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 도민준이 드라마에서 보여준 능력은 그야말로 경악스럽다! 잠시 생각해봐도 일단 1초만에 위기에 빠진 천송이를 구할 정도로 재빠른 ‘순간이동’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맘만 먹으면 손을 대지 않고도 카메라와 CCTV정도는 손쉽게 망가뜨린다. 그뿐인가?
시간을 멈추고 아무리 먼곳이라도 보고 싶은 것과 듣고 싶은 것은 얼마든지 들을 수 있다. 게다가 천송이가 탄 차가 절벽에서 떨어지려고 하자, 그 앞에 나타나서 멈추는 엄청난 괴력을 선보였다. 거기에 더해 비록 짧은 순간이긴 하지만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천송이를 감시하던 곰인형의 몰래카메라를 찾아낼 정도로 투시력도 있다. 이 정도의 초능력을 가진 것도 놀라운데, 그 외에 다른 능력들도 있다. 우선 현재 위장(?)하고 있는 대학강사를 할 정도의 놀라운 학식이다! 극 초반에 밝혀졌지만 그는 10년에 한번씩 죽는 것으로 위장했다.
천송이를 살해하려는 악당들을 단숨에 제압하고, 남들보다 몇십배 뛰어난 청각으로 천송이가 책을 읽는 소리를 듣는 장면은 그야말로 로맨틱하기 짝이 없다. 초능력의 압도적인 느낌과 판타스틱함을 모두 잘 살려내고 있지 않은가?
그때마다 직업을 바꿨다는 이야긴데, 그 중 하나는 바로 의사였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선호하는 직업인 교수와 의사를 모두 겸업한 그야말로 엄친아 중의 엄친아다!
거기에 400년을 살면서 축적한 재산은 재벌급이다! 여기까지 적어내려 간 게 현재 능력이자 스펙이다! 아! 맞다! 가장 중요한 것을 빼먹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능력인 외모가 된다! 도민준은 누가 봐도 잘 생겼다. 심지어 조선에 와서 현재까지 400년을 살았는데, 외모로 보기엔 거의 변화가 없다.
100년도 못사는 인간의 기준으로 보자면 거의 신에 가까운 인물이다. 더욱 대단한 것은 여태까지 적어내려간 도민준의 능력과 스펙이 이게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이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도민준은 400년을 살아왔다. 그리고 10년마다 죽음을 위장하고 신분을 바꿨기 때문에 그가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는 상상조차 버겁다. 게다가 총 40년을 육해공 모든 군대를 두루 경험했기 때문에 그가 거기서 배우고 익혔을 각종 무술과 특수능력은 그저 경악스러울 지경이다.
도민준이란 캐릭터는 어쩌면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상 가장 능력이 넘쳐나는 인물이 아닐까 싶다. 제목처럼 <별에서 온 그대>는 정말이지 ‘어느 별에서 왔니?’라는 진부한 질문을 던지고 싶을 정도다.
이렇게 김수현이 연기하는 도민준의 능력이 차고도 넘치는 것은 아마도 여성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아낌없이 투영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주인공을 멋지게 보일 수 있을까?’가 아마 제작진의 큰 고민이었을 것이다.
'별그대'에서 감탄스런 부분은 초능력이 차고 넘치는 도민준도 '다친다'는 사실이다! 그는 절벽으로 향하는 천송이의 차를 막아서는 과정에서 헤드라이트 파편에 손을 다친다. 그뿐인가? 술을 마시면 취해서 주변의 사물들을 손대지 않고 공중으로 띄우는 그야말로 생전 처음보는 주사(?)를 보여준다. 그의 이런 인간적인 모습(?)은 오히려 너무 완벽한 그를 좀더 친근감있게 볼 수 있는 여지를 (시청자에게) 제공한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재벌 2세와 엄친아들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그중에서 ‘도민준’이란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400년을 넘게 살면서 의사와 교수를 경험해보고, 재벌 2세급 재산에 온갖 초능력을 지니신 걸로 설정된 것은 아닐까?
참! 그리고 잊고 있었는데 도민준은 외계인이기 때문에 홀홀단신이다. 따라서 요즘 여성들에게 가장 이슈가 되는 ‘시월드’는 아예 존재조차 않는다. 할렐루야! 이 정도라면 모든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앞으로 다른 드라마에서 아무리 주인공에게 어떤 능력을 부여하고 각종 설정을 한다고 해도 도민준보다 뛰어난 인물이 등장할 수 있을까? 설사 ‘신’으로 설정한다고 해도 아마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TV를 말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은 인위적이다?! ‘감자별’ (0) | 2014.01.13 |
---|---|
왜 요리배틀은 재미없었을까? ‘런닝맨’ (9) | 2014.01.13 |
도민준은 결국 슈퍼맨이었다!? ‘별에서 온 그대’ (3) | 2014.01.09 |
잔잔한 감동을 준 ‘감자별’ (2) | 2014.01.08 |
이건 단순한 딱지치기가 아니다?! ‘감자별’ (2) | 2014.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