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홍콩 사는 큰형님 성룡이 준 감동! ‘해피투게더’

朱雀 2014. 1. 2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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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면 성룡 주연의 영화를 보면서 커온 나로선 성룡은 단순히 액션영화 배우가 아니라 '추억'이란 이름으로 애틋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아마 이런 느낌은 필자 혼자만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성룡은 어제 <해피투게더>에 출연했다. 세계적인 스타인 그의 스케줄은 그야말로 쉼쉴틈이 없어보였다. 어젠 중국, 오늘은 한국, 내일은 미국 같은 식이었다. 3년치 스케줄이 미리 잡혀있다는 그의 삶은 어떤 느낌일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 정도였다.

 

그러나 초반 성룡의 이야기는 어느 때보다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유재석은 전용기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조심스럽지만 재산이 어느 정도 되냐?’는 돌직구성 질문을 던졌다.

 

이에 성룡은 이미 15년 전에 재산을 반 정도 기부했고, 죽을때까지 통장잔고를 0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한마디로 기부의 생활화였다. 적당한 수준의 기부는 몰라도 자신의 재산을 전부 사회에 환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성룡은 본인이 밝혔지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서 혼자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따라서 누구보다 돈의 가치를 잘 아는 그가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은 그저 대인배라고 밖에 칭할 수 밖에 없다.

 

그가 전용기를 마련한 이유도 자신이 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간을 아끼고 더 많은 돈을 벌어서 사회에 기부하기 위함이라니. 그 마음씀씀이에 그저 저절로 고개가 숙여질 뿐이었다.

 

성룡은 영화를 찍을 때마다 아날로그 액션을 고집하는 탓에 자주 다치고 심지어 죽을 뻔한 경우도 몇 번 있었단다. 이는 유명한 사실이지만 새삼 그의 입을 통해서 들으니 아찔했다.

 

당연하지만 이쯤되면 왜 목숨을 걸고 영화를 찍느냐?’라는 물음이 돌아올 수 밖에 없다. 그는 이것이 내 방식이고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사실 말이 쉽지 이제 환갑을 넘긴 스타가 그런 방식을 고수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니라.

 

자신이 찍는 영화가 환경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스탭들의 이름을 일일이 물병에 써서 낭비되지 않도록 하고, 화장실에선 10명이상이 소변을 봐야 물을 내리는 그의 절약습관은 여러 가지를 새삼 생각게 했다.

 

물론 성룡은 단순히 이런 교훈성 이야기(?)만을 하진 않았다. 자신이 18살 때 만난 한국여성의 이야기도 하고, 어려운 시절 느꼈던 한국인의 정을 말하기도 했다. 한국인이 호의로 준 국밥과 김치에 감동해서 여태까지 육개장, 김치, 콩나물을 고수하는 그의 모습은 대다수 사람들이 고생할 때 먹은 음식은 못 먹는 것과는 확연하게 차이를 보여서 새삼 그의 소탈함과 진정성을 느끼게 해주었다.

 

성룡은 <해피투게더>에 나와서 자신을 사랑해주는 한국관객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룡팬의 입장에선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예전처럼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바쁜 와중에도 기꺼이 한국 예능에 출연하고, 자신의 삶의 철학과 예능감을 동시에 선보이면서 시청자를 즐겁게 해준 그의 모습에 그저 고맙고 감동스러울 따름이었다.

 

엄청난 대부자이면서도 소탈한 차림을 하고 옆집 형처럼 아저씨처럼 상대방을 배려하는 그의 모습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 재미와 감동 그리고 느끼는 바가 많았던 출연분이라 하겠다. 부디 앞으로도 건강하셔서 오래오래 활동하시길 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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