쫓겨 신발이 없는 태공실을 만나자마자 안 이상하다라고 따뜻하게 말하고 택시로 집까지 에스코트하는 이 남자, 여자라면 끌리지 않을까?

 

또한 강우는 젠틀하고 멋지고 시크도도한 것 뿐만 아니라 비밀까지 지니고 있다! 그는 끊임없이 주군을 주시하면서 누군가에게 수시로 보고 있다. 이런 여러 가지 면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서인국은 소지섭 못지 않은 존재감을 <주군의 태양>에서 드러내고 있다.

 

<주군의 태양>에서 서인국이 모습을 드러낸 분량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의 존재감은 충분히 시청자들에게 통했다고 본다. 서인국의 외모는 흔히 말하는 조각같은 외모보다는 옆집 젊은이(?)를 생각나게 할만큼 푸근하고 편한 인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가 <주군의 태양>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는 것은 배우로서 그가 보여주는 충실한 내공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찰나에 불과한 순간에도 태공실을 향한 뭔가 애틋함이 서려있는 눈빛, 소지섭을 볼때마다 관찰하는 눈빛 등등. 손끝하나 대사 한마디에서 절절히 묻어나는 그의 충만한 연기내공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고 여겨진다.

 

<응답하라 1997>에서 정은지와 더불어서 주연으로서 톡톡히 매력을 발산했던 서인국은 그의 연기력이 공중파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주군의 태양>에서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여겨진다.

 

<주군의 태양>의 제작진이 강우역으로 서인국을 택한 것은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신의 한수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판단된다. 앞으로 많은 시청자들이 흥미진진하게 소지섭-공효진-서인국의 삼각관계와 더불어서 그의 정체를 궁금해하며 드라마에 몰입하게 될 것 같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