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해피투게더’는 급노화 특집으로 방송되었다. 정준하는 ‘무한도전’의 밀라노특집 때문에 살을 뺀 탓에 이해가 가지만, 송은이와 공형진, 무엇보다 아이돌인 성규가 급노화 특집에 나온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성규가 아이돌운동회에서 쉬고 있는 모습이 자주 찍히고, 혼자 있는 모습 등이 찍혀서 ‘할배돌’이라 불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성규의 예능감은 심상치 않았다.
그는 자신이 잘 생겼다고 뻔뻔(?)하게 이야기하더니, 이윽고 바로 옆에 앉아있는 자밀라에게 물어보기 까지 했다. 당연히 자밀라는 ‘잘 생겼어요’라고 말하자, 신이 나서 ‘털 많은 남자 좋아하세요?’라는 다소 뜬금 없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자밀라가 너무 싫은지 ‘오! 노!’라고 대답하자 당황해서 그 다음부턴 횡성수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오늘날 연예인의 인기는 예능에서 보여주는 활약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능에 출연해서 사람들을 웃기고 즐겁게 만들어주면 그것이 곧장 호감도 상승으로 연결되고, 아이돌의 경우엔 소속팀의 앨범이 나올때마다 구매로 이어지고, 시청자들이 그들의 음악을 사랑해주는 계기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성규가 <해피투게더>에서 보여준 활약은 정말 대단했다! 자신이 전 대통령과 닮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정치적인 오해를 불러일으킬봐 여태까지 ‘노코멘트’로 일관했으며, ‘전혀 닮지 않았다’면서 ‘정치에 뜻이 없다’라고 하는 그의 엉뚱한 모습은 너무나 진지해서 오히려 웃음을 불러일으켰다.
게다가 첫 뽀뽀를 말하면서 여자친구의 전학을 막았다는 그의 무용담(?)은 유재석으로 하여금 전쟁도 뽀뽀로 막는다는 성규 장군이란 이야기로 발전시키게끔 만들었다.
유재석은 국민MC로 불리고 있고, 그만큼 그가 진행하는 <해피투게더>는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런 프로에 나와서 활약을 펼치기란 사실 매우 어렵다. 아무래도 긴장이 될 수 있고, 의욕이 과하면 오히려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인피니트의 성규는 어제 나온 어떤 출연자보다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었고, 시청자의 뇌리에 깊숙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순수함과 엉뚱함은 시청자들에게 호감으로 기억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의 멋진 활약은 새삼 대중에게 인피니트를 각인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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