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성장이란 무엇일까? ‘슈퍼맨이 돌아왔다’

朱雀 2013. 11. 1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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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없는 48시간 동안 아빠와 아이가 함께 하는 슈퍼맨이 돌아왔다3회를 맞이했다. 추사랑을 어떻게든 유도에 입문시키려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추성훈, 쌍둥이의 아빠 이휘재의 좌충우돌 육아기, 초보아빠 장현성의 요리하기, 딸 하루와 함께하는 타블로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추성훈과 할아버지는 어떻게든 사랑이에게 유도를 시키려 하지만, 사랑이는 낯선 환경 때문에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아직 말도 못하는 어린 아기이기 때문에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두 사람은 속상할 수 있다.

 

그러나 아기를 키우면서 어찌 자신의 뜻대로만 할 수 있겠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이미 거기서부터 내가 아니라 자신의 자식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끔 만든다.

 

이휘재는 아내가 끊어놓은 문화센터 강좌에 두 쌍둥이와 함께 간다. 거의 10킬로 육박하는 두 쌍둥이와 함께 놀아주면서 겨우 30분 만에 그는 기진맥진한다. 그런데 부인은 여태까지 계속해서 문화센터에 다녀왔다.

 

그런 상황을 생각해보니 다음엔 저절로 함께 와야지라는 말을 하게 된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나오는 아빠들은 모두 바쁜 사람들이다. 따라서 그들은 아무래도 아빠라는 한계속에서 아이와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선 엄마 없이 48시간 육아를 전담하게 되면서, 생소한 상황과 맞부딪치게 된다. 얼마나 육아가 어려운지 직접 몸으로 깨닫게 되면서 그들은 한뼘씩 성장해나간다.

 

그런데 여기서 성장의 의미는 무엇일까? 바로 이해와 배려다. 부모와 자식은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사이다. 그러나 막상 부모는 자식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엄청나게 많다.

 

추사랑이 왜 우는지 난감해 하는 추성훈의 상황, 쌍둥이가 왜 밤늦도록 자지 않는지 알 수 없는 이휘재가 그러하다. 무엇보다 밤새 잠들지 못하는 쌍둥이를 보면서 걱정하던 이휘재가 아내의 전화를 받고 서언이와 서준이가 밤새 자지 않는 경우가 꽤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바로 자신의 가족인데도 까맣게 모르는 상황. 이건 낯설지 않은 광경이다. 우린 가족끼린 말하지 않아도 다 알거라고 흔히 착각하고 산다. 그러나 내 마음도 잘 모르는 내 자신인데, 아무리 가족이라고 한들 말하지 않으면 전혀 알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그 사람의 마음과 상황을 이해하려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알 수가 없게 된다. 이휘재는 쌍둥이가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따라서 행동함으로써 집안 곳곳에 아기가 다칠 위험요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 작은 깨달음은 아빠들을 더욱 성장케 하고,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흔히 각박하다는 말을 자주 하게 만든다. 그럼 왜 우린 각박해졌는가?

 

도시는 인간을 개인주의화 시킨다. 우린 흔히 혼자 산다라는 착각속에 살아간다. 그러나 정말 우린 혼자 살아가는가? 그렇지는 않다. 우리가 비록 돈을 내긴 하지만 우리가 출근길에 이용하는 지하철과 버스, 하다못해 내가 먹고 있는 음식과 입는 옷은 수 많은 누군가의 손길을 거쳐간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사랑을 받은 만큼 남에게 베풀 수 있는 법이다. ? 그 사랑에서 남을 이해할 수 있는 배려가 싹트기 때문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가장 가까운 내 아기부터 아빠들이 이해하게끔 만드는 프로다.

 

그런 상황에서 아빠들은 배우게 되고, 그 배움은 점점 커져서 내 주변의 이웃을 돌아보게 만들고 더 나아가 인류애가 되지 않겠는가? 내 가족도 온전히 사랑하고 보살필 줄 모르는 이가 어찌 인류와 사회를 운운할 수 있겠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우리가 너무 흔해서 잊고 있는 엄마의 사랑을 돌아보게 만든다. 아물러 부모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다른 이의 입장되보기라는 너무나 쉽게 말해서 잊고 있는 평범한 진리를 소리 없이 웅변하고 있어서 너무나 느끼는 바가 크다.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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