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우리안의 살리에르?! ‘감자별’

朱雀 2014. 1. 1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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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동은 2014년 버킷리스트중에 하나로 목공예를 시작한다. 그러나 그가 만들어내는 작품이라곤 네모, 세모, 원기둥 등의 작품이라 할 수 없는 그저 소소한 조각에 불과했다.

 

영상, 사진 제공: CJ E&M



노수동이 차고에 와서 목공예를 하는 덕분에 짜증나는 길선자는 의자가 필요해서 만드는데, 이게 왠일?! 그녀는 이전까지 한 번도 목공예를 하거나 배운 적이 없음에도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 이후 길선자는 밥주걱, 이쑤시개 등 그야말로 완벽한 작품을 만들어낸다. 생활용품이라 실용적이면서도 그 안에 숨어있는 예술적 기법들은 노수동에게 놀라움을 넘어서서 질투를 불러일으킨다.

 

노수동이 길선자를 보고 느끼는 감정은 매우 역설적이다. 길선자는 현재 노수동네 집에서 방도 아닌 차고에서 생활하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노수동이 길선자에게 질투는 느끼는 그 장면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묘한 웃음을 준다.

 

그러나 동시에 노수동의 모습은 우리에게 단지 웃음만 주지는 않는다. 우리는 실제로 살아가면서 우리 주위에서 엄친아를 만나게 되는 경우들이 있다. 특별히 열심히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공부를 잘하거나 운동을 잘하는 인물을 종종 보게 된다.

 

그럴 때 우린 보통 어떻게 하는가? 겉으론 칭찬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지만, 속으론 질투와 시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이다. 노수동은 우리 안의 그런 감정을 풍자하는 인물이 아닐까?

 

그는 질투가 도가 지나쳐서 가사도우미 길선자에게 터무니없는 흠을 잡고 짜증을 낸다. 게다가 아버지 노송이 개다리소반을 길선자에게 부탁하자, 자신이 하겠다고 나서고는 결국엔 인터넷으로 몰래 구입해서 걸릴까봐 사포로 니스칠을 벗겨서 주는 일을 감행한다.

 

<감자별>이 시트콤이라서 개다리소반 정도로 끝났지만, 영화 <아마데우스>의 살리에르 같은 상황이라면? 더 심한 일도 가능했을 것이다. <감자별><아마데우스>를 시트콤식으로 패러디하면서 우리에게 물음을 던진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물론 반대편엔 좋은 예도 있다. ‘여진구멍으로 불리는 노준혁은 자신을 위해서 평상시 도와준 나진아를 위해서 그녀가 실수한 일을 기꺼이 자신이 했다고 누명을 뒤집어쓴다.

 

덕분에 나진아는 인턴평가에서 별 4.5개를 받지만, 노준혁은 겨우 반개만 받는다. 아무리 노준혁이 창업주의 아들이라지만 인턴때 이런 평가는 나중에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준혁은 별로 게의치 않는다. 노준혁이 나진아에게 이럴 수 있는 것은 물론 그녀를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평상시 그녀에게 너무나 많은 도움과 신세를 졌기 때문이다.

 

영상, 사진 제공: CJ E&M


당연한 이야기지만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우린 서로가 서로에게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고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런데 실상은? 노수동처럼 자신보다 재능이 있는 이를 보면 질투와 시기를 하기 쉽다. <감자별> 54화는 재능있는 이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우리안의 살리에르를 시트콤으로 승화시켜서 보여주었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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