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왜 악수인가? ‘별에서 온 그대’

朱雀 2014. 2. 6. 08:50
728x90
반응형


 

14화에서 드디어 이재경과 도민준이 제대로(?)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당연하지만 도민준의 압승일 수 밖에 없다. 초반에 이재경이 도민준의 가방에 도청장치를 붙이고 그의 비밀을 알게 되는 장면을 보면서, 뭔가 대비책을 만들어 둘 줄 알았다.

 

결과적으론? 거의 효과적인 대비책이 없었다고 봐야한다. 매우 매우 실망스러운 설정이라 아니할 수 없다. 물론 제작진은 이재경이 천송이가 촬영 중 낙상사고를 당하게 해서 목숨을 위태롭게 만들고, 병원에 사람을 대기시켜놓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긴 했다.

 

그러나 그건 정확히 말해서 안전장치수준에 불과하다! <별그대>에서 가장 큰 딜레마는 외계인인 도민준에 대적할 이재경에게 어떤 능력(?)을 주느냐?(혹은 도민준에게 어떤 약점을 주느냐?)는 것이었다.

 

도민준은 시간을 멈추고 순간이동을 하고 달리는 차를 세울 수 있도로 괴력을 지니고 있고, 사물을 공중에 띄울 수 있다. 이런 초능력을 지닌 도민준과 평범한 인간에 불과한 이재경이 대결을 펼치는 것은 대학생과 유치원생이 아니라, UFC챔피언과 갓난아기가 대결을 펼치는 것만큼이나 상대가 되질 않는다.

 

필자는 이재경이 도민준이 자신대신 누명을 쓰고 검찰에 출두했는데, 왜 천송이가 낙상사고를 당하게 만들었는지 우선 이해할 수가 없다. 도민준은 순간이동이 가능하다. 그는 분명히 도청을 통해 이 사실을 들었다!

 

뭐 사람은 깜빡깜빡하니까 이재경이 그런 사실을 잠시 잊거나, 마음이 급한 나머지 잊었다고 치자! 그러면 최소한 도민준이 자신을 찾아올 사실을 예견하고 뭔가 준비를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예를 들어서 자신의 부하를 보내서 천송이를 인질로 잡고 있는 모습 정도는 보여줘야 악당의 기본(?)이 아닐까? 더 좋은 것은 급히 초능력자를 섭외해서 주변에 배치한다거나, 하다못해 무당이나 점성술사를 대동해서 도민준을 무력하게 만들거나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소한 비슷한 수준의 대결을 펼치는 게 일반적인 구도가 아니었을까?

 

14화에서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도민준이 분노해서 이재경을 찾아가서 대결을 펼치는 장면은 말이 좋아 대결이지, 그냥 일방적인 수준이었다. 물론 이재경이 말을 얄밉게(?) 하긴 했지만, 그는 시종일관 무력했다.

 

천송이의 목숨을 운운하고, ‘네가 감히라고 했지만, 자신을 한손으로 들어올리고, 옥상에서 내던지는 도민준에게 말외엔 어떤 위해도 가하지 못할 정도로 철저하게 무력했다.

 

덕분에 긴장감이 넘쳐야할 이재경과 도민준의 대결장면은 개인적으론 코믹하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도민준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너무 많은 초능력을 부여한 제작진은 사람을 죽이면 자신도 죽는다라는 설정을 더하긴 했다.

 

그러나 천송이를 사랑하는 도민준에게 자신의 목숨 따윈 이미 별로 상관 없는 처지다. 따라서 아무리 도청을 통해서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이재경이 마음을 놓고 다른 대비책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부분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웠다.

 

이재경이 사랑을 믿지 않는다고 해도, 도민준이 죽기 싫어서 자신을 해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뭔가 어설프지 않은가제작진의 악수라고 밖엔 할말이 없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