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런닝맨’은 ‘천기누설 궁합 레이스’로 펼쳐졌다! 이 레이스에선 런닝맨 멤버들이 서로 궁합이 가장 좋은 운명의 짝 5쌍을 모두 맞추는 것이었다. 이 레이스가 시청자의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운명의 짝’이란 대목이다.
사실 어제 <런닝맨>에서 했던 게임들은 늘 하던 것들이었다. KTX가 정차된 동안 커플미션을 수행하고, 그동안 <런닝맨>에 출연했던 게스트들에게 전화를 거는 게임등은 어떤 의미에선 진부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게임이 ‘운명의 짝’을 찾기 위한 미션이란 점에서 시청자의 눈길과 호기심을 계속 자극했다. 시청률 40%대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경우 무엇이 그토록 시청자에게 어필했을까? 여러 가지 이유를 댈 수 있지만 역시 ‘운명의 상대’라는 대목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우린 사랑에 대해 낭만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자신의 배우자에 대해 ‘운명’이라고 믿고 있는 편이다. 따라서 <런닝맨>에서 그 대목을 공략(?)한 것은 매우 현명한 대목이라고 여겨진다.
<런닝맨>은 시작부터 멤버들의 토정비결을 보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우린 자신과 남의 사주팔자에 아주 관심이 많다. <런닝맨>은 국민MC 유재석의 사주를 통해서 그가 왜 잘 될 수 밖에 없는지 알려 주었다.
타인을 제도하고 이끌어 나가는 성품. 34~40세 시기에 사회적 큰 명성을 얻고, 원체 바탕이 튼튼하고 건강한 사주. 등의 이야기는 유재석의 운명을 훔쳐보는 듯한 쾌감을 주었다.
또한 ‘타고난 일꾼’이란 엄정화의 사주나 원래 학자상이란 이광수의 사주등은 그들의 이미지와 상충하는 느낌을 주면서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최종적으로 ‘런닝맨’ 멤버들은 운명의 짝 5쌍을 모두 맞춰서 금반지 커플링을 모두 가져가는 기염을 토했다. <런닝맨>의 그 동안의 게임은 개인전이거나 팀전이어서 서로 경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번 게임만큼은 모두가 합심해서 할 수 밖에 없는 게임이어서 보기 좋았다. 거기다가 월요커플인 개리와 송지효가 결혼해도 좋을 만큼 궁합이 좋다는 부분은 애청자에게 알 수 없는 흐뭇함을, 김종국과 궁합이 좋다는 이야기에 ‘놓치지 않을 거야’라고 하는 엄정화의 센스는 <런닝맨>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예능에서 늘 새로운 게임을 선보일 순 없다. 또한 멤버들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도 구성이 좋지 않으면 재미를 줄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어제 <런닝맨>은 신년이면 늘 보는 토정비결로 일단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운명의 짝’이란 키워드를 통해서 긴장감과 설레임을 동시에 준 매우 잘 만들어진 방송분이었다. '역시 런닝맨이야!'라고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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