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이건 단순한 딱지치기가 아니다?! ‘감자별’

朱雀 2014. 1. 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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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화에서 감자별은 조금 색다른 시도를 했다. 바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무협영화의 공식을 감자별식으로 이식한 것이다. 딱지치기를 좋아하는 노민혁을 위해서 나진아는 딱지를 만들어서 준다.


영상, 사진제공: CJ E&M


당연한 이야기지만 나진아를 좋아하는 노민혁에게 그녀가 준 딱지는 최고의 보물이 될 수 밖에 없다
. 그런데 놀러온 김규영-규호 형제가 삼촌의 딱지를 보고선 탐이 나서 딱지치기를 제안하고 쌍쌍타법으로 대왕딱지까지 모조리 싹쓸이 해간다.

 

좌절한 노민혁을 보고 딱지를 회수해오기 위해 아버지 노수동이 노보영의 집으로 출동하지만, 손자들과 딱지를 치다가 그만 어깨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만다. 50화에서 감자별은 말 그대로 무협영화의 공식을 따라간다. 보물을 빼앗기고 그것도 부족해서 아버지의 원수(?)까지 된다.

 

따라서 무협영화의 주인공처럼 노민혁은 복수를 원하게 되고, 이에 은든고수인 할아버지 노송에게 비법을 전수받아 하산해서, 김규영-김규호 형제를 찾아간다. 그런데 아뿔싸! 이미 사파고수 노수영이 딱지를 모조리 가져가고 만다.

 

여동생과 딱지치기를 하지만 노민혁은 최선을 다하지만 그녀의 바람치기에는 그만 지고 만다. 좌절한 그의 앞에 다시 한번 노송이 나타나서 사파의 기술을 깰 깨달음(?)을 알려준다.

 

50화에서 재밌는 점은 무협영화의 공식을 충실히 쫓아가면서도 나름대로 깜짝 반전과 색다른 이야기를 준비했다는 사실이다. 노수영에게 바람치기란 기술을 알려준 인물이 알고 보니 장율이었다던가, 김규영-김규호의 아버지인 김도상도 알고 보니 딱지치기의 고수로 두 형제에게 새로운 기술을 가르쳐줘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 것이다.

 

무협영화에서 주인공은 한명이다. 그는 아버지의 복수를 하거나 붙잡힌 애인을 악당에게서 찾아오는 것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그러나 <감자별>은 모두 가족이다. 따라서 그들은 애초에 원수(?)가 될 수 없다.

 

그저 서로의 목적에 따라서 움직일 뿐이다. 노수영이 사파의 기술인 바람치기를 익히는 이유는 오로지 타블렛 PC를 갖기 위해서였다. 김규영-김규호 형제는 그저 딱지치기가 좋고 딱지를 가지고 싶어하는 어린이의 마음이었다.

 

50화에서 또한 마음에 든 점은 어른들이 모두 딱지치기의 고수로 등장한 점이다. 딱지치기는 어떻게 보면 그냥 아이들의 놀이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 딱지치기를 무공으로 심화시켜서 어른들이 고수로 등장해서 아이들에게 기술을 가르쳐주는 부분은 인상 깊었다.

 

요즘 어린이들은 학교와 학원을 오고가면서 놀이라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것이 전부다. 그런데 이렇게 시트콤에서나마 아날로그적 놀이를 즐기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노하우를 전수받으면서 세대간의 공통된 정서를 갖게 되는 부분 역시 매우 인상적이었다.

 

영상, 사진제공: CJ E&M

이야기적인 측면에서도 단순히 주인공이 이기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노수영은 노수영대로 신기술을 익히고, 김규영와 김규호도 신기술을 배우는 식으로 암시를 줘서 세 세력(?)간의 딱지전쟁이 계속될 것을 예고해서 무척이나 다음편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단순히 예전 무협영화의 공식을 패러디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색다른 반전과 이야기진행을 보여준 50화는 다시한번 <감자별>의 장르가 시트콤임을 확인해주었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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