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잔잔한 감동을 준 ‘감자별’

朱雀 2014. 1. 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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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삶에서 감동을 느끼는 순간은 어떤 때일까? 대학입시에 합격을 하고,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을 하고 받아들여지는 순간들을 우선 떠올릴 것 같다. 그러나 처음 끓여본 된장찌개의 맛이 예상보다 괜찮다던가, 사랑하는 이가 자신의 옆에 있음을 새삼 깨닫는 순간도 있지 않을까?


 영상, 사진 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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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별> 51화에서 노수동은 친한 이의 딸 결혼식에 갔다가 막내딸인 노수영의 모습이 겹치게 된다. 아무래도 두 여성의 나이가 같은 탓이었다. 당장 노수영이 결혼할 일은 없지만, 언제고 결혼할 때를 대비해서 이런 저런 계획을 세우게 된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특별하게 입장을 할까?’부터 시작해서, 나중엔 피로연에서 딸과 함께 출 춤까지 연습하게 된다. 이전까지 회차에서 노수동이 이런 일을 벌였다가 보통 부상을 입는 식으로 끝나서 이번에도 그럴려나?’ 싶었는데, 웬걸? 이번엔 노수동이 나름 딸과 함께 출 다양한 춤을 나름 멋지게 준비하면서 끝났다.

 

필자는 아직 미혼이고 당연히 딸도 없음에도, 왠지 노수동의 마음이 공감이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봐온 딸이 어느새 훌쩍 자라서 이젠 결혼할 나이가 가까워질 때 아버지의 마음은 어떨까?

 

잘은 모르지만 섭섭한 마음이 있을 것 같다. 물론 결혼을 해도 얼굴을 자주 볼 수 있지만, 노수동이 지적한 것처럼 함께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전과 많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아버지와 딸이 함께 춤을 연습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특히 혼자 발레를 추는 딸을 보면서 흐뭇해하는 노수동의 모습은 왠지 모를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흐뭇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막내딸이 결혼을 해서 분가를 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자 섭리다
. 오히려 딸이 결혼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 슬픈 일일 것이다. 어쩌면 우린 당연한 일에 괜시리 슬퍼하고 안타까워하는 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이 또한 인간의 마음이 아닐까? 51화에서 <감자별>은 아직 있지도 않을 결혼식을 대비해서 피로연에서 출 춤을 연습하는 아버지와 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생전 처음으로 된장찌개를 끓여보고, 비록 못 추는 춤이지만 연습해보는 것. 우리 삶의 잔잔한 감동과 반전은 거기서 오는 게 아닐까?


예정되어진 이별은 분명히 어딘가 슬프다
. 그러나 모든 것이 그렇듯 이별은 또 다른 만남의 시작이다. 당장 예정된 결혼식이 아니라, 미래의 결혼식을 대비하는 아버지와 딸의 모습을 통해서 <감자별>은 우리네 인생을 다른 면에서 볼 수 있도록 시청자를 일깨워 주었다.

 

 영상, 사진 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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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그런 일상의 다른 면을 조명함으로써 우리가 잊고 지내는 가족의 소중함과 따뜻함을 일깨워진 에피소드가 아니었나 싶었다. <감자별>에서 장율이 늘 말하는 것처럼 억지로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웃음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주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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