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주인공들이 고등학생인 이유를 밝힌 ‘상속자들’

朱雀 2013. 11. 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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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나름대로 추리를 해보긴 했지만, 작가가 밝히지 않는 이상 명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제 <상속자들>은 왜 주인공들이 모두 고등학생들인지 이유를 철저하게(?) 밝혔다.

 

우선 최영도를 보자! 최영도는 김탄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심지어 자신이 좋아하는 차은상과 둘이 이어지려고 하자,어떡하든 방해하려고 갖은 행동을 다한다. 그러나 이미 밝혀졌지만 3년전만 해도 두 사람은 몹시 절친이었다.

 

그런데 김탄이 서자의 아들이란 사실을 알곤 분노하고 말았다. 물론 최영도도 김탄이 잘못이 없다는 사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분노를 풀 길이 없어서 그만 가장 친한 친구에게 그 마음을 돌리는 끔찍한 실수를 하고 말았다.

 

어제 밝혀졌지만 사실 최영도가 가장 보복하고 싶은 상대(?)는 자기자신이다. 그러나 그럴 수가 없기에 그 마음을 밖으로 돌린 것이다. 게다가 그는 김탄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고 튕기다가 그만 어머니와의 마지막 식사를 놓치고 말았다.

 

최영도는 그때 이후 온통 인생이 후회의 연속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자신의 잘못을 알고도 반복된 실수를 하는 인간은 미성숙한 인간이다. 아무리 드라마라고 하지만, 그런 잘못을 저지르고도 남을 탓한 다면? 시청자의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 최영도는 아직 미성숙한 고등학생으로 그려진 게 아닐까? 물론 현실에선 성인이 되어서도 그런 인간이 수두룩하지만, 자기동일시를 쉽게 하는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다음은 제국고의 아이들을 살펴보자! 강예솔은 얼마 전까지 차은상을 괴롭히는 데 앞장섰던 인물이다. 그런데 그녀가 사실은 룸사롱 주인집 딸(?)이라는 엄청난 사실이 밝혀지면서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다.

 

심지어 유라헬에 의해 엄청난 괴롭힘을 당할 뻔 했다. 강예솔은 우연히 복도에서 마주친 차은상에게 사과를 하기 보단 틱틱거린다. 그러나 차은상은 사과하는 법을 모른다라고 일침을 놓는다. 그제서야 강예솔은 사과한다.

 

대한민국에서 성인이 다른 이에게 사과하는 일은 드물다. 그것도 진심으로. 우리 사회는 이상하게 사과에 인색하다. 아마도 사과를 하면 진다고 생각하는 버릇이 있는 탓인 것 같다.

 

그러나 성숙한 인간이라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고 상대방에게 용서를 비는 게 당연한 게 아닐까? 악역을 자처하고 있는 유라헬은 실은 사랑받고 싶어서 그런 엇나간 행동을 하고 있다.

 


김탄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형인 김원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 가출을 하며, 어떻게 하면 차은상과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을지 고민중이다. <상속자들>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아직 미숙하다. 그래서 실수를 한다. 자신의 마음을 때론 잘못된 방법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을 금방 뉘우치고 깨닫고 그걸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자 애쓴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오늘날 대한민국의 성인들은 이해관계가 얽히면 상대방을 적으로 생각하는 세상에서, 더더군다나 재벌 2세들은 진심으로 상대방을 대한다는 설정을 우린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래서 <상속자들>은 재벌 2세들을 굳이 18세 고등학생으로 설정하는 무리수를 감행한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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