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김원은 왜 김탄을 도발했을까? ‘상속자들’

朱雀 2013. 11. 2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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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드디어 김원이 왜 그토록 김탄을 미워하는지 그 이유가 공개되었다! 김탄에 따르면 10살 때 윤재호에게 수업을 받고 처음으로 주식에 대해 알게 되었다. 자신의 친어머니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처지가 안타까워서, 혹시 주식을 갖게 되면 엄마가 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 싶어서 형인 김원에게 주식이 얼마나 있어야 해? 큰 어머니만큼 있어야 해?“라고 말한 탓이었다.

 

아마도 그전까진 김원은 김탄에게 다정하게 대해준 것 같았다. 이미 드라마 전개상 몇 번 보여졌지만 김원은 비록 배다른 동생이지만 김탄을 진심으로 아끼고 있다. 또한 자신이 가는 길에 동생이 장애물이 되려고 하지 않는 사실까지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김원은 김탄에게 자꾸만 모질게 굴까?

 

15화에서 급기야 김원은 김탄에게 미국 가!’라는 말을 너무나 쉽게 내뱉어서 상처받게 만들고 결국엔 (자신이 가진 주식으로) 형인 자신과 맞서게 만들었다. 즉 김원은 김탄을 도발해서 결국 싸우게끔 만든 셈이었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는 내내 의문점이 생겼다. 왜 김원은 김탄을 그렇게까지 궁지에 몰아넣었을까? 어차피 아버지인 김회장이 자신과 똑같은 수준의 주식을 분배해서 대주주로 만들어서 자신과 싸우게끔 만들 것을 분명히 짐작했을 텐데.

 

오히려 김탄이 이야기하지만 김원이 다정하게 대해줬다면 오히려 쉽게 회사를 독점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다른 각도에서 생각하게 되었다. 혹시 일부러 동생인 김탄을 도발한 것은 아닐까? 일부러 막다른 골목에 몰아세운 건 아닐까?

 

김회장은 15화에서 그려졌지만 김탄이 서자라는 사실이 증권가찌라시에 뜨자, 이를 역이용해서 김원과 김탄이 서로 경영권을 두고 싸운다는 소식을 언론에 띄워서 오히려 주가를 폭등하게 만드는 기지를 발휘하는 인물이다.

 

한마디로 두 형제의 마음 따윈 안중에 두지 않은 채, 오로지 회사를 위해 철저하게 장기판 위의 말로서 쓴다. 그런 김회장이 만약 동생 김탄이 순순하게 회사를 포기하게 내버려둘까?

 

이 질문은 형인 김원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김원은 현재 전현주를 사랑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인 그녀를 허락할리 없다. 계속해서 그녀를 고집한다면? 그녀는 결국 불행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일부러 김원은 전현주를 만나는 것을 자제하고 지금은 회사를 놓고 아버지와 한판 전쟁을 벌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16화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아버지의 사람들을 인사이동 시켰는데도 결국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김원은 혹시 미리 예견하고 유도한 것은 아닐까? 만약 김원이 순순히 회사에서 물러난다면? 오히려 김회장은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묶어 두려고 할 것이다. 15화에서 다시 반복되지만 김회장은 회사를 위해서 김원과 김탄을 모두 원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렇다면 김원이 자신과 전현주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김회장의 의중대로 회사를 놓고 김탄과 싸우는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다. 자신의 착한 동생인 김탄을 위해서라도 일부러 회사에 관심을 갖게 하고 경영권 승계를 하도록 유도해야 자신은 오히려 회사에서 손을 떼기가 쉬워진다.

 

역설적이지만 이게 진실에 가깝다. 김원은 어쩌면 회사에 별로 관심이 없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회사에서 빨리 손을 떼고 전현주와 행복한 평범한 삶을 살고 싶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남다른 태생은 그런 평범한 인생을 오히려 지낼 수 없게끔 한다. 그래서 그런 게 아닐까? 또한 착한 동생인 김탄이 그의 소원대로 친어머니를 양지로 끌어내기 위해선 힘을 가져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김탄이 제국그룹의 주인이 되어야만 한다. 착한 형은 동생인 김탄에게 나중에 원망을 듣더라도 그런 안배를 한 건 아닐까? 15화를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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